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명한 인사께서 ‘이게 사람 사는 나라 맞냐.’라고 탄식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자괴감으로 인해 이 땅에 사는 사람을 위한 희망과 기대 그리고 도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리더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의 숙명이자 책무이기도 하다.2023년 기준 OECD 38개국 회원국 중에서 한국은 자살률 1위, 노인빈곤율 1위, 아동빈곤율 3위, 주관적 행복도 35위, 아동청소년 삶 만족도 꼴찌라는 기록표를 보자면 ‘뭐하러 OECD 회원국에 가입해서 망신을 톡톡히 치르나.’ 하는 염치없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성 커플을 인정하지 않던 교황청이 앞으로는 동성 커플에게도 사제가 축복을 내릴 수 있도록 교리를 개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과 문제가 있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국내 기독교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된다.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8일(현지시간) ‘간청하는 믿음’ 제목의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2022 카타르월드컵이 16강을 향한 열전을 거듭하며 전 세계적인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를 제외한 유럽 각지에선 이번 월드컵을 기피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카타르가 월드컵 기반 시설 건설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했고,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이면 함성으로 가득 찼던 독일 전역의 술집 수백곳이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TV로 틀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영국·벨기에 등의 주요 도시들에선 거리 중계·응원을 보기 어렵다고 한다. 카타르는 성공적인 월
“지금까지 이런 장관은 없었다.” 추미애 장관의 연이은 막말 논란에 통합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한 말이다. 27일 법사위 전체회의는 추 장관이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둘러싼 통합당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파행했다.추 장관은 임명 직후부터 각종 논란을 낳았다. 코로나 사태의 전환점이 된 31번 확진 바로 다음 날인 2월 19일에 “중국 부분 봉쇄에 중국이 감사해 했다”는 발언을 해 “중국 외교부 장관이나 할 실언”이라는 비난을 샀다. 감염병 관련 정책을 국민 생명보호 차원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현재까지 174명으로 우려했던 폭발적인 확산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여전히 2천명 정도의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데다 20대를 주축으로 한 ‘숨은 전파’에 대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20대들의 주거지가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라 클럽발 감염이 언제 어디서 또 터질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최근 길거리나 공공장소를 보면 20대들 사이에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특정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방역에 도움 되지 않는다.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하여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정 총리의 발언은 단순 이태원클럽 방문자를 넘어 성소수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10일 이태원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2000년 시작 당시 50여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19회를 맞이한 올해 주최 측 추산 12만명으로 늘었다. 성소수자(sexual minority)는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간성, 젠더퀴어, 제3의 성, 기타 성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이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퀴어축제가 동성애자 축제로 인식되는 탓에 행사장 주변에서는 올해도 개신교인들 중심으로 극렬한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 개신교인들은 동성애는 하나님이 죄악시 한 것이라며 퀴어축제 반대는 물론 서울시청 앞
김상겸 동국대 교수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현실은 평등하지 않다. 평등은 오랜 전부터 인간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였다. 그런데 신분사회에서는 신분 때문에 평등할 수 없었고, 계급사회에서는 계급 때문에 평등하기 어려웠다. 인간이 평등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를 지나고 종교개혁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이다. 프랑스 종교개혁자 칼뱅은 신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했다. 이 이후 평등은 근대 사회에서 자유와 함께 인간이 보장받아야 할 중요한 권리로 인식하게 됐다.인간사회에 평등이 중
장순휘 청운대 교수, 정치학 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앞 어린이 놀이터에서 여고 중퇴생 K양(17)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난 여고 졸업생 P양(18)은 C양(8)을 유괴해 K양 집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하는 엽기살인사건을 저질렀다. 그런데 6월 23일 P양 2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K양이 P양이 살인교사를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10대 소녀들이 어린 여아를 무참하게 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5월 24일, 육군보통군사법원이 A대위에게 동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현행 군형법 제92조의 6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동성 간의 성관계는 동의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처벌하겠다는 것으로, 제도화된 동성애 혐오조항이다. 대학성소수사모임연대의 한 대학생은 신문의 기고 글에서 “나는 군대에 들어가서도 나의 정당한 성적 권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나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내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는 저의 정체성입니다. 그건 찬반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성애를 반대하지 않듯이 동성애는 찬반을 나눌 것이 아닙니다. 사과 하십시오.” 지난 4월 25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한 후보의 국회 기자회견장에 지구지역행동 네트워크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 활동가 등 10여명이 후보에게 던진 강력한 항의와 요구의 말이다. 인간의 정체성, 그 존재 자체가 찬성과 반대로 이야기되고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인권침해는 이제 멈춰야 한다. 성소수자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 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지난 11월 21일 미국의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2016년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에서 한국이 전체 점수에서 36점을 기록하여 조사 대상 65개국 가운데 22위에 그치며 6년째 ‘부분적 자유국’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인터넷 자유도’란 인터넷을 얼마나 자유롭게 쓰는지, 인터넷에 각자의 의사를 얼마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 인터넷 사용자 권리가 보호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점수는 0점에 가까울수록 자유도가 높다. 보고서는 세계 인터넷 인구 88%를 차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