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일본의 한 중학교 3학년의 파격적인 성교육 수업이 알려지며 화제다. 성관계에 대한 질의응답도 받고 콘돔 끼우는 법, 출산 등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직설적인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콘돔회사 직원도 강사로 나와 콘돔이 찢어지지 않도록 여는 방법, 올바른 착용법 등을 직접 지도한다.수업을 참관한 부모들은 “스마트폰으로 잘못된 정보를 접하느니, 학교에서 정확한 성 지식을 가르치니 좋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진행한 성교육이라면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 방문하고 난리 났을 일이다.필자가 학교에 근무하던 10년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된 지 2주째다. 정부는 일주일 만에 7만 2천여명이 GTX를 활용했다고 홍보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는 기존 예측했던 평일 승객 수의 46% 수준에 그쳤지만, 오는 6월과 올해 말 추가 개통 후에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다만 GTX가 ‘누구의 입장’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가져올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실제로 GTX A노선 중에서도 수서~동탄 구간만 개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정부의 주장은 전혀 허무맹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18세기 초까지 영국 중·북부 공장지대에는 직물공장 숙련공이 중심이 된 수공업산업 시대였다.증기기관이란 신기술의 발명으로 1차 산업혁명이란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맞이했다. 직물기계가 노동자들을 대신하자 근로자들이 기계를 파괴하고 공장 소유주 주택에 방화를 자행했다. 이 기계파괴 운동을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한다.러다이트 운동은 직물기계의 등장 및 발달로 기존 근로자들의 작업이 대체되면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자신들의 생계유지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일어났다. 그러나 역사는 이들의 우
정부가 공시가격 폐지를 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경제학의 목적은 공정성과 효율성이다.급급한 보유세 인상은 부동산 시장의 공급을 위축시키고 국민에게 큰 부담을 줬다. 집값을 잡는다며 공시가격을 급격하게 올린 것은 문재인 정부 때 일이다. 보유세 등 각종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을 최고 집값의 90%까지 올리는 정책이었다.윤석열 정부가 “공시가격을 현실화 하겠다”는 앞 정부의 계획을 폐지한 것이다. 공시가격은 건강보험, 종합부동산세, 보유세 등 67가지 각종 부과금의 기준이다.정부는 2024년 공시가격을 1.5% 정도 인상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지 2주째다. 스트레스 DSR이란 기존 DSR 규제에 향후 금리가 인상됐을 때를 고려해 차주의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제도다. 다만 전세대출이 제외됐고,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유발할 수 있는 등 단점이 뚜렷하다.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대출자의 한 해 원리금 상환액(실제 금리 기준)을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전에는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만 대출이 가능했다.반면 스트레스 DSR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의정활동 하위 평가를 통보받은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이어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들이 우려를 표명했다.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지금 상황을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도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이 대표를 비판해 온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되는 등 ‘사천 논란’이 거세지자 총선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총선까지 48일 남은 22일. 정부는 최근 만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청약통장 상품을 내놨다. ‘청년주택드림 대출’과 연계 가능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말이다. 과연 이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에 의문점이 생긴다.세계 석학들은 우리나라의 출산율(0.78명)을 보고 “전쟁보다 지독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경제 13위 대국이지만 출산율은 유례없이 처참하다는 의미다. 더욱 심한 문제는 바로 정부의 ‘줏대 없는 표심 몰이 정책’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면 국가 운
최병용 칼럼니스트설 명절에 이모가 초등학교 5학년 조카에게 세뱃돈 3만원과 편지를 건넸다가, 조카로부터 무안을 당한 사연은 물질만능주의 폐단이 어린이까지 영향을 끼친 사례다.세뱃돈을 받은 조카가 바로 봉투를 열어보고 “와 이거 가지고 뭐하냐?”라고 구시렁거리자, 이모가 “너 태도가 그게 뭐냐”며 나무랐다. 버릇없이 행동한 조카의 세뱃돈을 회수해서 ‘감사히 받지 않으면 손해’라는 걸 인식시켜 줬다니 옳은 교육이다.아이 엄마가 아이의 태도를 야단 치기보다는 “아직 애인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며 아이를 감쌌다니 엄마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씨뿐 아니라 김모 전 쌍방울 재경본부장,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이 사건 관련자 대부분이 보석으로 나왔다.이 사건 핵심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 재판이 늘어진 데 따른 결과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 해임과 재선임, 재판부 기피 신청 등을 내며 재판을 지연시켜 왔다. 이 전 부지사 재판은 15개월째 진행 중이다.이 사건 재판장인 수원지법 신진우 부장판사는 2월 초 법원 인사 때 교체 대상이라 1심 선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지난해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하자 향후 혁신을 이끌어갈 주도적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세계적인 AI 열풍이 일어났다.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AI는 일상생활과 산업, 정치·경제·사회·문화까지 전 분야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요소로 부상했다.이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여부가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 심지어 생존여부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가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연 7% 성장시킬 것이라고
비트코인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한국도 가상화폐 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미국증권거래 위원회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ETF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다.1월 12일부터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ETF가 거래를 시작해 첫날만 6조원이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자산이다. 암호화폐라고도 불리는 가상자산은 세계 최고의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이제 정식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전 세계 가상화폐는 1만개 정도다. 대한민국에서는 한때 가상자산 거래가 금액기준으로 세계 1등을 했었다. 2022년 정부는 가상화폐 피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5, 6일 양일간 열렸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지 두 달여 만에 개최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능력과 자질을 검증했다. 조 후보자의 신상에 대한 의혹 제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사법 정책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야당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이 나왔다.이틀에 걸친 청문회를 마친 여야는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숏폼(Short Form)’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가 늘고 있다. 숏폼은 15초~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의 콘텐츠를 말하는데 길고 무거운 주제의 영상보다는 짧고 재미있으며, 유용해 숏폼 영상에 ‘클릭’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숏폼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숏폼 동영상은 2010년대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TV보다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Z세대(190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경찰이 브로커를 통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고 승진 청탁을 한 사건은 경찰 내부의 부패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검찰은 전남경찰청 소속 경정, 경감 5명이 2021년 1월 승진 심사 전에 전직 경찰관 이모씨나 ‘사건 브로커’ 성모씨 등을 통해 당시 전남경찰청장(치안감) A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A 전 치안감은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검찰은 사기범이 브로커를 통해 경찰을 매수하려 했다는 혐의에서 수사를 시작했는데, 사건을 파고들어 보니 경찰 간부들이 거액을 건네며 인사 청탁을 한 혐의가 속속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금 시점에서 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정부에 맞기 전에 내거나, 맞고 내거나.”얼마 전 만난 금융권 관계자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말이다. 총선을 앞두고 금융권은 정치권의 ‘금융사 때리기’에 연일 시달리고 있다.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기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성장, 대출금리가 오를수록 커지는 국민들의 이자 부담. 정치권은 금융권이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뒀다는 명목으로 횡재세를 내거나, 그에 준하는 상생금융 기금을 낼 것을 강요하고 있다. 교묘한 물타기로 보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강경 투쟁 의사를 밝혔다. 의사들 휴진과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 등 집단행동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했던 2020년 수준의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의대 증원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커진 상황인지라 동력은 이전만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는 의협뿐 아니라 필수의료 현장의 환자와 의료 소비자, 지역 주민 등 국민 모두의 생명·건강과 관련된 국가 정책”이라며 국민 건강을 담보한 의협의 강경 투쟁 방침에
최병용 칼럼니스트외신이 한국의 수능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에서 ‘출근 시간을 늦추고, 비행기 이착륙도 금지하고, 경찰력이 동원된다. 명문대 진학이 대기업 취업을 위한 필수 경로라 수능은 매우 중요한 행사다’라고 지적했다. 온 나라가 수능 하나에만 매몰되다시피 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희화한 기사다. 우리가 생각해도 분명히 잘못된 게 맞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는지 대안이 없으니 수십 년째 같은 일이 반복된다.수능 시험 날마다 “시험 잘 보세요”라는 말로 온 나라가 도배되는 건 수험생에게 심적 부담을 가중해 부작용이 크다.
원민음 정치부 기자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된 지 8년이 넘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 최소한 줄었어야 할 학교폭력, 교권추락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로 시끄럽던 2014년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2015년 7월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해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인성교육의 8대 가치는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기생충’에는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두 가족이 등장한다. 바로 기택(송강호 분)과 근세(박명훈 분)네다. 그들 두 가족은 모두 창업 실패로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두 가족 모두 공교롭게 대만 카스테라 프렌차이즈점을 창업했다. 아마도 영화 제작 당시 대만 카스테라 문제가 심각했다. 2017년 대만 카스테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대만 카스테라 맛집 순례가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열풍처럼 불었던 대만 카스테라 현상은 급격하게 사라졌다. 사라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지난 17∼18일까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정상회의가 열렸다.10년을 자축하는 시진핑의 야심 찬 중국몽 실현을 위한 국제적 정상회의다. 150여개 국가에서 정부대표단을 파견했고 정상들은 27개국에서 참여했다. 낯익은 인물은 러시아의 푸틴이다. 7개월 만에 다시 시진핑을 만나기 위해 북경을 방문했다. 양자는 집권 기간 42번이나 만났지만, 러•우 전쟁 중 자국 수도를 비워놓고 참석할 정도로 푸틴은 시진핑과의 우호를 돋보이게 하고 미국의 견제로 상호 궁지에 몰린 당사자 간 우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