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반갑지 않은 ‘산불의 시즌’이 돌아왔다. 통상 산불은 늦겨울부터 봄까지 잦았지만 이제는 여름철 집중호우기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연중 최악의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 탓이다.기상청이 발간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년과 과거 30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봄철 산불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겨울 강수량이 9.3㎜나 줄었다고 한다. 그나마 올해는 잦은 비와 눈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형산불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산불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많은 대책들이 실행되고 있는데 그중 주목받고 있는 해결책 중 하나에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이라는 것이 있다.기술 공학적 접근 대신 자연을 복원하고 확대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자는 방안이다. 이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시숲 조성이다. 이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도시숲 조성을 통해 기후문제를 해결하자는 방법이다.최근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숲은 기온을 낮추고 폭염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여름철 같은 시간대에 서울
22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들이 본격적인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공식 출범한 선거대책위원회 명칭을 ‘정권 심판 국민 승리 선대위’로 정했다.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매머드급 총선 선대위는 4.10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국민의힘은 총선 선대위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로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이 전면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비례대표로 ‘바람몰이’에 나선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하고, 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대한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제주에는 벌써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 사찰에서 석조에 분홍 매화꽃 비가 분분히 내린 것을 보면 성급하지만 겨울도 다 지나갔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매화는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라고 일컬어진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세 벗이라고 하여 시인묵객들이 앞을 다투어 노래하고 화폭에 담았다. 세한삼우를 완상하는 것은 조선 선비들의 정서이자 풍류였다.매화는 이름도 여럿이다. 눈 속에 피면 설중매(雪中梅), 달 밝은 밤에는 월매(月梅). 비 오는 날이면 우중매(雨中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주선 이백은 겨울이 싫었다. 추위로 방안에 갇혀 사는 일상이 즐겁지 않았던 것인가. 따사로운 봄, 복숭아꽃 피는 도원경과 호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시인의 기대는 꽃 피는 봄이었다. ‘춘야 봄밤 도리원에서’란 시에는 시인의 심경이 짙게 나타나 있다.‘무릇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네/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림이 얼마인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놀이를 한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네/ 따뜻한 봄날은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지는 나에게 문장을 빌려줌에랴…(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1967년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지리산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다 자칫 국립공원 1호가 아니라 국립개발공원 1호가 될 판이다. 도대체 지금 지리산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남원에서는 정령치에 산악열차를, 산청에서는 천왕봉 턱 밑에 케이블카를, 함양에서는 벽소령 도로와 케이블카를, 하동에서는 하동알프스 산악열차에 이어 임도가 지리산을 여기저기 들쑤셔 놓더니 이에 뒤질세라 이번에는 구례에서 케이블카에 이어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나중에는 지리산 터널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눈을 보호하거나 멋을 내기 위해 쓰는 색안경3. 경포, 광안리, 망상, 만리포, 협재, 격포, 송정, 선유도□□□□6. 야구에서, 방망이를 가지고 타석에서 공을 치는 선수8. 높이 1915 미터. 196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10. 연대의 최고 지휘관. 보통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전통 유교사회에서 스승은 임금이나 부모처럼 최고 존경의 대상으로 그림자도 함부로 밟지 못했다.스승이 거느린 제자들을 가리켜 ‘문인(門人)’이라고 했다. 학문이 깊은 유학자들은 많은 문인을 거느렸다. 몇 안 되는 제자들을 가진 스승도 있었지만 명성을 얻으면 수백명 문인을 가진 이도 있었다.옛날 풍속에 ‘속수례(束脩禮)’란 것이 있었다. 처음 스승을 뵈러 갈 때 존경의 뜻으로 예물을 준비해 가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왕세자도 사부에게 가르침을 청할 때는 속수례를 치렀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세상은 평화로웠다. 대우는 만민의 지지를 받았다. 요가 세상을 떠난 후, 대우가 씨족연맹의 지도자가 됐다. 4천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우는 중국 역사를 몽매에서 문명으로, 역사 이전에서 역사 이후로,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전환한 지도자가 됐다. 그는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에서 인성이 충만한 신으로 격상됐다. 낭만적 허구와 역사적 진실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우의 형상을 완성해도 좋다. 옛 월의 땅에는 지금도 대우와 관련된 유적이 남아 있다. 사람과 신 사이를 오가는 갖가지 전설이 그를 기억하게 한다. 천
무궁화佳詠/ 海雲 김옥자동해의 붉은 태양을 보라저 넓은 바다를 향하여 가자산골짝을 지나 강물을 지나 바다로 가자삶의 바다에서 추구하는 신화커다란 솟대로 세워질새로운 창조와 굳건한 정립이 도래하였다힘찬 박동으로 아침을 여는 그대는 참다운 벗창대한 빛을 받아, 손에 손잡고한 세대의 길을 여는 무궁화 꽃으로 피었다그대여!그대는 만인의 꽃으로 피어나리라신비의 문을 열듯 사시사철 청량한 기운이세상으로 뻗어나갈 소나무같이삶의 희망과 사랑밝은 빛으로 우뚝 선 그대여영원히 꺼지지 않을 빛의 신화로 우뚝 서리라 약력문학광장 발행인서울대 명예의전당에
송병승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 효창공원의 본래 명칭은 효창원(孝昌園)이다. 조선왕조 제22대 정조(正祖)의 맏아들 문효세자(文孝世子)와 어머니 의빈성씨(宜嬪成氏)의 무덤이 있는 효창묘(孝昌墓)에서 유래 했으며 1870년(고종 7) 12월에 효창원으로 승격됐다. 일제 강점기인 1944년 왕가의 무덤을 경기도 서삼능으로 강제로 이장해 조선의 법통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악랄한 만행을 저질렀다. 살아생전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이 본래 명칭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안두희의 흉탄에 서거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효창원은 1921년 6월 숲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추석은 중추절(仲秋節), 한가위, 가배(嘉俳)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녀 2인이 여자들 무리를 만들어 7월 16일부터 매일 길쌈, 적마(績麻)를 했다. 8월 15일에 이르러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고 가무와 놀이를 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불렀다. 고려시대 노래인 ‘동동’에 이날을 가배라 적은 것에서 명칭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보면 ‘임금이 이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위대한 시성 이백(李白)과 도사 오균(吳筠)은 좋은 친구였다. 이백은 그로부터 도가사상을 알게 돼 점차 깊이 빠져들었다. 이백을 당현종에게 추천한 사람도 오균이었다. 이백은 그 기쁨을 앙천대소출문거(仰天大笑出門去) 즉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으며 대문을 나섰다고 표현했다. 현종은 궁중에 이원(梨園)을 조성하고 악대와 무녀들을 배치했다. 오균은 그들의 우두머리였다. 이백은 궁중에서 시를 지었고, 이구년(李龜年)은 곡을 지었다. 오균은 지휘자였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시인과 도사라도 결국은 황제의 노리개에 불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보리 고개’를 한자어로는 ‘맥령(麥嶺)’이라고 했다. 가난했던 시절 초여름 식량사정이 가장 어려웠을 때를 지칭한 말이다. 필자와 비슷한 나이를 지닌 세대들은 혹독한 보리 고개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게다.사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초근목피로 연명해 얼굴이 붓는 부황(浮黃)에 걸린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노인들로부터 전해들은 얘기로는 일제 강점기 보리 고개에는 산에서 소나무껍질을 벗겨 지게에 지고 와 끓여 먹었다고 한다.세종 때 만들어진 ‘구황벽곡방(救荒辟糓方)’은 솔잎을 이용한 기아 대처방안이었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시민에게 완전 개방된 청와대를 최근 두 번 찾아가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첫 번째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였다. 본관, 관저, 영빈관 등 주요 건물을 개방하지 않아서 야외공간 등만을 둘러봤다. 두 번째는 청와대 관저 등 내부 건물을 공개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두 번 모두 청와대가 거대한 ‘봉건왕조 건축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때 대한민국 권부의 상징으로서 외관상 위용은 대단해 보였지만 실용성은 전혀 없어 보였던 것이다.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이면 언론에 자주 공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어린 생명이 태어나면 깨끗이 씻기는 풍속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 고사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태어나자마자 동천(東泉)에 목욕시키자 몸에서 광채가 났다고 한다. 박혁거세 부인이 되는 알영은 입술이 닭의 벼슬과 같은 게 흠이었다. 이에 북천(北川, 알천)에 데려가 목욕시키니 완벽한 미인이 됐다는 것이다. 신라 개국 설화 유적으로 알려진 경주 소금강산 동산에는 하늘의 물을 담아두는 석조가 있다. 전면이 아치형으로 된 이 유물은 천수(天水)를 모아두는 작은 욕조이다. 박혁거세가 태어나자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숲은 인간들의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해 주는 근원적인 공간이다. 숲은 물의 저장과 산소의 생산, 이산화탄소 저장, 토양 유실의 방지, 교육 및 휴식 공간을 인간에게 제공한다.우선 울창한 숲은 많은 양의 빗물을 낙엽층과 토양층에 저장함으로써 가뭄에 의한 물 부족을 막을 수 있으며, 토양층에 스며든 빗물은 지하수의 양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이 1년간 저장하는 물의 양은 소양댐 6개의 저수량인 188억t에 달하며, 숲이 무성한 곳은 빗물의 35%가 지하수로 흐르는 반면, 민둥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일본 속담 중에 ‘바람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연쇄반응을 통해 그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실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바람이 분다→ 흙먼지가 날린다→ 먼지 때문에 눈병에 걸린다→ 눈병 때문에 맹인이 늘어난다→ 맹인은 생계 수단으로 샤미센(일본의 현악기)을 산다→ 샤미센에 필요한 고양이 가죽 때문에 고양이들이 죽는다→ 고양이가 줄자 쥐가 늘어난다→ 쥐들이 통을 갉아 먹는다 → 통의 수요가 늘어 통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맑고 깨끗한 물을 지니고 있는 복된 나라다. 택리지에 보면 우리나라 이름 난 물 가운데 가장 유명세를 탄 곳은 충주시 달천이라고 했다. 물이 달아 감천(甘川) 즉 우리말 ‘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달천의 물맛은 임진전쟁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지나가다 물맛을 보고 ‘이 물은 중국 여산(廬山)의 발물과 같다’고 했다고 한다. ‘여산의 물’이라면 최고의 찬사다.여산은 세계적인 명산이다. 우리가 쓰는 ‘진면목(眞面目)’이란 단어가 여산에서 유래했다. 일년에 20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동해안 산불이 일주일째 우리의 소중한 숲과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정부는 8일 오후 6시까지 2만 2461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의 3분의 1 이상이며 여의도 면적의 77.5배에 해당한다. 규모 또한 역대 최대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2만 3794ha)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이번 산불은 원전과 LNG 저장소까지 위협하고 급기야는 울진 소광리의 보물숲인 금강송 군락지까지 위협했다.해마다 봄철에 발생하는 산불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