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 ‘소’하면 일을 떠오르게 하고 나아가 일꾼을 연상시키는 가축(家畜) 즉 육축(六畜: 소, 말, 개, 돼지, 양, 닭) 중 하나다.이렇게 접근하다 보니 우리가 말하는 소는 농부(주인)의 손에 이끌려 ‘밭 가는 소’가 아닌 ‘소같이 일하는 사람’을 이면에 두고 있었으니, 그 소는 소가 아닌 소같이 일하는 충직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이 대목에서 놓쳐선 안 될 깨달음이 있다. 밭 가는 소가 스스로 하는 게 아니고 주인(농부)에 의해 부려지듯이, 소 같은 사람 역시 누군가(주인, 농부)에 의해 부려진다는 사실이다.그래서인지 소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려가요 중에 ‘동동(動動)’이라는 노래가 있다. 일년 열두 달 월령가로 불려 진 동동은 임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의 외로움을 담아냈다. 현전하는 고대가요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달거리 노래’이자 불후의 상사곡이다.또한 얼마 되지 않은 고려가요 가운데 가장 많은 이야기로 다듬어진 노래다. 일부 학자들은 남녀 간의 성애를 은밀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이 가요가 언제부터 유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기록을 보면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 중기까지 불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권71 악지(樂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화양연화(花樣年華)는 직역하면 ‘화사하게 핀 꽃 모양이 빛나는 한때’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다. 말 자체가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드라마의 제목으로도 많이 쓰인다.갑작스러운 지방 발령으로 힘들어 했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막상 그곳에서의 생활이 자기 인생에 있어서는 화양연화 같았다는 말을 했다. 누구나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한가하게 시골 생활을 꿈꾸기도 하는데 그는 직접 해본 것이다. 본의는 아니었으나 한가로운 시골 생활을 즐기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성 커플을 인정하지 않던 교황청이 앞으로는 동성 커플에게도 사제가 축복을 내릴 수 있도록 교리를 개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과 문제가 있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국내 기독교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된다.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8일(현지시간) ‘간청하는 믿음’ 제목의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희제 언론인송년회 모습 속에서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평소 출석률이 썩 좋지 않던 동창회에 엊그제 다녀왔다.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대학 송년회엔 재담 넘치는 개그맨 사회자와 요정 원조로 불리는 아이돌 여가수, 뜨고 있는 트로트 가수 등 동문 연예인들이 3부 공연무대를 장식해 흥겨움을 더해줬다. 참석자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듯 푸짐한 상품을 나눠주는 경품 추첨이 마지막 순간까지 수시로 이어졌다. 폭탄주를 마시며 흥청대던 예전의 흔한 풍경은 사라지고 품위와 격조 있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뒤끝은 뭔가 허전했는데, 오랜만에 동문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새 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대검 중수 2과장 시절 중수부장으로 직속 상관이었던 김 권익위원장을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국회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지 5일 만이다. 국회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방통위 15년 사상 첫 검사 출신 위원장이 된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는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그리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으로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옛날에는 전라남도 장흥 정도는 가야 매생이 맛을 보았는데, 요즘은 마트에 가면 녹색 매생이 덩이가 종종 눈에 띈다.매생이는 갈파래목의 해조류로 깨끗한 곳에서 자라며 매산(苺山)이 접미어 ‘이(伊)’가 붙어 ‘매산이’ 음운변화를 거쳐 ‘매생이’가 되었으며, 일부에서는 ‘맷생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생 이끼라는 뜻으로 생긴 모습과 질감이 마치 이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매생이는 섬유질이 촘촘해서 보온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녹색 매생이와 두부, 굴을 넣은 매생이국이나 매생이죽은 겨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전복은 한자어로 ‘복(鰒)’ 또는 포(鮑)라고 부른다. 전복 말린 것은 건복(乾鰒)이라고 한다. 건복은 딱딱해서 그대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망치로 두드려서 부드럽게 한 것을 추복(搥鰒)이라하고, 길고 가늘게 썬 것은 조복(條鰒), 납작하게 펴서 말린 것은 인복(引鰒)이라고 한다.대부분 조공(租貢)을 올릴 때는 소금에 약간 절인 생복(生鰒), 반 건조한 반건전복(半乾全鰒)이라 했다.조선 중기 원명 ‘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으로 알려진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의 요리서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서는
원민음 정치부 기자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된 지 8년이 넘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 최소한 줄었어야 할 학교폭력, 교권추락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로 시끄럽던 2014년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2015년 7월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해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인성교육의 8대 가치는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매년 마스터스 시즌이면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초록색(그린 컬러)으로 단장한다.골프장은 말할 것도 없고 대회 로고, 치장물 등이 온통 초록색이다. 선수들과 함께 나서는 캐디들도 ‘흰색 점프수트’에 초록색 모자를 쓰고, 대회 로고를 가슴에 달고 나온다. 전 대회 우승자가 대회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입히는 것을 전통으로 한다. 미국의 찰리 호프만 같은 선수는 장갑, 모자 등 초록색깔로 통일하는 패션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마스터스에서 초록색을 강조하는 것은
전경우 칼럼니스트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어느 복싱 도장에 가면 벽에 ‘선, 인간챔피언/ 후, 세계챔피언’이란 글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큼지막하게 붓글씨로 쓰여 액자에 담긴 이 글은 젊은 시절 MBC 신인왕 출신으로 세계챔피언을 꿈꿨던 이 도장 관장님의 신념이 담겨 있다. 아무리 복싱을 잘하고 세계 챔피언에 올라도 먼저 인간이 안 되면 소용이 없다는, 아주 깊은 뜻을 품고 있다.그래서인지 이 도장에서 수련하는 관원들은 하나 같이 예의가 바르고 구김살이 없다. 10대 어린아이들부터 청년과 중장년, 60이 넘은 수련생들이 함께 쒹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장 상당수가 문 정부 알박기 인사 여야, 정권교체시 기관장 교체 법안 발의했지만 계류 중원민음 정치부 기자국감 시즌이다. 올 국감의 볼거리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 알박기 수장들이 올해도 버틸까다. 윤석열 정부 출범 17개월이 지났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장이 정책 기조가 전혀 다른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이른바 ‘알박기’ 인사들이다.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ALIO)에 따르면 공공기관 90곳 중 문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이 있는 곳은 48곳이다. 전체 공공기관 중 산업통상자원부(18곳)와 국토교통부(13곳) 산하
지구상엔 몇 개의 화약고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화약고는 언제 불이 붙어 폭발할지 모를 위험성이 항시 내재돼 있다는 데서 비유된 표현이다.그러한 위험성의 요인은 종교 민족 사상 언어의 다름에서 비롯된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하나가 아니고 갈라지고 흩어진 이 현실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된다.지구상에 이 같은 화약고 중 대표적인 곳이 네 군데 있으니, 맨 먼저는 한반도며, 이 한반도는 남과 북의 사상적 분열이 직접적 원인이며 나아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주변 강대국들의 패권적 인식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참견하는 데서 좀처럼 식을
지구촌 많은 사람(신앙인 또는 종교인)들이 ‘종교(宗敎)’를 말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종교를 아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기독교 경서인 계시록엔 천상천하 그 누구도 아는 이가 없다고까지 못 박고 있을 정도다.그 이유는 성경의 저자이신 창조주 하나님은 성경을 알 수 있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도록 기록했기 때문이다.절대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구약과 신약을 일컬어 ‘봉한 책’이라 한 이것이다. 봉한 책이란 글(문자)은 읽을 수 있겠지만 그 글 속의 참뜻(하나님의 뜻과 목적과 생각과 사연)은 알고 깨닫지 못하도록 기록돼 있다는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유희춘(柳希春)은 마침내 19년에 이르는 유배생활(流配生活)을 마치고 다시 관직생활(官職生活)을 하면서 성균관 직강 겸 지제교(成均館直講兼知製敎)에 제수(除授)되었으니 다시 조정(朝廷)에 출사(出仕)하게 되었다.그 이후 대사성(大司成)을 비롯해 부제학(副提學), 전라도관찰사(全羅道觀察使), 대사헌(大司憲) 등의 요직(要職)을 거쳐 1575(선조 8)년에 이조참판(吏曹參判)이 되었다. 그런데 유희춘은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落鄕)을 한 이후 1577(선조 10)년 서울에서 향년(享年) 6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18일 경기 청평 신천지 평화연수원. 100여명의 목회자들과 언론 등 180여명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목회자언론인 간담회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간담회는 일종의 ‘대화의 장’이다. 이날 행사는 목회자와 언론인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놓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최근 수요예배에 도입한 ‘평신도 설교’가 최초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목사님들은 성경대로 창조되셨습니까?”단상에 선 건 놀랍게도 11살 어린이였다. 유창한 말로 성경 구절을 정확히 짚으며 설교하는 A군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골프여제’ 박인비는 2013년 7월 미국 대표적 공중파 아침프로그램인 NBC 투데이쇼에 출연했다.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인들만 나올 수 있는 방송이다. 심지어 골프선수는 박인비가 첫 출연이었다. 뉴욕 록펠러센터 앞에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박인비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과시했다.그녀는 승부 앞에 어떻게 침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도 평범한 사람이다. 다른 선수들처럼 압박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골프 코스에서만큼은 침착해진다”며 비결을 공개했다. 박인비는 당시 제68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8월 첫 임시국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여야가 ‘네탓 공방’만 하다가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합의했다가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회 집행위원장이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문제로 대치하면서 꼴사나운 공방전만 벌였다.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잼버리 파국의 원인을 찾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여야 정쟁 속에서 묻혀 버렸다.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치인들의 뻔뻔스러운 모습에 이제 진저리가 날 지경이다.잼버
8세 어린이가 계시록을 설교한다. 신학박사와 목회자들도 뜻을 몰라 덮어뒀던 계시록을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전한다. ‘전 성도 목자화’를 선포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이다. 신천지에서 얼마 전 남녀노소 일반 신도에게 수요예배 설교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을 때도 놀라웠지만 초등학생들도 계시록 설교를 유창하게 한다는 소식에 기성교단 목회자들이 말문이 막힌 듯 잠잠하다.설교에 나선 어린이들은 “평소 성경공부와 스피치 연습을 해서 설교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천지 내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답이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대한민국은 역경에 강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힘이 있다. 국가존망의 위험 속에서도 반전을 이룬 역사가 많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힘차게 일어선 경우도 많다.6.25 동족 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못살았던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이 되지 않았나. 한국민은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DNA를 가진 강인하고 멋진 민족임이 분명하다.그동안 말도 많고 세계로부터 준비 소홀로 질타를 받던 잼버리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덕분인가. 세계 잼버리 청소년들은 새만금을 탈출, 전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