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항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양 전 대법원장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도 항소를 시사하고 있다.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무리한 항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두 사건 모두 여론과 법리 등에서 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사법농단’의 정점으로 지목받았던 양 전 대법원장은 47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이 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관련 19개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두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심 재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기소 뒤 약 3년 5개월 만에 공소 사실에 대한 전부 무죄 판단이 나온 것이다.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이른바 ‘사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47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9년 2월 기소된 지 약 4년 11개월 만이다.앞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던 전현직 법관들 대부분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헌정 사상 첫 사법부 수장의 직무 관련 위법 판단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 양 전 대법원장이 법원 장악을 위해 사법농단 몰이를 했다는 게 핵심적 골자였다. 발단은 2017년 2월 이탄희(현 민주당 의원) 판사가 법원행정처 발령 11일 만에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임기 3년을 마치고 오는 20일 퇴임한다. 판사 출신인 김 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21일 임명됐다.취임 당시 성역 없는 고위 공직자 비리 척결과 인권 친화적 수사를 기치로 내걸고, 기존 수사 관행에서 벗어난 차별화를 강조하며 검찰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하지만 여야 정쟁 속에 중립적 수사기구로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연간 200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받으면서도 임기 3년 동안 단 한 건의 유죄판결을 끌어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검찰이 11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에게 징역 6년과 5년을 각각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도 검찰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기소된 지 무려 3년 7개월 만이다.검찰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반민주적 선거”라고 지적했다. 송 전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공개된 이는 서울중앙지검장, 수원지검장, 성남지청장을 비롯해 이 대표 관련 수사 담당 차장, 부장검사 등 총 16명이다. 이들 검사 중 10여명의 사진 옆에는 ‘尹(윤석열 대통령) 사단’ 명칭이 새겨진 방패 모양의 마크가 찍혔다. 하지만 일부는 이 대표 수사와 관련이 없고, 한 검사의 사진은 다른 인물을 잘못 사용하는 등 급조된 인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자료가 배포된 시점은 지난 23일이다.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당연히 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이 끝난 이틀 뒤인 지난 12일 검‧경이 협력해서 대장동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대장동 수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곧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회동 일정이 발표됐다.26일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50여분간 차담을 나눴다. 청와대는 선거중립에 영향을 끼칠 것이 없는 사안으로 대화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은 바보가
‘제 살 깎아먹기’는 ‘스스로에게 손해되는 짓을 이르는 말’이다. 초록은 동색이지만 경쟁상대를 공격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리함보다 상대에게 더 큰 손해를 입힌다면 제 살 깎아먹기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현상이 정치판에서 횡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본격적인 경선을 맞아 대선주자들이 상대방 약점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주자들이 서로 헐뜯으며 경쟁상대를 깎아내리고 있는바, 홍준표 의원이 강성발언을 쏟아내는 중이다.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되기 전, 그가 복당될 경우 그 특유의 직설적 화법의 막말로 당내 분열
지난 25일, 법무부는 고검검사급 652명을 비롯해 검사 총 662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의 특징은 박범계 법무장관과 법무부가 공정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정권 인사 위주로, 또 지금까지 정권이 불편해하던, 비리 의혹을 파헤치려 했던 검찰 간부들이 대거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여론을 불식시킬 수 없다.구체적으로 이번 검찰 인사 면면을 보면, 박범계 사단(?)의 대거 서울중앙지검 영입이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이 중앙지검 2차장으로,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지낸 진재선 서산지청장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주말 오후 동네 공원 벤치에 노인 두어 명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마스크를 쓴 데다가 발음마저 똑똑치 않은 탓에 대화 내용이 반복되기도 하고, 한 노인이 큰 소리로 하는 “죽 쒀서 개 주겠나”하는 말도 들려온다. 도대체 무슨 이야긴가 싶어 잠시 귀 기울여 들었더니 정치 이야기다. 그들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또 대충 들리는 말의 핵심으로 보아서 이번에 이뤄진 검찰인사를 두고 나누는 대화인 것 같다. 좋은 자리를 자기들끼리 나눠먹지 누구 좋은 일 시키라고 칼자루를 맡기느냐는 것인데, 들으니
지난달 13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유출돼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소장 언론 공개는 “이성윤 지검장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며,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고, 대검이 현재 감찰을 벌이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는 이성윤 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3호사건으로 부여하고 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는 것이다.야당과 언론 등에서는 이성윤 지검장이 기소됐음에도 직무배제를 조치하지 않고 있는 이례적 상황에서, 박범계
지난달 27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안철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법무부 장관, 법무부 차관, 검찰총장 후보, 서울중앙지검장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피의자, 피고인”이라고 하면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런 일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느냐”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 검찰은 무너지고, 경찰은 헤매고, 공수처는 갈 곳을 잃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정의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대통령께 묻지 않을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무너진 형사사법체계의 기본, 대한민국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바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31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번에도 야권의 동의 없는 ‘임명 강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까지 합치면 32번째다. 어쩌다가 정치권이 이런 식으로 가는지, 명색이 장관급 인사를 하는데도 매번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연 이런 인사청문회에 어느 누가 관심을 가질지를 생각하면 부끄럽고도 민망하다. 그리고 이런 인사청문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반문하고 싶다. 여야 간 싸움질만 부추기고, 국민에겐 허탈감만 안겨 줄 뿐이다. 하루빨
오랫동안 사회여론을 타면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해 범죄 의혹이 불거지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의혹이 나돌던 이 지검장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방어막을 쳤지만 지난 10일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권고에 따라 검찰이 기소한 것인바, 그와 관련해 여당이 이 지검장을 두둔하자 야당에서는 ‘내로남불’이라 질타하고 있는 중이다.13일자 언론에서 이 지검장 기소 관련 보도가 쏟아진 가운데 공소장 내용이 모 신문에 자세히 실려 여권과 박범계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고. 특히 권력욕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도 있으니 자신의 그릇과 여건에 따라 적이 판단해 물러날 때 물러서는 지혜도 있어야 하건만 득의양양해 실기하는 경우가 있는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이성윤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오르고 법조계에서 유력 후보라는 말이 떠돌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편의 글을 올렸다.“이 검사장, 순리대로 따를 건 따르고, 벼슬도 이쯤에서 사양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어떤가”하
박상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4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후보군에 들지 않았다. 이로써 박 위원장은 후보 4명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으며, 박 장관은 조만간 이들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검찰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5월 말쯤에나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권력의
윤석열 전 총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직 충원이 늦어지고 있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서두른 점을 봐서 예상보다 빨리 임명될 것처럼 보였던 검찰총장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에서 선출하는 3명의 후보군에 대한 이상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유력 후보였던 친정권 검사로 평가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불법 금지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가 예상되기도 해 섣불리 후보군을 정리하기가 곤란에 처해진 것이다.더욱이 지난 23일 박 장관이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차기 총장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4.7재·보궐 선거가 끝났지만 어디를 가도 선거 이야기로 무성하다. 야당이 압승해 속이 후련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은 1년 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민주당을 걱정하고 두둔하는 부류도 있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민심을 제대로 읽고 그에 맞도록 여야가 당을 재정비하고 차기 대선에서 필승 전략을 짜야할 시기다. 많은 사람들은 그에 궁금증을 가지면서 현재 공석중인 검찰총장 자리에 과연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시중에 돌고 있는 여러 가지 말들을 끄집어내 갑론을박하기도 한다.검찰이나 정치권, 법조계에서는 4.7선거 전만 하더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추석기간 중 민족의 대이동에 따른 확산세를 우려하며 대응했던 방역당국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국민 협조가 성과를 이뤄내 그 우려는 기우(杞憂)로 끝났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현 상황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를 계제로 알게 모르게 겪는 국민 불편이 많음에도 참고 견디는 것은 세계적 보건 재앙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절실히 바라는 국민마음에서일 것이다.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도 광화문 일대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이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이 말은 우리사회에 가장 널리, 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인데 이는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조직이든 사조직이든 조직사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인사가 있기 마련인데 특히 공조직에서는 그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인사 결과에 대해 평가받은 조직인들이 수긍하는 것이 가장 잘된 인사라 할 것이다.지난 7일 단행된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추미애 법무장관 주도로 이뤄졌는바 여기에 말들이 많다. 정치권에서 야당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