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교를 바라보며이종근 용산에 접한 새창고개, 성당 근방 아파트 펜트하우스 22 층, 베란다에서 여의도 六三 빌딩과 원효대교 아래 강을 바라다본다 일주일 전만 해도 철새가 옮겨다 놓은 이르쿠츠크 시(市)의 앙카라 강(江) 뜨거운 얼음이 둥둥 떠 있더니만 포근한 햇살에 처참한 게 굴복하였느냐 하얀 구름을 비집고 헤어 나온 해에 한(漢) 강(江)이 밤에 미처 떠나지 못한 별처럼 반짝, 반짝인다. 원효대교 위의 울긋불긋하고 크거나 작은 차들의 신분이 산산이 흩어진다 누가 이 기교의 풍경을 상상했겠느냐 누가 이 줄 위에 아슬아슬한 슬픈
[천지일보 사설] 경찰의 중립성 훼손 안 된다행정안전부 장관 직속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행안부에 ‘경찰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소식에 따르면 행안부 내 비직제 조직인 치안정책관실을 공식 조직으로 격상시켜 경찰 주요 사안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정부가 경찰을 통제했던 내무부 경찰국 비슷한 조직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신임 이상민 장관이 구성한 자문위에서 나온 결론인 만큼 경찰국 설치는 이제 공식화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경찰국 설치가 경찰의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최근 플랫폼 기업의 독점 규제에 기업이 긴장한다.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국가 폭력은 권력을 나눠주고 지배하는 형태다. 전통사회에서 신분을 나누고, 공산당이 지배하는 계획 경제 체제하에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규제는 나중 뒤처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 규제를 하면 된다.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해진 영토 내에서 쓰는 폭력을 여기저기 쓰면 문제가 생긴다. 그 규제의 타깃이 언론부터라면 더욱 문제가 크다.언론은 플랫폼 기업의 전형적인 형태다. 전통적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찬양 발언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윤씨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건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5.18 학살 희생자와 유족은 물론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역사정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발언 다음 날 윤씨는 “전두환이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하고 되묻기까지 했다. 사과 의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건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기자는 종종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6공화국 ‘박종철 고문치사 가능성’ 보도로 5공화국에서 6공화국으로 넘어가게 됐다. 여든 야든 지금 6공화국 헌법에서 7공화국으로 넘어갈 채비를 한다. 이 엄중한 시기에 인터넷 매체 경기경제신문사 박종명 대표 기자가 ‘생계형 좌파’의 명줄을 잡고 나섰다.문재인 청와대는 ‘종전선언’으로 사회주의, 공산주의 길목을 선점하고 나섰다. 21대 국회에서 사회주의에 경도된 법 제정과 개정은 한 두 개가 아니다. 이 절박한 시기에 엉뚱한 폭로기사가 돌출됐다. 그 주도세력은 ‘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의암댐 참사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의암댐 참사를 보고 누구 한 사람 안타까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비통해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공직자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이 내 잘못이다 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없다.의암댐은 분명 국가가 소유 운영 관리하는데 바로 그 곳에서 참사가 났다면 국가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순리다. 순리와 원칙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자신의 책임이 거론되면 발뺌하는 게 이 나라 공직자들의 모습이다. 이런 사람들을 과연 공직자라 부
한밤중에 서울 여의도에서 축하 파티가 벌어졌다.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20 신년 만찬’ 명분으로 축배의 잔을 들은 것이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안건 처리(패스트트랙)로 지정됐던 마지막 법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이 자유한국당의 퇴장 아래서 일사천리로 강행처리한 것을 자축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여권 지도부는 “총선에서도 다 이겨 17개 시·도 음식을 다 가져와 먹자”며 환호하면서 축배를 들었던 것이다.여당이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대통령의 핵심 선거공약 법안을 임기 중에 성사시키는 것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SNS가 활성화 되면서 ‘적극적 자유’가 한참 진행된 가운데 언론자유가 다시 회자된다. 아이러니한 현상이 국내에 일어난다. 박근혜 정부 탄핵에 대한 반성은커녕 문재인 청와대는 가짜 뉴스, 오보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방통위원장이 가짜뉴스 운운하더니, 이번에는 대통령이 먼저 나서고, 법무부가 뒤따랐다.다시 정국이 언론자유로 헛소동이 벌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법무부 차관을 불러 ‘아주 시급한 과제’라고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조국 일가의 위법 혐의와 파렴치 행위 보도에 대한 불만이 반영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적극적이다. 각종 문제를 짚어 인사공청회에서 무차별 공세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도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조국 후보자 자격을 두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은 후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한때, 국가 전복을 꿈꾸던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은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것이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최대의 비합법 사회주의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법무부 내에 설치된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오는 7월 25일부터 임기가 개시되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마감한 상태에서도 검찰의 검경수사권 조정안 반대 기류는 여전하다. 문무일 총장이 여당과 소수3야당의 합의로 패스트트랙이 된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문 총장이 인권 침해 방지 차원의 경찰권력 견제를 지적하자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20일, 경찰 권한 남용과 비대화 우려를 막을 경찰개혁안을 발표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검찰은 ‘곁다리’ 수준이라며 시큰둥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권력기관에 의한 국민 피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국정원·검찰·경찰 등 권력을 가진 기관을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지 벌써 오래됐지만 개혁의 시동조차 걸지 못한 일이 반복된지라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검찰개혁안을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 후 더불어민주당에서 개혁안 발표, 청와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나왔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 점검 형식으로 지난달 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지만 언제쯤 완전히 해결
박상병 정치평론가박종철 경북 예천군 의원이 지난달 말 미국과 캐나다 연수 과정에서 현지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주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연수 중 폭행사건이 벌어져 현지 경찰의 조사까지 받았음에도 이들은 돈으로 무마하려 했다. 게다가 귀국해서는 폭행한 적 없다며 국민 앞에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쯤 되면 부끄러움을 넘어서 말 그대로 참담한 심경을 가눌 수 없다. 명색이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기초의회의 현역 의원들이 아니던가.더 놀라운 것은 이번 폭행사건
청년과 청춘에 대한 예찬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어느 시대나 청년은 항상 미래였고 희망이었다. 우리 사회도 역사에서 청년을 돌아보면 역사의 변곡점에 항상 청년이 있었다. 최근 들어 대한국토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역시 청년이 중심이 되어 통일로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필자는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서 열린 ‘광주 평화 실현 청년 컨퍼런스’에서 ‘청년,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였는데, 이 공간에서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역사의 변곡점에 항상 청년이 있었다.우리 역사를 둘러보면 역사의 변곡점에는 항상
김상겸 동국대 교수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획을 그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나온 말이다. 이 이후 6.10민주화운동으로 제9차 개정헌법인 현행 헌법이 태어났다. 고문은 반인륜적 범죄이다. 고문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황폐화시킨다. 고문은 인간의 존엄성을 붕괴시키고 인간의 가치를 부정한다. 고문은 그 경중에 상관없이 인간 자체를 말살하는 행위로, 인간에 대한 학대나 가혹행위도 고문에 준하는 범죄행위이다.고문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범죄행위이다. 과거에는 범죄사건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전시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최근 영화 ‘1987’을 관람한 이들은 장준환 감독을 많이 칭찬하고 있다. 영화 1987은 잊혀졌던 1987년 1월 한 대학생의 죽음에서 6월 민주혁명의 광장까지 타임여행을 통해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에게 가장 공포의 공간이었던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을 필두로 윗사람 말 한마디면 사건이 은폐되고 조작될 수 있는 그 시대적 상황을 잘 묘사한다. 이 영화에는 크게 두 개의 세력이 충돌하며 지속적인 서스펜스를 이어간다. 하나는 영원한 권력유지를 꿈꾸고 진실을 덮으려고 한
서울대병원이 2년여 만에 고(故) 백남기씨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 백씨는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후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지난해 9월 25일 사망했다. 당시 주치의는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라고 표기했고 이를 두고 서울대 의대 재학생, 동문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사인을 병사라고 기록한 것과 관련해 당시 서울대병원 측은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과 다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백남기 농민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국민들 대다수가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국민들은 고인이 평안하게 쉴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사망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뉴스와 동시에 터져 나온 뉴스 하나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경찰이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신을 부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설마 했는데 끝내 경찰은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분석한다는 이유로 부검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되자마자
윤승용 시민주권 홍보기획위원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14일 옛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 보수정당의 대표인 그가 ‘친북좌익 학생운동가’ 출신인 고 ‘박종철 열사’의 24주기를 맞아 박 열사의 고문치사 현장이자 현재는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로 탈바꿈돼 있는 박종철 기념관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은 그가 한나라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그곳을 찾은 것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담당 검사로서 최근 잇단 설화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사태에 따른 당청 갈등, 야당의 무차별 공세 등으로 혹독한 시련에 직면한
양천경찰서 피의자 고문 의혹에 대한 인권위의 발표를 보며 국민과 언론은 놀라움과 우려를 표했다. 이제는 아득하기만 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로, 경찰의 피의자 인권침해는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라 여겼기에 인권위의 이번 발표는 ‘아직도 그런 간 큰 경찰이 있나’라는 반응이었다.인권위의 발표를 보면서 씁쓸해지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끊이지 않는 종교계 인권침해 논란이다. 얼마 전 본지는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를 인터뷰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개종목사들이 돈을 목적으로 가족에게 거짓정보를 흘리고 수면제, 수갑을 동원해 폭력·감금 등
일부 경찰의 피의자에 대한 고문 의혹이 국가인권위원회의에 의해 불거져 엄청난 충격과 실망을 국민에게 안겨 주었다.우리 경찰은 ‘민주경찰’과 ‘민중의 지팡이’를 자임하는 선진국 클럽 OECD 회원국가의 경찰이다. 나라의 국격(國格)에 걸맞지 않은 이런 야만성과 후진성이 국가 권력 기구 안에 남아 있었다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나라 망신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인권위원회는 최근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팀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것으로 의심되는 고문 수사가 이루어진 혐의를 밝혀냈다. 피의자의 팔을 꺾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발로 밟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