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 파행 사태가 한 달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태 초기만 해도 환자와 보호자들은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비난하면서도 전공의들이 곧 병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전공의의 빈자리를 지키던 전임의와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 행렬에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의료 현장은 말 그대로 대란으로 치닫는 중이다.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거듭 설명하고 동참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덩달아 입맛도 잃기 쉽다. 이럴 때 식은 밥이나 막 뜸을 들인 더운밥을 떠서 물오른 싱그런 상추 위에 한 숟가락 올리고 그 위에 ‘강달이젓’을 얹어 입 안에 밀어 넣고 우적우적 씹어보자. 잃었던 입맛이 거짓말처럼 살아나며 기운이 불끈 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강달이(江達-)’는 충청남도 아산만의 특산물이었다. 의 149권 ‘충청도 청주목 아산현(牙山縣)’에 토산물로 “주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들이 전원 사직의 강경 카드를 제시함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본격 가시화할 조짐이다.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40개 의대 중 35개 의대 대표 학생들은 오는 20일 휴학계를 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한다. 자칫 2020년 ‘의료대란’ 사태가 재연될 분위기이다.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으로 이들은 국내 필수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빅5 병원의 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의 범인 김모씨는 범행 일체를 혼자서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대표를 찌른 흉기를 구입해 개조했고, 이 대표 동선을 사전 답사한 정황들이 속속 확인됐다.전문가들은 ‘정치 테러’에 해당하는 이 대표 피습은 “은둔형 정치 훌리건에게 나타나는 범행 양상‘이라고 분석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과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최근까지 당적을 보유해온 것으로 보인다.언론들은 김씨의 거주지인 충남 아산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또다시 ‘요소수 대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차량용 요소 수출을 통제하면서다. 2년 전 요소수 대란 우려에 요소수 구입이 늘면서 일부에서는 품귀현상도 발생하고 있다.지난 9월만 해도 정부는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2년 전 요소수 대란의 파급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약 3개월 분량의 요소수가 확보돼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없을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요소는 암모니아를 원료
박희제 언론인새만금 잼버리(Jamboree, 유쾌한 잔치)가 막을 내리고 4만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각자 제 나라로 돌아갔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국제적 망신보다 더 심각한 매립지의 비극을 보여줬다.국제행사를 미끼로 새만금 갯벌을 매립해 야영지로 꾸며놓고도 뻔히 예상되는 폭염엔 속수무책이었다. 매립지의 배수되지 않는 땅은 모기와 화상벌레들의 서식지로 돌변했음에도 해충 방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후 온난화로 더 뜨거워진 뙤약볕을 피할 그늘은 광활한 매립지엔 없고 화장실, 목욕시설은 엉망이었다. 세계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인생은 어쩌면 시간을 버는 것일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패가 정해진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쓴 사람들은 시간 부자라고 부를 수 있다. 시간 부자들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돈이나 명예가 따라오기도 한다.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의미 있게 쓸 줄 모르는 자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다를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간을 어떤 사건과 바꾸면서 살고 있다. 어떤 시간은 오락을 하는 시간일 수도 있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반도체의 침체 속에 전기차가 우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가 수출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7위, 중국 내수 중심 브랜드를 제외하면 4위권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금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반등하고 있다”며 “올 실적에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R&D)에 총
경기 용인시에서 후진하던 차량에 치인 70대 외상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헤매다 2시간여 만에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지난달 말 발생했다. 이 사고는 우리나라 응급사고 처리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사건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문제점을 짚어봐야 할 것이다.사고가 발생하자마자 10분 만에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가까운 아주대병원을 시작으로 경기와 인천, 심지어 충남까지 병원 12곳에 치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복강 내 출혈이 의심된 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선 빠른 조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세상은 평화로웠다. 대우는 만민의 지지를 받았다. 요가 세상을 떠난 후, 대우가 씨족연맹의 지도자가 됐다. 4천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우는 중국 역사를 몽매에서 문명으로, 역사 이전에서 역사 이후로,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전환한 지도자가 됐다. 그는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에서 인성이 충만한 신으로 격상됐다. 낭만적 허구와 역사적 진실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우의 형상을 완성해도 좋다. 옛 월의 땅에는 지금도 대우와 관련된 유적이 남아 있다. 사람과 신 사이를 오가는 갖가지 전설이 그를 기억하게 한다. 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세워졌던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이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현지를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호텔 철거를 지시한 바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누가 주도했는가. 바로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김정일은 누구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 아닌가. 이제 김정은이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기 시작했단 말인가? 부정할 바엔 그릇된 김정일의 다른 모든 것도 부정하면 절대 찬성이다.김정은은 헌법에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채식 인구 200만, 바야흐로 ‘비건(vegan)’ 열풍이다. 건강이나 다이어트 때문이든, 윤리적 이유나 환경보호 때문이든 베지테리언의 증가는 기후위기 시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과도한 육류 소비와 이를 위한 대규모 목축 때문에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는 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 만큼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데이터에 의하면 지구상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것 보다 전 인류가 식생활을 육식에서 채식으로 바꾸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채식이 지구 생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20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법의 존엄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한 날3. 희생을 당한 사람. 4월 3일은 4.3 □□□ 추념일5. 한 개인이 가지는 고유한 취향이나 특성. □□ 넘치는 스타일7. 하율이는 법대 안에서 유일하게 작가를 志望하는 학생이다8. 임금이나 국가의 명령을 받고 외국에 사절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왕건은 918년 고려를 건국하고 이듬해 수도를 철원에서 개성으로 옮겼다. 역사학자들은 왕건의 개성 천도를 정치적 안정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으로 평가한다.당시 왕건은 궁예를 내몰고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반대파를 제압하고 민심을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천도는 국면을 전환하기 좋은 방책이었다. 그러나 왕건이 애초에 새 수도로 삼고자 한 도시는 서경, 즉 평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근거지였고 궁예가 한때 수도로 사용해 기반 시설이 남은 개성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김주애를 내세워 세계의 주목을 끌던 북한이 돌연 군사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토요일인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운용부대 중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사일총국이 발사훈련을 지도했으며, 훈련에 동원된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한 구분대로 “전략적 임무를 전담하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이탈리아 중부 소도시 구비오(Gubbio)에서는 지난 12월 초 세계에서 가장 큰 성탄 트리가 세워졌다. 높이가 750m, 너비 450m 전선의 길이가 8.5㎞나 된다고 한다. 트리가 세워진 산은 화려한 대형 전구들에 뒤덮여 장관을 이뤘다. 수많은 인파들이 나와 카운트 다운을 세고 탄성과 박수 속에 트리는 점등됐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세계적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침울한 X마스를 맞았다. 가로등마저 꺼진 어두운 우크라이나 도시에는 성탄트리가 없다. 인적이 끊긴 도심에는 불빛 대신 포탄의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장영실(蔣英實)은 물시계, 해시계의 제작 이외에도 1434(세종 16)년 금속활자(金屬活字) 주조 사업에도 참여하였는데 구체적으로 갑인자(甲寅字)라는 활자를 만들었으며 그 인쇄기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세종의 두터운 신임 속에 천문과학자(天文科學者)로서 승승장구(乘勝長驅)하던 그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1442(세종 24)년 세종이 강원도에 속해 있던 이천(利川) 온천을 방문하던 길에 타고 간 수레가 부서진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세종의 이천 행차는 서울 이남 지방의 비교적 평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미국, 유럽연합 등 서방은 수많은 경제제재를 발동했다. 서방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그 결과 러시아 국민들이 불만을 품게 되고 이어 푸틴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할 정도로 대규모 소요가 일어나길 기대했으나 러시아의 국내상황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 서방은 또한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자 했으나 현재까지 서방의 예상과는 달리 비서방권의 대부분은 러시아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9월 하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미국‧유럽 서방의 대러 제재 러산 에너지 거래에 영향 小 산지 표시 안 한 러산 원유 유럽국가 유통 가능성 포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 러시아가 원유나 천연가스 대금을 달러로 받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선진 서방 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된 제품 가격이 국제적으로 협력국가들과 합의된 가격 이하에 매입된 게 아니라면 운송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원유 가격 상한제’ 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Chip)4’ 참여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실상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한국이 전략적 선점을 위해 미중 양국에 과감한 대화를 주도하자”는 ‘원칙론’과 “어차피 전체 이해관계자들이 제3의 대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므로 새로운 무역질서가 형성될 때까지 외교적으로 무리하지 말고 기다리자”는 ‘현실론’이 교차되고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규모 파운드리 업체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