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방사능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두고 온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이름도 희한한 ‘오염수 시찰단’을 왜 보내겠다고 합의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나라의 문물 또는 문화를 시찰한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때에 따라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계획에 따라 이곳저곳 들르고 회의를 두어 번 여는 내용의 ‘시찰단’을 누가 구상했을까? 누가 실행을 주도했을까? 몹시도 궁금하다. 멀지 않은 장래에 역사는 이들의 이름을 낱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달 16일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는 자국의 외교·방위정책 기본방향을 담은 ‘국가안전보장전략’을 비롯해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 등 3개 문서를 연이어 개정했다. 특히 일본정부는 이들 문서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반격능력보유’를 명문화했다. 이 가운데 일본자위대가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맞서 반격능력을 즉각 행사하고자 하는 경우 우리 정부의 사전 동의 여부를 두고 한·일 양국의 견해가 달라 자칫 대북공조에 갈등이 우려된다. 과거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아베신조(安倍
박상병 정치평론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명색이 정권교체로 새 정부를 출범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이었다. 물론 평생 검사로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치권에 진출해서 단박에 대통령까지 됐으니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당연히 낮을 것이다. 무지하고 서툴고 현실에 대한 이해도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성의 낡은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함은 인정하고 싶었다. 혹여 잘 못한 것이 있다면 이런저런 변명이나 궤변에 능한 정상배들의 모습과는 달리, 곧바로 인정하고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담백함도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본 정계의 거물이자 집권 자민당 내 ‘아베(安倍)파’의 중진인 에토세이시로(衛藤征士郞) 중의원(13선, 전 중의원 부의장)이 최근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우리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일본 자민당 회의에서 ‘일본은 확실히 한국의 형님뻘’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넓은 도량으로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극우 아베파다운 시대착오적 인식이며, 일본 군국주의 역사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망언’이라 하겠
박상병 정치평론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핵심은 한미일 3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물론 오래된 방식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 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저하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연장에서 일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손을 내밀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내 분향소를 찾았다. 일본 최장수 총리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의 사망을 애도하고 유족과 일본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은 외교를 책임진 박 장관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날 박 장관은 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과거 한일 의원 친선 활동을 통해 만나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름 개인적 인연을 밝힌 셈이다. 조문록에는 유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썼다. 딱 여기까지의 행보가 좋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8일 아베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일본 자민당이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이번에 새로 뽑는 125석 중 절반 이상인 73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로 총 248석의 참의원 의석 중 연립여당이 146석을 차지하게 되며 여유 있게 과반수를 유지했다. 자민당으로서는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당초 최악의 투표율이 예상됐던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결집과 여당의 승리는 지난 8일 총격에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여당은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계승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일본에 불교를 전래해준 백제 성왕(聖王, ?~554 AD)의 죽음에 대해 일본서기는 동기와 사실을 소상히 적어 남겼다. 서기를 쓴 사람이 백제에서 일본에 온 사람에게 사건 전말을 듣고 소상하게 적은 것이다. 우리 삼국사기에는 진흥왕 대 신라군과 백제군이 고리산성(지금의 옥천)에서 격전을 벌인 끝에 죽음을 당했다고만 기록하고 있다. 성왕을 체포해 목을 벤 신라군의 이름과 직책까지 적고 있다. 보은 삼년산성에서 출전한 고간(高干)도도(都刀)가 구천을 지나는 성왕을 사로잡아 참수한 것이다. 도도는 그가 포로로
박상병 정치평론가요즘 일본이 겪고 있는 위기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해 현 기시다 총리까지 일본 극우주의 정치세력이 보이고 있는 정치행태는 한마디로 ‘저급하다’는 점이다. 뒤를 받쳐주고 있는 ‘미국의 힘’을 과신하기 때문일까. 일본 정부가 보이고 있는 독선적이고 고립적이며 동시에 대결적인 언행은 세계무대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일본이 경제적으로는 세계 3위의 대국이지만 ‘진짜 선진국이 맞나’하는 의구심을 가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그러나 일본이 경제적으로도 생각보다 더 큰 위기를 맞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945년 9월 8일 오전에 미국 제24군단 사령관 하지 육군 중장이 인천항에 입항했다. 입항 하루 전인 9월 7일에 태평양 방면 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는 포고령 제1호와 제2호를 발표했다. 포고령 제1호는 미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의 지위로 한반도에 들어가게 될 것이며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고 했고, 포고령 2호는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은 용서 없이 사형이나 그 밖의 형벌에 처한다고 했다.9월 9일에 미군은 서울로 진주하여 군정을 선포했다. 이 날 오후 4시 30분 조선총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9월 초 러시아의 하바롭스크에서 일본군의 2차 대전 전쟁범죄에 대한 1949년 하바롭스크 재판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특히 731부대의 생체실험을 강력히 비난했다. 학술회의가 끝나고 9월 중순 일본 해상 자위대가 일본 주변 해역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동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양국의 훈련이 상대방을 겨냥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일본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일본에서 ‘북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이 7월 19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추진했던 한일정상회담 개최도 무산됐다. 일본은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선거체제로 들어가기 때문에 문 대통령 임기 말에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시작된 한일 갈등은 이후 한국 법원의 2018년 징용 배상 판결 및 2020년 위안부 배상 판결로 더욱 커지고 확대됐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및 주일 한국
개념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수구·보수의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적인 발언인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벌써 한두 번도 아니고 이쯤이면 전략적 발언이라기보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닌가 싶을 만큼 실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와 관련해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이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개막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역사상 기이한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경기가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러진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에서 세계인의 걱정거리가 된 것이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서 탄생한 올림픽이 신의 저주를 받은 듯 축복받지 못한 모양새다.이번 도쿄 올림픽은 올림픽 때마다 나오는 말인 ‘올림픽의 저주’를 받은 듯하다. 일본에서 올림픽의 저주는 일찍이 1937년 중일전쟁을 발발하게 한 노구교 사건(盧構橋事件)으
박상병 정치평론가부동산 문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의 미래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 중의 위기다. 이뿐이 아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더 위협적이다. 차기 유력한 대선 주자라면 이처럼 민생과 직결돼 있고 게다가 상황이 더 다급한 문제부터 고민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상식이다. 아니 그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다.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뜬금없이 ‘탈원전 비난’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탄소중립을 위한 산림뉴딜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산림관리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방향은 30년 넘는 나무는 모두 베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백 년 이후에도 계속 자라는 건강한 나무들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숲을 관리하는 대책이 돼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산림 정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생태계서비스와 환경복지를 외면한 채 임업 중심 사고로 대규모 벌목 사업을 강행하는 구태의연한 발상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더이상 산림청의 주요 임무가 나무를 베고 심고, 숲을 파괴하고 복구하는 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선전선동 매체들에서는 막말이 예사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언론은 표준말에다가 지극히 도적인 언사로 구성되는 것이 관례라고 할 때 북한의 언론은 말 그대로 선전선동 수단이지 진정한 미디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북한 언론들의 표현은 도를 벗어난 지 오래이며, 최근에는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부부장까지 직접 나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얼마 전인 지난달 30일 북한의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여정은 한국의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라며 비난의 극치를 보여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최근 중국정부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이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에 있어 또 하나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대해 고문, 강제불임시술, 공산당에 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탈원전정책·화평법·화관법은 하나같이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 ‘고집이 세다’ ‘북한․중국에 받친 것이다’ ‘환경 파괴다’ 등 많은 이유가 시중에서 논의된다. 절박함은 감춘 채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당 지식인들은 한 마디씩 던질 뿐이다. 그러나 脫원전은 우리나라 산업생태계 육성과 관련된 것이고, 화평법․화관법은 국제경쟁력과 대학을 졸업한 청년 일자리와 직결된다.작년 대학 이수율은 69.8%로 OECD 1위 국가이다. 대학 졸업자가 갈 수 있는 직업은 한정돼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대졸자 실업
우리는 지금도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큰 사건들이 연이어 발발하기도 하지만 역사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며 외교·정치·경제 등 사안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이뤄져 그 대처가 어려운 상황 급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보릿고개를 넘기고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뤄낸 1960년대에 이미 격동의 시대를 겪었다고 할 것이나 그 이외의 국내·외적 환경 요소로 인해 다시금 소용돌이의 장(場)에 휩쓸리게 됐다.상황론이나 조직환경 학자들은 국내외적 상호작용의 복잡성과 급속한 변화로 예측이 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