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는 물맛이 호초(胡椒) 맛과 같은 탄산수 즉 ‘초수(椒水)’가 나오는 우물이 있다고 해서 ‘초정(椒井)’이라 했다. 충청도 청주목편에 ‘초수 고을 동쪽 39리에 있는데, 그 맛이 후추 같으면서 차고, 그 물에 목욕을 하면 병이 낫는다. 세종과 세조가 일찍이 이곳에 행차한 일이 있다.’라고 나온다.조선 전기 성현(成俔, 1439∼1504)이 지은 잡록집(雜錄集) 에 ‘청주에는 초수가 있는데, 물은 따뜻하지 않으나 그
비트코인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한국도 가상화폐 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미국증권거래 위원회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ETF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다.1월 12일부터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ETF가 거래를 시작해 첫날만 6조원이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자산이다. 암호화폐라고도 불리는 가상자산은 세계 최고의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이제 정식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전 세계 가상화폐는 1만개 정도다. 대한민국에서는 한때 가상자산 거래가 금액기준으로 세계 1등을 했었다. 2022년 정부는 가상화폐 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대한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제주에는 벌써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 사찰에서 석조에 분홍 매화꽃 비가 분분히 내린 것을 보면 성급하지만 겨울도 다 지나갔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매화는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라고 일컬어진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세 벗이라고 하여 시인묵객들이 앞을 다투어 노래하고 화폭에 담았다. 세한삼우를 완상하는 것은 조선 선비들의 정서이자 풍류였다.매화는 이름도 여럿이다. 눈 속에 피면 설중매(雪中梅), 달 밝은 밤에는 월매(月梅). 비 오는 날이면 우중매(雨中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나박(蘿薄)김치는 납작하고 네모나게 썬 배추와 무를 소금에 절인 후, 채 썬 마늘, 파, 생강, 미나리를 넣고 고춧가루로 물들인 소금물을 부어 만든 일종의 물김치다.나박김치 어원에 대해 무의 한자어인 나복(蘿蔔)이 바뀌어 나박김치가 됐다는 설이 있으나 이를 입증할 문헌적 근거가 없다.나박김치가 등장하는 최초의 문헌은 조선 초 세종·문종·세조의 3조(朝)에 걸쳐 전의감(典醫監)의 의관(醫官)을 지낸 전순의(全循義, 생몰연대 미상)가 쓴 산가요록(山家要錄)이다.이 책에 기록된 나박김치에 대한 내용을 보면 무를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우리의 전통 장(醬) 중에 여름철에 담아 먹는 집장이 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식품 중에 하나인 장은 음력 정월에 담궜다가 약 열 달정도 숙성시킨 뒤에 9월경부터 먹을 수 있는데, 여름철인 7월이나 8월경이면 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식량이 떨어지는 보릿고개가 되면 양식은 물론 장도 떨어지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망종 무렵인 6월경부터 단기간 숙성해 먹을 수 있는 ‘집장’을 담가 여름철에 모자라는 장을 충당했다. 그래서 된장은 가을에 수확한 콩을 주원료로 하지만, 집장은 망종 무렵 수확한 보리나 밀 등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총비서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미국의 한 국제 기독교단체에 의해 선정됐다. 당연한 귀결이다. 이 지구상에서 북한만큼 기독교가 탄압받는 나라는 찾아볼래야 찾아보기 어렵다.‘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 ‘올해의 기독교 박해자 2023’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2일 전했다.단체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
카카오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협의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그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구속됐다.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를 설립한 이후 계열사는 지금까지 144개로 증가했다. 카카오는 한국인 5200만명 중 4000만명이 이용해 줬기 때문에 성장한 것이다.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400억원을 동원해 시세조종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 올려 하이브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610(광해 2)년 허준(許浚)이 마침내 동의보감(東醫寶鑑) 편찬(編纂)을 완료하였는데, 여기서 그 이전에 여러 책을 편찬한 내용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1581(선조 14)년 찬도방론맥결집성(纂圖方論脈訣集成)을 펴냈으며 이어서 창진집(瘡疹集)의 개정판(改訂版)도 냈는데 세조(世祖)부터 성종(成宗)까지 의학(醫學)의 대가(大家)로 알려진 임원준(任元濬)의 창진집을 수정한 내용이다.또한 1591(선조 24)년에 노중례(盧重禮)가 저술한 태산요록(胎産要錄)의 개정판을 냈다. 한편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한 이후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포도(葡萄)’는 삼국시대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의 포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시대 세종때 문신인 박흥생(朴興生, 1375~1458)이 저술한 의역학서 ‘촬요신서(撮要新書)’라고 하지만 태조 7년(1398) 9월 1일 태조실록(太祖實錄)에 ‘수정포도(水精葡萄)’가 나와 있다.‘포도’라는 이름은 각각 ‘匍(길 포)’와 ‘匋(질그릇 도)’에 ‘풀초부(艸)’가 추가된 것이며, 양자 모두 ‘포도’라는 단어만을 위해서 조어됐다. 덕분에 이름에 쓰인 한자가 ‘포도 포’ ‘포도 도’로, 애초에 포도를 위해서 조어된 단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여러 제자 가운데 배움이 가장 뛰어난 제자3. 아내와 자식. ~을 먹여 살릴 걱정에 한숨만 내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5.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7. 아들이나 딸의 딸. 박 할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의 재롱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세종대왕은 세자시절부터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운동 부족에다 평소 육식을 좋아한 탓에 살이 쪄 태종이 걱정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만년에 당뇨로 고생했는데 시력저하로 신하들의 얼굴마저 잘 알아보지 못했다. 세종 비 소헌왕후는 2살 연상이었다. 13세에 충녕대군(세종)과 혼인했으며 신랑은 11세의 어린 소년이었다. 세종은 누나 같은 소헌왕후에게 많이 의지했던 모양이다. 세종과 소헌왕후는 평생 금실이 좋았다고 하며 슬하에 8남 2녀를 두었다. 세종은 소헌왕후를 공손하다하여 공비(恭妃)라고 불렀는데 시아버지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박연(朴堧)은 이러한 아악(雅樂)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상소까지 올리게 된 것인데 평소 음악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세종은 박연이 상소를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그에게 아악을 정리하고 개량하는 작업을 맡기기로 하였다. 그래서 박연은 중국 주나라의 음악제도(音樂制度)를 고증과 실험을 거쳐서 ‘주례(周禮)’에 밝혀진 내용에 추가적인 해석을 가해서 조선의 아악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아악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쇠로 만든 종인 편종(編鐘)과 돌로 만든 타악기인 편경(編磬)이 필요하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미복(微服) 잠행’이란 임금이 평민 의상을 입고 바깥세상을 시찰하는 것을 지칭한 말이다. 구중궁궐에 갇혀 살던 임금들도 때로는 자유롭게 거리를 구경하고 백성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고구려 산상왕의 부인은 미망인인 형수였다. 형수의 도움으로 왕위를 얻은 산상왕은 그녀의 질투심으로 다른 왕비를 얻지 못했다. 왕은 어느 날 제사에 쓸 돼지가 궁을 빠져나가자 이를 뒤쫓았는데 주통촌에 다다른다. 주통촌은 색주가로 술과 여자가 있는 곳이었다. 산상왕은 궁중을 빠져나가 여자를 만나고 싶었던 것인가. 그는 주통촌
송병승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참회(懺悔)는 ①뉘우쳐 마음을 고쳐먹음 ②불교에서 과거의 죄악을 깨달아 뉘우침, 또는 죄악을 뉘우쳐 부처에게 고백함 ③개신교에서 죄를 뉘우쳐 하나님에게 고백함이다. 뜻이 통하는 단어로 회개(悔改), 사죄(謝罪), 사과(謝過)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일관된 철학으로 올곧게 처신해 참회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의든 타의든 시행착오를 겪어 참회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진정성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참회의 가치가 판가름(결정)난다. 재차 강조하면 입만 살아 건성으로 내뱉는 거짓, 위선의 참회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면에 빼 놓을 수 없는 두 여인이 있었다. 하나는 중전 소헌왕후였고 둘째 딸 정의공주다. 저명한 한글학자 전 고려대 정광교수도 이 점은 인정하고 있다. 궁궐안의 여인들이 한글의 일부를 완성한 것이라고 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반포하기 2년 전 청주 초정약수를 다녀왔다. 실록을 보면 두 번이나 다녀 왔는데 초정에서 묵은 날은 모두 121일이나 됐다. 그런데 초정 행차에는 소헌왕후를 대동했다. 총명한 정의공주를 데리고 갔다는 기록은 없다. 정의공주는 이미 출가한 몸이었으므로 동행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조선 왕조 세조와 광해군은 임금 자리를 보위하기 위해 정의(正義)를 팽개친 왕이었다. 세조는 단종을 비호하는 세력을 다 주살하고 임금인 조카까지 귀양을 보낸 다음 시약을 보내 죽였다. 광해는 비록 친모는 아니지만 대비를 폐모하고 어린 이복동생을 불태워 죽였다. 두 임금의 잔인성은 인륜을 최고 가치로 여긴 조선사회의 이반으로 반정의 명문이 된다. 사육신은 세조를 축출하려다 실패했으나 인조반정은 광해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세조시기 권력은 그를 임금으로 옹립한 계유, 정난공신 세력이 차지해 국정을 농단했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산자(散子)’는 유과(油果)의 한 종류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의 세찬이나 제사음식으로 쓰인다. 산자(散子)를 ‘산자(饊子)’ 또는 ‘산자(糤子)’로도 표기한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납작하게 만들어 말린 것을 기름에 튀기고 꿀을 바른 후 그 앞뒤에 튀긴 밥풀이나 깨를 붙여 만든 유밀과의 하나로 흰색과 붉은색의 것이 보통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유선(類選)에는 ‘산자(糤子)’를 볶은 벼라고 칭했다. 말려서 볶는 것을 오(熬)라고 하는데, 찰벼(糯)를 껍질 그대로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통나무를 안쪽으로 파서 만든 바가지인 함지박과 비슷하여 ‘함박’이라 부르며, 함지박처럼 크게 입을 벌리고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로 ‘꽃이 탐스럽게 핀다’해서 한문으로는 ‘함박꽃 작(芍)’ ‘약 약(藥)’자를 써 ‘작약(芍藥)’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依依不舍, 难舍难分)’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한다. 작약지증(勺藥之贈)이라 하여 남녀 간에 향기로운 함박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함을 이르는 말도 있다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1498년 7월 하순에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났다. 7월 1일에 사화는 시작됐다. 이날 윤필상, 유자광 등이 연산군에게 비사(秘事)를 아뢰었고, 연산군은 김일손(1464∼1498)을 잡아 오라고 전교했다(연산군일기 1498년 7월 1일).사관(史官) 김일손의 호는 탁영(濯纓)이다. ‘갓끈을 씻는다’는 의미인데, 이는 초나라 굴원(BC 343∼278)의 책 ‘초사(楚辭)’의 어부사(漁父辭)에 나온다.굴원은 초나라 회왕을 도와 정치를 했으나, 간신들의 참소로 호남성 상수로 추방당했다. 쫓겨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목민관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愛民)’은 거창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실천 하나가 백성들에게 감동을 준다.이런 선비가 청백리 기건(奇虔?~1460)이다. 호는 청파(靑坡)인데 집이 청파(靑坡 서울시 청파동) 만리현(萬里峴)에 있었다. 그는 걸어서 성균관에 다니면서 ‘대학, 중용’ 등을 외우곤 했다. 학행(學行)으로 이름이 높아 세종 때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고 발탁됐다.일찍이 황해도 연안(延安) 군수가 됐는데, 군민(郡民)들이 군수에게 붕어를 바치는 것 때문에 힘들어했다. 기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