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언론인송년회 모습 속에서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평소 출석률이 썩 좋지 않던 동창회에 엊그제 다녀왔다.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대학 송년회엔 재담 넘치는 개그맨 사회자와 요정 원조로 불리는 아이돌 여가수, 뜨고 있는 트로트 가수 등 동문 연예인들이 3부 공연무대를 장식해 흥겨움을 더해줬다. 참석자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듯 푸짐한 상품을 나눠주는 경품 추첨이 마지막 순간까지 수시로 이어졌다. 폭탄주를 마시며 흥청대던 예전의 흔한 풍경은 사라지고 품위와 격조 있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뒤끝은 뭔가 허전했는데, 오랜만에 동문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25년 가까이 외쳐 왔다. 그런데 지난해 북한은 핵무력 즉 핵무기 보유와 사용을 법제화했다. 인권문제는 어떤가? 반세기 가까이 북한인권 문제를 줄기차게 압박해 왔다. 그런데 답이 나왔는가? 비핵화는 외교이고 인권은 국제사회의 압박이다. 통일은 우리가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는 민족의 숙제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 동포들에게 통일이 가져다줄 베네핏을 일일이 설명하며 통일 프로포즈를 제대로 한 적이 있는가. 천지일보 송년회에서 대표이사님은 2023년은 새 시대가 될 것이라고 역설하셨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가로열쇠1.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 송년회3. 연초에 근무를 시작할 때 하는 의식. ‘조용한 연말’… □□□도 온라인이 대세5. 경찰은 상대적 약자에게 횡포를 부린 이른바 □□ 사범을 검거했다7.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겸손이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가 폭력이 심하다. 중국, 북한 공상권의 폭력 문화가 직수입됐다. 그 숙주인 중국과 북한은 국가 폭력으로 체제를 유지한다. 폭력이 멈추면 곧 무정부(anarchy) 상태로 변한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폭력의 수준을 계속 높여간다. 그들은 시장을 무시하고, 권력을 강화시켜온 것이다. 지금 중국은 식량위기를 맞이하고, ‘공안예산’을 편성한다. 그들은 신기술로 공유가 아닌, 국민통제로 ‘시장의 복수’를 경험한다.막스 베버는 원래 국가는 폭력을 합법적으로 쓰는 집단이라고 했다. 그 원초적 형태는 가부장 사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회를 생각해서 들뜨고 훈훈함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연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벌써 한 해가 가는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성과에 대한 평가가 스크롤 압박을 하는 기분이 되기 쉽다. 구직자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 나아진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 송년회는 그러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평년 같으면 송년 모임들로 술자리가 잦을 연말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사태 확산으로 모임들이 취소되거나 유예되며 평상과 다른 변화(?)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친지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송년이나 신년 모임의 술자리에서 음주를 적당량으로 조절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은 우리 몸의 주요 장기인 간(肝)의 기능을 흩트려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알코올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한 음주 습관은 어떻게 길들여야 할까.술을 마시면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기해(己亥)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따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동(立冬, 8일)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22일)을 지나보내고, 송년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적당하게 마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작용으로 심리 상태가 이완되며 잠시 마음이 편안해지고 솔직해질 수도 있다.그러나 음주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알코올은 혈액을 통해 빠르
올해 지면에 마지막으로 올리는 시론이다. 정유년 한 해를 보내고 무술년 새해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이를 일컬어 송구영신이라 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잘못된 해석이다. 본래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송년과 신년을 넘어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광의의 개념이다. 그러면 왜 끝내야 하고 또 맞이해야 하는가. 그것은 부패하므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때가 예고 없이 가고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예고되고 때가 오는지를 살펴보자.나라가 위태롭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암울한 시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판소리에 입문하는 이들이 제일 먼저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사철가다. 서양 고전음악인 비발디의 사계보다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더 멋지고 흥겨운 소리다. 변화하는 사계와 인생의 황혼을 아쉬워하는 가사에는 세월의 덧없음을 한탄하는 아픔이 녹아있다. 애초 신라인들이 잘 불렀던 향가도 이런 음률을 지닌 가락이 아니었을까.- (전략)…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요즘 체육인들의 송년 모임에 가면 두 여인이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남성도 아닌 여성들이 체육계를 뒤흔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제 우리나라 체육은 두 여인들 때문에 혁명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두 여인은 김영란씨와 최순실씨이다.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체육계가 두 사람으로 인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으며 변화의 한복판에 섰다. 공교롭게도 1956년, 원숭이띠로 같은 나이인 둘이 체육계와는 실제로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체육계를 뒤흔든 것은 아이
한병권 논설위원 허봉렬 선생님! 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10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필자 어머니가 87세의 노구를 힘들게 휠체어에 의지한 채 한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한 날입니다. 하루하루 심해지는 치매증상과 만성적인 허리·다리통증에 함께 시달리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들인 보호자로서 걱정도 많았고 의료진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소생은 몇 가지 사실에 놀랐습니다.우선 병원장님인 허 선생님이 키도 크고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연세가 만 74세였습니다. 둘째, 병원장님이 뒤편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그 해 여름은 아주 무더웠다. 더위에 지쳐 게으름을 피우면서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는 게 뜨거운 청춘들의 행복한 위안거리였다. 당시 최고의 인기팀은 단연 해태 타이거즈였다.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전두환 독재정권의 탄압에 억눌렸던 국민들은 승승장구하는 호남 연고의 해태 경기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랬다. 하얀 러닝셔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집안 마당의 조그만 야외 나무평상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 TV 중계를 즐기는 모습은 낯익은 광경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신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총총 발걸음의 바쁜 세밑이다. 저녁에 열리는 신문사 오피니언 송년모임에 가는 길에 서울역 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역 광장에서 홀로 ‘뎅그랑 뎅그랑’ 울려나는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를 그냥 스쳐지나가는 행렬들은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다. 처음 닥쳐온 강추위 영향일까. 아님 아직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몸이 움츠려든 탓일까. 한 해가 저물어가는 무렵, 서울역 바깥 풍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차가워 보이기까지 한다.서부역으로 빠져나오는 계단에서 서편 하늘을 보니 오후 늦으막 겨울
한병권 논설위원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위인지소오(處爲人之所惡) 고기어도(故幾於道) 거선지(居善地) 심선연(心善淵) 여선인(與善仁) 언선신(言善信) 정선치(政善治) 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 : 가장 좋은 선은 물과 같다. 만물을 아주 이롭게 하면서도 생색을 내거나 공을 다투지 않는다. 또한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신함이다. 그래서 도에 가깝다. 거할 때는 낮은 곳을 좋아하며, 마음 쓸 때는 깊이 있기를 잘 하며 같이 있을 때는 어질기를 잘 하며 말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주 참석했던 주요 스포츠 행사와 토론회에서 단연 화제는 대학 스포츠 입시비리였다. 대한농구협회 송년 행사에서 방열 회장은 “대학 입시비리는 공정한 경쟁이 핵심인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가장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밝혔고, 중견 체육학자와 스포츠 언론인들의 모임인 21세기 스포츠 포럼의 ‘배려, 대한민국 스포츠를 바꾸다’라는 대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은 입시비리를 ‘공공의 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교 입시비리문제가 불거진 것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한 여파 때문이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워털루의 승리는 이미 이튼의 운동장에서 이뤄졌다”는 영국 웰링턴 장군의 유명한 말이 필자를 비롯한 고교 친구들에게는 “지금의 변치 않은 우정은 고교 때 축구를 하던 학교 운동장에서 피어났다”는 말로 다가오는 듯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불고기집 사리원에서 열린 고교 은사님 고희연 및 송년회에서 느꼈던 감회이다.이날은 고교 동창 2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학창시절 꿈을 심어줬던 선생님 내외분을 모시고 40년 전의 추억을 되새기며 훈훈한 사제의 정을 나누는 자리였다. 필자
연말, 종교시설이 뉴스의 집중을 받고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 일부가 조계사에 은신했기 때문이다. 조계사 일대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에서 ‘종교계가 갈등 해결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계종은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가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온 데 대해 외면할 수 없으며,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범죄 혐의가 있거나 시국사범이 종교시설에 몸을 피한 사례가 많았다.
“내년 6월 말이 선거고, 저도 내년 6월 말까지가 임기다. (우근민 지사가) ‘내가 당선되면 네(한동주 시장)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네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게 아니냐.’ 이런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 말은 제주특별자치도 한동주 서귀포시장(임명직 공무원)이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해 축사한 말인데 이로 인해 시장이 직위해제됐고, 내년 지방선거에도 불통이 튀고 있다. 이 일이 있고나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공무원은
박상병 정치평론가 민주통합당(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22일,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회 인사말에서 민주당 패배의 원인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손 고문은 “국민은 맹목적인 정권교체와 야권 단일화를 원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 걱정 없고 아이들을 낳고 기를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줄 대통령을 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된 ‘50대의 외침’을 그대로 웅변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국민의 소박한 바람을 듣지 못한 채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만 하면 된다는 ‘진영논리’를 벗어
권태원 시인, 작곡가 달랑 한 장만 걸려 있는 12월의 캘린더 앞에 우두커니 서 있다. 흑룡 청룡 백룡 황룡의 용띠 해도 어느새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실연을 하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픈 것처럼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누구나 뒤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므로 불과 몇 백 년 전까지만 해도 해부학자들은 우리들의 몸속 어딘가에 마음이 있는지 열심히 뒤졌다고 한다. 왜냐하면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다 할지라도 모든 것은 내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