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희고 뽀얀 피부, 깔끔하고 화려한 옷차림,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표준말, 서울 아이들의 이미지는 대개 그런 것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처럼 느껴지는 서울 아이를 보고, 시골 아이들은 ‘서울내기 고래 고기 맛좋은 다마내기’ 하고 목을 뽑아 노래를 했다. 서울 아이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 질투와 선망이 뒤섞인 묘한 가사다. 전학 온 서울 아이를 두고 벌어지는 유치한 사랑 이야기도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서울 사람들은 서울깍쟁이로 불렸다. 깍쟁이는 원래 뱀 장수, 땅꾼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