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성 전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법학박사양극화(polarization)는 사회적으로 양분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어느 사안에 관한 논쟁이 진전될수록 사람들이 합의에 근접하기보다는 양측으로 더 멀어져가는 경우를 말한다.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현대사회에서는 당사자들이 공통된 이해관계를 확인하여 오해를 풀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수월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사회에서도 각자가 갖고 있는 견해차는 좁혀지기 어렵다.자신과 견해가 다른 경우 그 사람들이 사실을 제대로 모른다거나, 너무 감정에 휘둘려서 상황판단을 못한다거나, 너무 아둔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제1 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첨예한 힘겨루기 와중에 치러져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된 이번 대선에서 대만 민심은 중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한 셈이다. 선거 결과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 집권 8년에 이어 대만과 미국 간 협력 관계가 더 공고해지면서 향후 대만해협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라이 당선인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11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진교훈 후보는 56.52%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를 큰 격차로 앞섰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표 차이였다.이번 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마지막 선거라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면서, 구청장 선거에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판이 커져 큰 주목을 받았다. 여야는 각각 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막판까지 총력 선거전을 펼쳤다. 그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총선을 앞둔 정국에 미치는 영향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 새해 벽두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자 선거제 개편에 관한 논의가 급부상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적극 찬동하며, 개편안을 만들어 2월 중순까지 통과시키자고 한다. 다음 선거에 적용하려면 법적으로 4월 10일까지는 개정이 돼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 방식으로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이 득표를 한 1인을 뽑는 방식이다. 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통상 중대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 비해서 ‘사표(死票) 방지’ 효과가
일본 자민당이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이번에 새로 뽑는 125석 중 절반 이상인 73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로 총 248석의 참의원 의석 중 연립여당이 146석을 차지하게 되며 여유 있게 과반수를 유지했다. 자민당으로서는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당초 최악의 투표율이 예상됐던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결집과 여당의 승리는 지난 8일 총격에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여당은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계승한
박상병 정치평론가6.1 지방선거를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보노라면 안타까움 보다는 먼저 씁쓸함이 다가온다. 어쩌다가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너지고 있는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결론은 간단하다. 지난 대선에서의 0.73%포인트 차 ‘석패’가 그 원흉이다. 신승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피가 나도록 완패의 쓴맛을 봤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을 것이다. 졌지만 진 것은 아닌 듯, 어쩌면 이긴 것 같은 ‘착시’가 오늘의 민주당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
20대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길거리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으며 오가는 차량들 가운데는 한 표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아무리 코로나19의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지만 대통령 선거는 선거정치의 정점이다. 비록 ‘비호감 대선’이니 정책 없는 ‘편가르기 대선’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 후보들을 향한 국민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높은 국민이다.이런 가운데 중앙선관위가 17일 20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마지막 선거인단 투표결과 이 후보는 겨우 28.30%를 얻었다. 이낙연 후보는 62.37%를 얻었다. 앞서 비슷한 표차 혹은 압승을 거둬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충격적이었다.대장동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불신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 자신이 디자인한 사업이라고 앞서 밝힌 데다, 관련 법조인들이 이 지사 재판에 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 관심이 컸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선거는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끝이 났다. 박빙이라던 여당의 예상과는 달리 득표율 두 자리 숫자가 되는 큰 차이로 야당이 승리한 것인데,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되던 마지막날에도 이미 두 자리 지지율 차이가 벌어졌지만 끝내 그 간격을 메우지 못한 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말았다.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소위 ‘깜깜이 선거’ 기간 중 여당에서는 선거전략에서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천년왕조 신라 국운이 쇠퇴한 것은 바로 가혹한 세금징수 때문이었다. 태봉을 세운 궁예도 사치한 나머지 신라의 혹세정책을 이어받았다. 민심이 악화돼 궁예는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해 부하장병들에게 축출되고 말았다. 왕권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왕건이다. 왕건은 제왕들이 민심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이 바로 세금을 내려주는 일이었다. 기록에는 전세(田稅)의 경우 수확량의 10분의 1만 거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바로 ‘취민유도(取民有度)’ 정책이다.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거둘
야당 압승으로 끝난 4.7재보궐선거를 두고 국민과 정치권에서는 온갖 평가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제1, 제2의 도시의 단체장을 뽑는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그 결과만 놓고 본다면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참패가 분명한데 정치권 안팎의 평가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는 평가표를 붙여주었으니 야권이 승리에만 취해 있을 분위기는 아니다.특히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두 자리 득표율 차이로 이긴
며칠 전 4.7재보선이 지나갔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불과했지만 분위기만큼은 대선과 총선에 버금갔다.이유인즉, 1년 후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위한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정 안정과 정권연장이냐 정권심판 내지 탈환이냐를 놓고 정책은 사라지고 온갖 흑색선전과 의미 없는 난타전으로 치른 대 혈투였다.선거 결과는 정부와 여당의 대참패로 막을 내렸다. 특히 그 어떤 선거든 간발의 차이로 당락을 결정짓던 지난 선거와는 사뭇 다른 금번 선거결과에 관심이 간다.2018년 지방선거와 특히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여성단체의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질문이 뜨끔했나. 여당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는 선관위는 이 현수막을 걸지 못하게 했다. 현수막 중립성 위반이란다.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때문이다. 진심으로 자숙하고 반성한다면 애초에 시장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하지만 민주당은 당헌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보냈다.이어지는 행보를 보면 여전히 민주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반성도 없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엔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칭했던 남인순, 진선미,
2021년 4월 7일은 대한민국 건국이후 처음으로 국내 최대 도시인구 거주인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면서 양대 도시 투표권을 가진 시민들은 물론이고 타지역 거주 국민들도 관심의 눈을 갖고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집권당인 여당 더불어 민주당은 당헌, 당규을 변경하면서까지, 기존의 권력보유지인 양대시장의 권력를 방어 하기위해 민주적인 경선절차를 거쳐서 박영선후보와 김영춘 후보를 선출하고 양대시장 선거에 당력을 총집중시키고 있다.금번 시장 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패배하면 차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는 말은 본디 로마가 ‘교통중심지’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고사성어다. 그렇지만 이 말의 시원이 제정 로마시대에 나온 게 아니라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 퐁텐의 우화에서 맨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오늘날 비유되는 쓰임새가 많다. 환경과 사정에 따라 다의미적으로 해석되어지기도 하는바, 즉 로마가 세계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는 명제나 사람, 장소 등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된다.현재 우리 국가․사회에서는 국민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우리나라 양대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시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거대도시의 시정을 책임질 시장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여야가 대놓고 상대당 공격의 고삐를 조이는 것으로 보아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 서울은 여당이 열세거나 보합세, 부산지역은 야당 우세로 나타나긴 했으나 여당발 가덕신공항특별법 통과 등으로 새로운 전장(戰場)이 전개되고 있다.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맞춰 여당과 정부, 청와대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세밑 체육계가 시끌시끌하다. 내년 1월 18일 실시될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출신들의 일탈행동으로 혼선이 빚어지며 과열양상을 보이는 모양이다.지난 29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기흥(65) 대한체육회장, 강신욱(65) 단국대 교수, 유준상(78) 대한요트협회장, 이종걸(63)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 의장 등 4명이 후보로 확정됐다.이기흥 회장은 2016년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4년간 재임한 뒤 재선을 노리고 있다.
여야가 공히 내년 4월 7일 실시되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찾기에 바쁘다. 아직 뚜렷이 부각되는 당내 후보자가 없지만 자천타천으로 정치인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양대 도시의 시장 후보자를 내기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에 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이름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오세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서울시장보다는 대권의 꿈이 강해보이기도 하는데, 재보궐선거 결과가 차기대선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여야가 소홀할 수가 없다.언론과 사회여론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의 절반은 ‘말’이다. 정치인은 말로서 자신의 비전을 드러내고, 말로서 대중과 소통한다. 그것이 ‘행동’으로 귀결되느냐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말에 개념이 있고 가치가 있으며 품격이 있을 때 비로소 대중은 ‘신뢰성’을 느끼게 된다. 말을 잘 해서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 하겠다. 물론 그 저변에는 권력관계가 작동될 수밖에 없으며 또 그것이 정치인의 언어가 갖는 특징이다.인간이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고 심도
공직선거는 2등이 없고 오직 1등만이 승리자가 돼 영광의 자리에 앉는다. 그래서 선거기간 내내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바, 선거후보자 당사자의 자질이나 흠결로 인해서가 아니라 제3의 인물 또는 조직적 간여 등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면 공정하지 못한 선거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공권력이 개입돼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부정선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6.13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