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항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양 전 대법원장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도 항소를 시사하고 있다.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무리한 항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두 사건 모두 여론과 법리 등에서 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사법농단’의 정점으로 지목받았던 양 전 대법원장은 47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이 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관련 19개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두
이른바 ‘사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47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9년 2월 기소된 지 약 4년 11개월 만이다.앞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던 전현직 법관들 대부분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헌정 사상 첫 사법부 수장의 직무 관련 위법 판단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 양 전 대법원장이 법원 장악을 위해 사법농단 몰이를 했다는 게 핵심적 골자였다. 발단은 2017년 2월 이탄희(현 민주당 의원) 판사가 법원행정처 발령 11일 만에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여당의 위세가 대단하다. 지난해 다수 의석의 힘을 빌려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등 거여(巨與)의 절대적 우위를 앞세워 제1야당을 무력화시켰다. 코로나19 발병 등으로 국정이 불안한 시기에 국민 불편을 감소하고 안정적인 국정 수행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국회 권력을 좌지우지해왔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판사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카드로 사법부 족쇄 채우기 시도에 나섰다.이탄희 의원이 주도한 ‘임성근 판사 탄핵’ 소추안 발의 계획이 그것이다. 대상이 된 임성근
우리 헌법 65조는 국회가 법관에 대해서도 탄핵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반영한 국회의 막강한 권한이라 하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회는 헌법상의 그 권한을 아직 한 번도 행사해 본 적이 없다. 국회가 국회답지 못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여야 정쟁의 후유증이 사법부까지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과거 집권세력의 방호벽이 더 큰 이유였다.그 사이 사법부 권력은 무소불위의 특권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식 밖의 판결이 나와도, 판사가 막장 급의 언행을 보여도, 심
참여정부 말인 2007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비용 명목으로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지난 2013년 9월 16일, 유죄를 인정해 징역 2년에, 8억 8302만원 추징금을 선고했다. 이 판결에 불복한 한 전 총리가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에서는 2015년 8월 2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상고를 기각해 한 전 총리는 옥살이를 했다. 이 사건 판결 직후 수감됐던 한 전 총리는 2년간 수감생활을 모두 마치고 2017년 8월 2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적폐청산이란 용어는 듣는 자의 성향에 따라 개혁을 상징하기도 하고, 정치보복을 상징하기도 한다. 적폐청산은 구시대의 부정과 부패, 비리와 전횡에 의한 불법·위법·탈법행위를 한 자에 대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며, 특히 직권남용이나 공무집행방해 등을 통한 국기문란행위에 대해 단죄하겠다는 새 정부의 강력한 국정방향이다. 적폐청산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 특히 권력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정원과 재판거래를 통한 사법농단 의혹을 받는 사법부가 주요 대상이다. 적폐청산의 당위성은
박상병 정치평론가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 구속됐다. 예상을 뛰어넘은 판결이었을 뿐만 아니라 범죄 혐의의 내용이 재판부에 의해 대부분 인정됐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충격은 엄청나다. 박근혜 정부의 ‘댓글조작’에 분노한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였는데, 그들도 지난 대선 때 댓글조작을 벌였다니 어찌 그 충격이 크지 않겠는가.재판부는 허익범 특검이 기소한 거의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핵심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공모’해 저지른 ‘선거범죄’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현직 지사까지 구속시켜야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법정에 출석했다. 전직 대법관으로서는 초유의 일이다. 조만간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경위야 어떻든 대한민국 헌정사 70년 만에 겪게 되는 사법부 최대의 굴욕이요 수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이날 오전 10시 30분 영상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은 심경과 책임 소재를 묻는 취재진에게 모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딱히 할 말도 없으려니와 그 수치와
박상병 정치평론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는 청와대 권력과 일부 권력기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청와대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총체적’ 농단사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군기무사까지 개입돼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지만 나아가 삼권분립과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사법부까지 깊숙하게 연루돼 있다는 데서는 어떤 절망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것도 사법부의 최고 수장인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가 앞장섰다니 그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지난 19일 대법원장 직속 자문기구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재판거래 및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박상병 정치평론가 “메이지 시대 사람들같이 어떤 국난이 오더라도 꺾이지 말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메이지유신 150주년 기념식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축사에서 한 말이다. 1868년 메이지 유신을 통해 바쿠후(幕府)체제를 붕괴시킨 ‘개혁적 사무라이들’은 시대적 ‘통찰’을 통해 ‘근대국가’ 일본을 열 수 있었다. 그것은 봉건체제를 붕괴시킴과 동시에 정치, 경제, 사회 각 부문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촉발시킨 혁명적인 시도였다. 오늘날의 그 일본의 출발이라 하겠다.아베 총리는 평소 메
제주도 강정마을은 제주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 일컬어지는 이 기지는 2007년 5월 해군기지 입지로 결정돼 2011년 2월 건설 현장이 개설됐고, 지난 2016년 2월 26일 완성됐다. 하지만 강정마을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건설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눠져 주민갈등을 겪었고,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등 문제로 남아 있다. 그에 더해 반대파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사법처리 됐거나 재판 중으로 일부 주민들이 이중고를 앓고 있는 곳이다.제주도 자료에 의하면 2007~20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의 11일 국정감사는 본격적인 감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비판 발언을 두고 여야가 논란을 빚었다. 국정감사 개의가 선언되자마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뒤질세라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면서 공방전이 가열됐다.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또 이렇게 정쟁으로 시작된 셈이다.이번 여야 간 정치공방의 빌미를 제공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 문 대통령은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청와대
대한민국 사법부 역사 70년, 그 발전도 눈부시지만 반대로 그 오욕과 치욕의 역사도 오롯이 70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행태를 보노라면 치욕을 넘어 국민적 분노까지 억누르기 어렵다. 당시 청와대 권력과 여당을 넘어 검찰과 국정원, 국방부까지 한 통속이었을 때 최소한 사법부만큼은 다를 줄 알았다. 국정농단과는 크게 무관할 뿐더러 법과 정의와 마지막 보루라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양승태 대법원은 이런 국민적 상식과 신뢰를 완전히 저버렸다. ‘재판거래’라는 해괴한 짓을 일삼더니
박상병 정치평론가 우리 헌법에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103조).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원론적인 표현이다. 양심, 다시 말하면 돈이나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상식 그리고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법관 각자의 소신껏 재판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법관에게 높은 도덕성과 강한 정의감을 요청하는 이유인 셈이다.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력이 부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