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의 기본 위에서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즉 페미니즘(feminism)을 내세운 정의당이 창당 9년 만에 최대의 존립 위기를 맞았다. 다름 아닌 당대표의 성추행으로 인해 당내외에서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 당해체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태다. 피해자는 같은 당 국회의원으로 알려진바, 그 의원은 “피해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닥쳐올 부당한 2차 가해가 두렵지만 내 자신 잃어버리는 일이 더 두렵다”는 이유로 당에 알린 것이다.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성폭력, 성추행 등 범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인지도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지난 2018년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투’가 좀 가라앉은 듯했으나 또다시 2년만에 성추행을 폭로하는 증언이 이어지며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제2의 이윤택, 제3의 안희정이 정치권, 문화권에서 숨어 지내며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흘러 나왔지만 그 인물이 故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점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은 “박 시장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다”며 “박 시장의 성추행이 안희정 지사와 오거돈 시장
미투는 어디까지인 걸까.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체육계 미투가 시작될 조짐이다.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벌써부터 유사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부터 4년간이나 당해온 성폭행과 폭행 내용은 믿고 싶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성폭행 장소도 체육대 라커룸, 국가가 운영 관리하는 태릉과 진천 선수촌 라커룸에서 수시로 일어났다. 평창올림픽 전에는 죽을 만큼 맞아 뇌진탕 판정도 받았다고 했다. 7살 때부터 합숙훈련을 받으며 자라는 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인권이 짓밟히면서도 호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018년 마지막 날이다. 올해 달력이 동그마니 한 장 남았을 때부터 송구영신하는 마음으로 한해를 잘 마무리하면서 조용히 지내고자 했건만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때로는 들뜨게 했던 일들이 자꾸 필자의 눈앞에 어른거린다. 연말이 되면 언론이나 시민단체들 표적에 오르내린 대표적 상징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한해였다’는 것이니 이 말은 2018년 한해도 여느 해와 다를 바 없이 사회적 이슈로 달궈진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2018년을 회억하노라면 시초부터 국민 기대치
한 때 들불처럼 번졌던 미투가 잠잠해졌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된 미투는 ‘미투 혁명’으로 불리며 사회운동으로 번졌다. 이후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여성차별에 대한 비판운동’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편에선 극단적인 남성혐오 모습에 우려를 보였지만, 상당수는 남성중심인 우리 사회가 이 정도 충격은 받아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에 머리를 끄덕였다. 미투 운동이 조금 잠잠해진 요즘 ‘스쿨미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오는 여고생들의 ‘
혁명(革命)은 권력이나 조직 구조의 갑작스런 변화를 의미한다. 관습이나 제도, 방식(법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새로운 것을 급격히 세우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을 휘감는 미투(#Me Too)운동은 이제 혁명이라 할 만하다. 미투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향한 폭로로 촉발돼 세계 80여개국으로 번져갔다. 우리나라 밖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날 때만 해도 그저 남의 나라 일이었다. 우리나라 전반을 휘감는 가부장적, 권력형 성(性)인식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터트려도 누구 하나 꿈쩍하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 바람이 폭풍이 되고 있다. 미투 운동의 확산과 사회 반응은 시대가 달라졌음을 방증한다. 과거 성추행 피해자들은 입증도 힘들 뿐더러 피해자를 탓하는 분위기 탓에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또 권력을 가진 남성뿐 아니라 일부 여성들조차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관습으로 치부했다. 연극계 거장에 이어, 거장 시인에 배우까지 문화계 미투는 지속될 전망이고, 충격의 강도도 세지고 있다. 이런 미투 물결에 조심스럽게 동참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성직자들에게 성범죄 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폭로로 한국에서도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 검사의 폭로는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들이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죄의식도 없이 성추행을 저지른 수많은 남성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과거를 폭로할까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성추행이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장관까지 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거나 금호아시아나처럼 사내 공식 모임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한
조희진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이 1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조사 과정에서 외부 민간인들과 협력하고 조사단 위에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과정을 보고하고 조언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의 의지는 자칫 ‘셀프 조사’에 대한 비판과 한계를 이번만큼은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사실 검찰 내의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성폭행까지 있었다는 내부의 증언은 충격을 넘어 절망에 가깝다. 성범죄를 수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