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일반적인 골프 스윙과 다르다. 독특한 스윙은 물리적인 현상을 거부하며 자유분방하고 유연하게 이루어진다. 샷을 할 때 두 발이 미끄러지듯 움직인다.스윙이 큰 드라이버 샷은 어드레스 때와 공을 치고 난 뒤 양발의 위치가 확연히 다르다. 왼발 앞쪽이 꺾이면서 뒤꿈치 바깥쪽만으로 버텨 양 발바닥의 나이키 로고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마치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한국의 최호성 스윙을 보는 듯하다.15일 올해 첫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제주 동쪽 조천, 새벽 잠에서 깨니 숙소 창 너머로 멀리 바다가 보였다. 오징어 배들의 조업이 한창이라 수평선에 등불이 마치 별처럼 빛을 내는 가운데 오른쪽 함덕 해수욕장 서우봉 산자락에 여명이 감돌고 있었다. 세상이 점차 어둠 속에서 파란 빛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지난 주말 전통무예를 탐구하며 제주에서 ‘제2의 삶’을 누리는 이길우(65) 전 한겨레신문 국장의 ‘바누힐링센터’ 및 바누 펜션 카페를 고교 동창 세 부부와 함께 찾았다. 오래 전 체육 기자를 함께 했다가 30여년의 기자 생활을 마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얼마 전에 타이어를 새것으로 바꾼 적이 있다. 타이어 값을 비교해 보았더니 일전에 한 번 이용한 적이 있는 타이어가 제일 저렴하다고 나왔다. 타이어를 가까운 정비소로 보내주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후에 그곳에 가서 바꾸는 것이다. 번거롭기는 해도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라서 그것을 선택했다.결제하면서 보니 요즈음은 서비스가 좋아져서 차가 있는 곳으로 직접 와서 장착해 준다는 것이다. 얼마 후에 담당자의 전화를 받았고 다음 날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을 했다. 중요한 통화를 하고 나서 보니 부재중 전화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군복을 입은 스페인의 한 10대 여성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바로 스페인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레오노르 공주다. 스페인 공주는 3년간 11명의 다른 여군들과 함께 공동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갖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왕족인 공주를 포함한 일반 여성들의 입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여성의 사회활동을 제한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도 여성의 군입대를 허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성이 직업군인으로 입대하고 부사관급까지 진급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여성들의 군 생활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지난주(2월 26~29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4(Mobile World Congress)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전 세계 테크기업의 의사결정자가 대거 참여하는 MWC는 모바일 분야를 대표하는 B2B 비즈니스 연결의 장이다.이번 MWC 2024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앞으로 그려질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산업, 집단, 국가가 단합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MWC는 미국의 CES, 독일의 IFA와 함께 세계 3대 첨단 정보
박희제 언론인서울대에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양성하는 ‘캠퍼스타운’이 있다. 4년 전부터 서울시, 관악구와의 협업을 통해 창업 불모지와 다름없던 관악캠퍼스 주변을 ‘창업 밸리’로 조성하기 위한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교수진과의 기술 연계, 맞춤형 컨설팅,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대학동, 낙성대동 2개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창업 및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입주기업에 창업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이런 혜택 때문에 유망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들 사이에 캠퍼스타운 입주 경쟁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난 2023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올해는 평균기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WMO는 1.45도 상승, WMO와 함께 데이터를 측정하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도 지난해 평균기온이 1.48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WMO는 또 2023년에는 온난화 기록들이 전반적으로 경신됐으며 해수면 온도는 연중 대부분 이례적으로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햄버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잘게 다진 뒤 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뭉쳐 구운 요리로, 반죽에 빵가루와 우유, 계란 등을 함께 넣는다.쇠고기 특유의 독특한 식감과 맛을 즐기기 위해 100% 쇠고기만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쇠고기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돼지고기를 섞은 것이 더 풍부한 육즙을 가지기 때문에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비율을 일반적으로 7:3 또는 6:4 정도로 섞어 다진 고기를 굽기도 한다.한편 가정용인 레토르트식품(Retort food)에는 닭고기가 첨가되기도 한다.햄버거(Hamburger) 명칭의 유래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귀리’를 한자로 이맥(耳麥), 연맥(燕麥), 작맥(雀麥), 광맥(穬麥), 춘광(春穬)이라 하고 영어로는 오트(Oat)라고 한다.우리는 고려시대에 원나라가 군대의 말먹이로 가져오면서 전해졌다.고려 중기의 문인이자 학자요 정치가였던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이수교(李讐校)의 시에 다시 차운하다’라는 시에 “牛桃葩始綻(우도파시탄, 우도는 꽃봉오리 막 피어나고) 鷰麥葉初繁(연맥엽초번, 귀리는 푸른 잎 무성하기 시작하네)” 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여기서 앵도(櫻桃)를 우도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1945년생 베켄바워, 1969년생 홍명보, 그리고 1996년생 김민재. 모두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을 뜻하는 ‘리베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 세 명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역할을 가리지 않는 ‘리베로’로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날렸거나 날리고 있는 선수들이다.지난 8일 79세로 세상을 떠난 베켄바워는 중앙 수비수로 혁명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처음으로 주도했던 세계적인 축구 스타였다. 그는 197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서독 대표팀 최종수비수인 스위퍼로 있으면서 후방에서 공을 걷어내는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2023년이 끝나가는 세밑, 아내와 손위 처남과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공연한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공연을 봤다. 보안이 철저해 동영상 촬영이 금지됐으며, 2시간여 공연이 후딱 지나갔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공연의 내용은 ‘태양의 나라’ 멕시코로 향하는 ‘꿈의 여정’을 다뤘다.멕시코의 태양과 달, 아즈텍 월력 등의 이미지가 신비롭게 채워진 무대 위에 멕시코의 전설과 신화에 나오는 아르마딜로와 이구아나, 악어, 벌새 등의 동물로 분장한 배우들이 뛰며 구르고, 날아다니며 관객들을 환상의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고수는 노린재나 빈대에서 날 법한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싫고 좋음이 분명히 갈리는 채소라 할 것이다.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난다 하여 빈대풀이라고도 하는데, 속담으로 ‘스님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는다’고 와전되기도 했다. 고수의 줄기가 자라게 되면 속이 텅빈 대궁처럼 모양이 달라지는데, 사찰의 채공스님이 고수 대궁까지 사용하여 “스님이 ‘빈대풀’ 맛을 알면 ‘빈대풀’의 대궁까지 안 남아 난다”에서 와전된 말이다.고수풀은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에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로 중식요리의 대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한때 북한의 외교적 공세가 찬란하던 시절도 있었다. 적어도 1970년 말까지였다. 그 당시 남북한의 외교적 역량은 도토리 키 재보기였다. 특히 1970년대 중반 비동맹 운동이 활발하던 시절 저 아프리카 등 좀 문명이 뒤떨어진 나라들에서 평양정권의 인기는 괜찮았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체육관이나 건설해주고 농기계 몇백대 집어주면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은 지금 모두 무덤으로 가 버렸다. 북한 경제가 무너져 내리며 국제적 위신도 함께 하강했다. 고난의 행군을 겪은 1990년대 중반 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에서 일제의 식민지를 경험한 것 외에는 나라를 잃어버린 적은 없었다. 이는 자랑스러운 역사임에는 분명하다. 국가공동체의 역사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은 자체로도 대단한 것이지만, 이 땅에서 민족의 문화를 유지·계승하고 발전시켜왔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우리나라 헌법 제9조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위한 국가의 노력 의무를 규정한 것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민족의 전통문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오스트리아라는 나라 이름은 독일식으로 읽으면 ‘외스터라이히(Österreich)’이다. 이 단어는 고대 독일어로 ‘동쪽 영토(eastern realm)’란 뜻이다. 오스트리아 동쪽은 유럽의 중심이 아닌 변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의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노바크 조코비치는 동유럽 세르비아 출신이다. 그동안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 남자 테니스 ‘빅3’로 경쟁했지만 그가 페더러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스포츠에서 ‘황제’라는 말은 세계에서 최강자에게 붙이는 칭호다. 황제라는 말은 단순히 성적으로만 주어지지 않는다. 화려한 경력은 물론, 경기를 이끄는 카리스마와 함께 따뜻한 인간성까지도 황제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축구 황제’ 펠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자동차 경주 황제’ 미하엘 슈마허 등에게 황제라는 칭호가 붙는 이유이다. 이들은 기량과 함께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자신의 종목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스포츠 황제들은 끊임없이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거북손(Capitulum mitella, kamenote)’의 몸길이는 4㎝, 너비 5㎝ 가량이다. 머리는 거북의 다리처럼 생겼는데 황회색 네모꼴로 된 32~34개의 석회판으로 덮이고 그 사이에 여섯 개의 돌기가 나와 호흡과 운동을 맡는다. 자루 부분은 석회질의 잔비늘로 덮이고 암자갈색을 띤다. 자루 부분으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살며 절지동물의 특징은 거의 없다. 바닷물에 잠겼을 때 머리 쪽에서 덩굴 모양의 다리를 내놓아 물을 저어 호흡하며 먹이를 잡는다.‘거북손’은 거북의 손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한 말이다. 지난 7월 3일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었다. 3일 하루 전 세계 평균 온도가 17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기록은 위성으로 날씨를 관측하기 시작한 1979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이었다. 영국 BBC는 기계를 이용해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19세기 말 이후 가장 높은 온도라고 보도했다. 지구 평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대한민국은 역경에 강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힘이 있다. 국가존망의 위험 속에서도 반전을 이룬 역사가 많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힘차게 일어선 경우도 많다.6.25 동족 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못살았던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이 되지 않았나. 한국민은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DNA를 가진 강인하고 멋진 민족임이 분명하다.그동안 말도 많고 세계로부터 준비 소홀로 질타를 받던 잼버리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덕분인가. 세계 잼버리 청소년들은 새만금을 탈출, 전국으로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5일 고개를 숙인 채 초라하게 귀국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월드컵 직전 평가전 3경기를 모두 이기자 8강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 등과 편성된 조별리그 H조에서 1무2패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콜롬비아에 0대 2로 패했고, 약체로 평가됐던 모로코에 마저 0대 1 일격을 당해 사실상 16강 진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