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률이 전국 평균 2%에 불과해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은 노쇠화로 인해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시야, 반사신경이 약화돼 주변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정책은 핵가족화 상태에서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교통수단으로 개인차량을 포기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대책이 없었기에 애초부터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65세 이상은 5년마다, 70세 이상은 3년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한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양쪽의 대문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오랜 옛날부터 들려온 소리와 같다. 청의 광서 7년(1881), 노신(魯迅)이라고 부른 주수인(周樹人, 1881~1936)이 태어났다.이미 오래전에 영락한 절강성 소흥(紹興) 동창방구(東昌坊口)에서 이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서 낸 첫 번째 소리를 들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당연히 하늘에서 문곡성(文曲星)이 내려왔다는 말도 없었다. 그러므로 동창방구에서 들은 이 소리가 훗날 세상을 놀라게 할 거대한 소리로 변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당시 마르크스는 63세, 엥겔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지난주 내내 미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한국을 비롯한 전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 아직도 그 여운을 가시지 않게 하고 있다. 미국은 알레스카 인근에서도 추가로 발견한 사례가 있고 독자적 격추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미국은 개발연관 6개 기관 수출 제재를 단행하고 이들 기관은 인민 해방군의 정찰 풍선, 비행체 개발 및 군 현대화에 적극 참여한 곳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첨단 기술 개발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정찰 풍선임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게릴라식’으로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미리 시위 장소를 예고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001년 장애인 부부가 오이도역에서 수직형 리프트카를 이용하다 추락사한 것을 기점으로 그간 지하철 이동 중 있어진 장애인 사고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면서 전장연 시위가 이어졌다. 현재 요구사항은 단순 이동권 보장을 넘어서, 탈시설 즉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하라는 것이다. 지난해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초기만 해도 전장연의 호소에 대부분의 시민이 공감했다.
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에서 신림을 가려면 치악재(가리파재)를 넘어야 한다. 재 마루는 자유시장경제의 원조 보부상이 자유롭게 다니며 쉬어가는 주막, 1년에 2회(3, 9월) 마을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산신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4년 임기 6.1 지자체장, 지방의원, 광역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발표되면서 지방선거 열기가 일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선거공약이 발표된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원주시와 광역 강원도·교육감 후보들에게 관광자원화와 국민교육으로 제안한다. 57년 전 강원도 최남단 두메산골 버선모양(발판)의 원주시 신림면 마지들(1965년 2월 10일 16시경)을 최초로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한다. 농업용지하수 개발시험결과 전반에 걸쳐 브리핑을 듣고 시설 일부를 돌아본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김승길 원성군수(현 원주시장)에게 ‘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 시대 희대의 사기꾼으로 통하는 봉이 김선달. 요즈음 언론에 민주당 정청래 의원 설화(舌禍)로 부각된 주인공이 바로 봉이 김선달이다.그는 실지 인물이었을까, 아니면 지어낸 설화였을까. 일설에는 김삿갓처럼 실제 생존했던 인물로 전국을 떠돌며 세상 물정 모르는 양반들과 부자들을 골려 먹었다는 설도 있다.‘선달(先達)’이란 벼슬 없이 살아가는 한량을 지칭한 말이다. 평소 무술을 연마해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어 배짱도 있고 양반자제들도 함부로 못했다고 한다. 봉이 김선달이 두둑한 배짱으로 양반과 탐욕스런 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지난 10월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새로운 전략무기 ICBM이 위용을 드러냈다. 기존의 ICBM에 비해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모양으로 보기에는 다탄두가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탄이라고도 하며 영어식 약자로 ICBM이라고 부른다. 미국보다 러시아가 먼저 1957년 8월에 개발했고, 미국은 1959년에 실용화했다. 일반적으로 5000㎞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을 말하며, 보통 메가톤급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는 다탄두로도 개발됐는데 중국의 둥펑 4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광주광역시 충장로는 팔도의병장 김덕령(1567∼1596)의 시호를 딴 도로명이다. 무등산 충장사(忠壯祠)는 그를 기리는 사당이다.1593년 11월에 김덕령은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의병을 일으켰다.매형 김응회와 내외종 송제민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의병은 한 달 만에 3천명이 모였다. 송제민은 제주에서 말을 가져왔고 지역 유지들은 양곡을 지원했다. 담양부사 이경린과 장성현감 이귀도 도왔다. 이러자 12월 13일에 전라감사 이정암이 김덕령을 장수로 추천하는 장계를 선조에게 올렸다.1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과거제도는 갑오개혁으로 폐지될 때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인재 등용문이었다. 과거에 합격하기만 하면 벼슬을 얻고 떵떵거리며 살았다. 초시나 진사만 되어도 뒷짐을 지고 유세를 떨었다. 선비들은 누구나 과거 시험에 매달렸다. 젊었을 때 합격해서 영감님 소리 들으며 영광을 누린 사람도 있었지만, 평생 공부만 하다 죽은 이들도 많았다. 과거에 합격하지 못해 벼슬을 못한 사람은 묘비에 학생이라 새겼다.그렇다고 게나 고둥이나 누구나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문과(文科)는 양반집 자제 아니면 응시할 수 없었고,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명대의 유명한 문학가, 화가, 서예가였던 당인(唐寅 1470~1523)은 강소성 소주출신으로 자를 백호(伯虎), 백호(栢虎), 자외(自畏)라 했으며, 호를 육여거사(六如居士), 노국당생(魯國唐生)이라 불렀다. 축윤명(祝允明 1460~1527), 서정경(徐禎卿 1479-1511), 문징명(文徵明 1470~1559)과 함께 ‘오중사재자’라는 호칭을 얻었다. 풍류남아로 알려진 이 강남재자는 서화에 능했을 뿐더러 험악한 정치투쟁에서 멋지게 벗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다.명태조 주원장은 제17자 영왕(寧王)을 대령(大寧)에
전경우 작가 / 문화칼럼니스트 조선시대에는 과거합격이 출세의 지름길이었다. 과거에 붙었다 하면 권세를 누리고 떵떵거리며 살았다. 초시니 진사니 하는 소리만 들어도 에헴 하며 뒷짐을 지고 다녔다. 그러니 선비라면 너나 할 것 없이 과거에 매달렸다. 젊은 나이에 합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평생 공부만 하다가 늙어 죽는 이들도 수두룩했다. 이율곡은 20대 초반에 처음 치른 과거에 장원을 한 수재였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에 겨우 합격한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당대는 물론 후대까지 금수저로 살 수 있었으니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 별짓을 다했다.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베타테스트(beta test)란 컴퓨터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개발 단계에서 실제 상용화하기 이전에 실시하는 제품검사 작업, 제품의 결함 여부, 제품으로서의 가치 등을 테스트 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공식적인 제품으로 출시하기 이전, 최종적으로 실시하는 검사작업이라고 보면 무방하다.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의 총체로서 초기 개발 단계부터 마지막 출시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생명주기(software release life cycle) 절차에서 나온 용어로, 프리알파(pre-alpha)테스트는 테스트 이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제주도의 대명사가 된 감귤. 겨울철 사랑받는 과일로 제일이다. 유럽의 ‘피 오렌지(blood orange)’가 맛이 좋으나 색깔이 안 좋고, 중국 남방지역에도 감귤이 많이 재배되고 있으나 모양이 조악하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제주산이 최고인 것 같다. 본래 제주산 감귤은 고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 바쳐지는 진상품이었다. 고려사에는 문종 6년(AD 1052) 탐라에서 세공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백포로 늘렸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이 개국한 해(AD 1392)에는 ‘상공(常貢)으로 받아오던 감귤을 별공(別
최병용 칼럼니스트올해 수능 시험은 11월 15일이다. 수능 1개월 전쯤 수능 감독으로 차출되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게임이 벌어진다. 교사들은 기를 쓰고 수능 감독을 빠지려 하고, 교감은 할당 받은 감독 인원을 채우려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수능감독은 책임 문제 때문에 기간제 교사와 임용 4년 미만의 교사를 제외하고 정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경력이 낮은 순으로 선발한다.병원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자녀가 수능 수험생인 경우 수능 감독 교사에서 제외된다. 고령의 교사들 사이에는 “올해는 30년에 끊겼느니, 32년에 끊겼
장순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판문점선언(4월 27일)에 이어 싱가포르선언(6월 12일) 그리고 평양선언(9월 19일)에 이르는 숨 가쁜 한반도의 정상회담 열차가 달려가고 있다. ‘선언정치’라고 할 수 있는 정상들의 약속이벤트가 국민과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언이라는 것은 ‘국가나 단체가 자기의 방침과 주장을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볼 때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동반되는 내용으로 취급된다. 따라서 선언대로 업무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게 되는 것으로 국정책임자는 함부로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판문점선언(4월 27일)에 이어 싱가포르선언(6월 12일) 그리고 평양선언(9월 19일)에 이르는 숨 가쁜 한반도의 정상회담 열차가 달려가고 왔다. 선언(Declaration) 정치라고 할 수 있는 정상들의 약속이벤트가 국민과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언이라는 것은 ‘국가나 단체가 자기의 방침과 주장을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볼 때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동반되는 내용으로 취급된다. 따라서 선언대로 업무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내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평양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 18년 동안 남과 북은 모두 네 번의 정상회담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 번(2000년 6월), 노무현 대통령이 한 번(200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 차에 벌써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 다시 북행길에 오르는 대통령을 바라보며 우리 국민들은 과연 이번 회담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혹자는 적어도 이번 정상회담만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한 번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지난 10일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우리에게 ‘씨 없는 수박’으로 잘 알려진 우장춘 박사 서거 59주기 날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 박사는 작물 품종 개량을 통해 해방 후 가난으로 굶주리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씨앗을 싹틔워 준 시대적 영웅이지만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한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1950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일본에서 환국 후 우장춘 박사는 농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농업시험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며 낙후된 농촌의 모습을 보고 작물의 품종개발 의지를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청의 통치자는 정기적 회시와 향시로 인재를 선발했다. 각종 정치세력은 고시를 중심으로 세력 확장을 위한 각축전을 펼쳤다. 강희제 시대에 강남의 한 고장에서 향시가 시행됐다. 이곳에서도 탐관오리와 청렴한 관리, 순무와 총독, 만주족 관리와 한족 관리, 황제와 지방관 사이에 생사를 건 투쟁이 전개됐다. 순무 장백행(張伯行)은 대단한 기개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노련한 솜씨로 황제의 권위를 지켜냈다. 강희 50년(1711) 6월에 시행된 강남향시에서 불학무식한 부호의 자제들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격분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