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당의 현 상황을 야구에 빗댔다.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았어도, 스트라이크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을 절체절명의 순간인 9회 말 투아웃에서 나오는 대타 상황에 비유한 것이다.지금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을 빼곤 전패한다는 관측이 당 내부에서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10.11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참패한 이후 대대적 쇄신을 다짐하며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혁신위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자기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그렇지 않으면 싫어함3. 우쭐해 뽐내는 기세가 대단함. 도대체 무얼 믿고 그렇게 ~한지 가관일세6. 잘못한 일에 대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 ~없는 무덤이 없다8. 도로 里程標 표기가 지워진 채 장기
경찰이 빅뱅 출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형사 입건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하지만 경찰은 다만 권씨의 사례는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별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권씨는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연예계에서는 최근 배우 유아인씨가 마약 투약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배우 이선균씨와 K팝 스타인 지드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상어는 연골어류 악상어목에 속하는 종류의 총칭으로 250여종이 존재하지만 국내 연안에는 별상어, 가래상어, 돌목상어, 백상어, 환도상어, 톱상어, 악상어, 귀상어, 곱상어 및 청상어 등 40여종만이 서식하고 있다. 상어류는 한자어로는 보통 사어(鯊魚) 또는 사(鯊, 魦)가 쓰였고, ‘영종대왕실록청의궤(英宗大王實錄廳儀軌)’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에는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도 쓰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사어가 마흔다섯 고을의 토산물이라고 쓰고 있으며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오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코로나19 대유행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감염자수가 매일 10만명 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고, 중증환자 숫자가 수백명 대에 계속 머물러 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대개 독감 정도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은 죽음과 사투를 벌여야 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주 야구기자출신 후배 2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두 사람 다 60대 초반의 나이로 기저질환이 아니었으면 삶을 더 구가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공교롭게도 후배들은 오래전부터 암투병을 해왔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 대선만큼 스포츠가 상징적인 이미지로 사용된 적을 보지 못했다. 대선 후보들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이슈와 함께 스포츠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은 스포츠 퍼포먼스를 적극적으로 펼친다.윤석열 후보는 1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유세 막판 홍수환 전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글로브를 끼고 많은 시민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윤 후보는 “이 글로브는 홍 전 회장께서 세 번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 소련군의 간접통치1945년 8월 24일에 소련군이 평양에 들어왔다. 8월 25일에 소련군 제25군 사령관 치스차코프는 포고문에서 ‘조선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고 발표했다.소련은 남한의 미군정처럼 직접 통치를 하지 않고 북한 정치인들에게 통치를 맡기는 간접통치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8월 26일에 ‘평남 인민정치위원회’가 구성됐고 위원장에는 평남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 조만식, 부위원장에는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장 현준혁이 맡았다. 평안북도는 8월 27일, 함경남도는 8월
말맛 싱거워유안진(1941 ~ )사투리처럼 고불거리던 시골길들표준어처럼 뻗어걷기는 편한데 걷는 맛없어시(詩)가 그렇다 [시평]우리는 흔히 “그 사람 참으로 말을 맛있게 하네” 하며, 말하는 사람을 거론하는 경우가 있다. ‘말의 맛’ ‘말맛’, 언어를 맛깔스럽게 쓰는 것도 또한 남다른 재주이고, 능력이다. ‘시’라는 예술은 어느 의미에서 말맛을 살리는 묘미를 지닌 언어예술이다. 시를 읽고 말맛을 못 느낀다면, 어느 의미에서 그 시는 생명이 없는 시나 다름이 없다.옛날 우리의 어린 시절 시골길은 정답다. 구불구불할뿐더러, 온갖 들풀들이
최병용 칼럼니스트2019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설레는 새 학기지만 새로운 학교, 교사, 친구,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새 학기 증후군’을 호소하는 아이들은 새 학기가 마냥 설레지만 않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새 학기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50% 가까운 교사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주변에 “새 학기 시작 전 며칠 동안 심장이 벌렁거려 잠을 못 잔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도 많다. 교사들마저 앓는 ‘새 학기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완연한 봄빛 속에서 어제는 종일 날씨가 흐려 상춘(常春)의 멋이 우러나지 않았지만 오늘 새벽에는 안개가 뿌옇게 끼어 자오록하다. 안개가 걷히면 날씨가 화창하겠지 생각하며 이른 새벽 여느 날처럼 산책길에 나선다. 학교운동장 주변을 걷고 있는데 여자 너댓명이 무리를 지어 걸어가면서 쑤군덕거리며 때론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매일 잠시간 마주치며 지나가는 짧은 시간에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 속 화젯거리는 주로 가족사지만 최근엔 대선 이야기가 많았다.60대 중반 여인의 경상도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들이 ‘엄마, 문재인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지금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이름 김광석. 하지만 적지 않은 2030 세대들은 그의 노래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지속적인 여운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잔잔한 통기타 음에서 들려오는 친근감,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깊은 떨림 등이 여전히 많은 팬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불러 모은다.김광석을 세상에 알린 것은 동물원 1집에 실린 ‘거리에서’다. 김창기가 만든 이 곡에서 김광석의 목소리가 지닌 절절함과 애절함이 잘 드러난다. 그의 노래들은 듣고 있는 이들에게 추억과 메모리를 선물한다.김광석은 1992년
한병권 논설위원 “재치국 사소~”어릴 적 이른 새벽이면 아침잠을 깨우던 여인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있었다. 재치국은 재첩해장국을 일컫는 부산사투리. 골목에서 듣던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한 번에 본다. 근 사십여년 전 일이었던가. 아줌마들이 재첩국을 팔러 다니는 교통편인 동해남부선 열차 안에서였다. ‘몸빼바지’에 양철 물동이를 머리에 인 여인들이 모이자 열차가 시끌벅적해지며 활기가 돌았다. 새벽 일찍 눈 비비며 열차에 오르내리는 억척 여인들의 삶이었다.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부추재첩국 내음이 객실에 번지며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필자는 경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예상치 못한 변신이었다.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 너무나 큰 키와 덩치는 예능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누가 봐도 어색했다. 툭툭 내뱉는 투박한 말투와 어색한 몸짓은 기존의 예능프로그램 단골 출연 멤버와 비교하면 아주 낯선 것이었다. 방송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누구를 도와주러 나왔다. 연예인은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을 연예인의 범주에 집어넣기가 민망스러워서 나온 어투였다. 하지만 어느새 독특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오히려 대중들의 호감을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에 있는 조선대학교는 장미로 유명하다. 2001년 의대 동문이 중심이 돼 의대 건물 건너편에 공간을 마련하고 기부를 받아 장미공원을 만들었다. 여기서 자라는 장미는 227종, 1만 8천 주나 된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에게 헌정했다는 ‘프린세스 드 모나코’도 있고, 세계 장미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장미들도 볼 수 있다. 겨울에도 얼지 않아 용인의 에버랜드 장미보다 더 알아준다. 봄에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각양각색의 꽃을 피운다. 조선대에서는 해마다 오월이면 장미축제를 열고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시내에 들렀다 귀가하는 길의 지하철 안은 일요일 오후라 다소 붐볐다. 어느 환승역에선가 승객이 타고 내렸는데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내 옆자리에 앉자마자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부부로 보이는 그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에 조금은 큰 목소리이다 보니 그들의 평상적인 대화를 필자가 자연스레 엿듣게 됐다. 남의 말이라 귀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으로 봐서는 예식장에 다녀오는 길 같았다. 부인은 예식장에서 겪은 일과 자신의 생각을 남편과 주고받았는데, 처음에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지금 철이 결혼 시
한글과 한자는 상호 보완적높은 문화적 가치 지니고 있어홍익인간 이념에 기여할 도구 10월은 각종 경축일이 집중돼 있는 달이다. 10월 첫날 국군의 날을 시작으로 개천절,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돌아온 한글날,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은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종교개혁의 날로 온 세계 기독교인들이 기념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의미 있는 날이다.특히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지난 9일 한글날을 되새기며 한글이 갖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한글은 세계 약
최상현(주필) 갈매기, 부산 갈매기 우는 남포동 바닷가의 자갈치 시장은 여로(旅路)의 낭만을 살리고 미각을 강하게 자극하는 곳이다. 시장기가 도는 오후 6시 30분에 부산역에 도착했으므로 배가 출출할 때다. “형님 자갈치로 가입시더!” ‘자갈치 가자’는 말을 내가 막 껴내려는 순간이었는데 애칭 ‘부산 갈매기’, 김옥만 아우가 내 마음을 딱 짚어내듯 말한다. “좋지!”‘먹자’는 데는 탱크 같이 육중하고 우람한 김동길 아우도 이의가 없어 보인다. 이의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 같다. 그는 원래 무지할 만큼 잘 먹는다.
“역사를 모르는 나라는 바보나라요 멸망당한다.” 동서양 언어연구가 강상원 박사의 말이다. “동북아 고대사에서 단군조선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만큼 단군조선은 아시아 고대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한국은 어째서 그처럼 중요한 고대사를 부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 내는데, 당신들 한국인은 어째서 있는 역사도 없다고 그러는가. 도대체 알 수 없는 나라이다.” 러시아에서 고대사 세미나 중 U.M 푸틴이라는 역사학자의 뼈 있는 말이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조차 없는 일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마시면 힘이 난다는 어느 음료 광고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젊은 직장인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들이켜며 사표를 쓰겠다고 하고, 이 모습을 본 백수는 직장이 있어야 사표라도 쓸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고, 내무반 침상에 부동자세로 앉아 있는 신참 군인은 빈둥거리는 그 백수를 부러워하고, 다시 그 젊은 직장인은 저 때만 지나면 좋다며 졸병 군인을 부러워한다. 남들 눈에는 엄청 좋아 보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힘들어 죽겠다며 한탄을 한다는, 주위에서 흔히 보는 재미난 설정이다. 매일 “이 놈의 직장 당장 때려치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개인의 힘으로 동숭아트센터를 운영하면서 종종 경영의 한계에 부딪혔고, 고민 끝에 동숭홀에서 영화를 상영했던 시기가 있었다. 500석 규모의 공연장이었던 동숭홀이 공연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도 가능하게끔 설계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1995년 동숭시네마텍이라는 이름의 예술영화전용관을 따로 열게 되고 영화관의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동숭홀을 순수 공연장으로 환원하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공간의 용도만 변경한 것이 아니라 이와 연계하여 자체 제작한 연극 ‘어머니’를 무대에 올렸다. 동숭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