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우리 고전에 등장하는 이도령은 단오날 광한루에 나가 절세 미녀 춘향을 만난다. 글방 도령은 단박에 상사병에 걸려 다짜고짜 안부를 넣고는 심야에 월매집을 담 넘어 침입했다. 이도령은 방자를 꾀어 당일 춘향과 백년해로를 약속한다. 미인 앞에서는 공부고 과거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다.신관사또 변학도가 봉고파직을 당한 것은 춘향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고 온갖 감언이설로 꾀다가 안 되니 관장 능욕죄를 뒤집어씌워 투옥시키기까지 한다. 이 사건으로 변학도의 출셋길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남자라면 미인을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학교 폭력의 참담함을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한 김히어라가 학창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일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김히어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김히어라를 둘러싼 학폭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입가경으로 빠지는 모양새다.연예계에서 학폭 이슈는 멈추지 않고 계속 폭로되고 있다. 최근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 후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슈퍼 갑질’, 학폭 등 대한민국 학교에선 그간
국민연금 개혁 찬성률은 86%다. 그러나 70% 이상은 보험료율 인상에 반대다. 2024년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국민연금 개혁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 설득에 나서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한다.국민연금은 수익률도 올리고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방향을 고쳐야 한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시점을 알려 주는 것이 핵심이다. 위원회는 2093년까지 국민연금 적립금이 소멸되지 않도록 3가지 변수에 대해 18개 개혁안을 제시했다. 보험료율을 2025년부터 매년 0.6% 올리고 최고
8월을 맞아 해방 후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사건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명예를 찾아주는 일은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의무와 도리이다. 한편 제주 4.3무장폭동을 주도한 세력을 명확하게 가려내는 것 또한 정부의 몫이다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 4.3사건을 정쟁의 소재로 삼아 국민통합을 헤치려는 게 문제다. 미군이 양민학살의 주범이란 선전·선동도 하고 반미책동도 벌인다. 특히 전직 대통령이나 역사적 진실을 가리는 정치인이, 운동가들이 제주 4.3 사건을 마치 민주항쟁인 양 포장해
윤석열 정부 최악의 인사참사다. 아들의 학교폭력 이력이 드러나면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취소 사태가 일어났다.피해자에게 사과하기는커녕 당시 검사이자 가해자 아버지였던 정씨가 직접 나서 처벌을 피하기 위한 소송까지 제기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같은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이 정씨 아들의 학폭 논란을 정말 몰랐을까라는 합리적 의심도 드는 상황이다. 이번 인사참사로 ‘검찰공화국’이라는 정치공세에 결정적 빌미도 주게 됐다.판결문 등을 통해서 드러난 정씨 아들의 태도는 경악스럽다. 제주도 출신의 동기를 온갖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선발대로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있던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 소속 직원이 19일 오후 외부에서 술을 마시고 숙소인 용산구 하얏트호텔로 돌아와 택시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와 택시에 탑승하려던 한국인 2명과 시비가 붙었다고 한다. 당시 호텔 보안 직원이 개입하고 폭행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 출동했고 다음날 아침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미국 측에서 업무에서 배제하고 바로 귀국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화정책 풍향계가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높다. 지난 정부 때 블랙리스트 파문과 미투 사건이 불거지면서 혼돈에 빠졌던 문화계인지라 윤석열 2.0 문화도시 논의,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등을 살피며 눈치를 보고 있다.윤 정부의 문화 분야 국정과제가 ‘문화 공영으로 행복한 국민,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로 정해졌다.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지원체계 확립, 전통문화유산을 미래 문화자산으로 보존 및 가치 제고 등 7개 항을 약속했
홍승표(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윤석열 정부가 곧 출범한다. 새 정부 앞에는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등 다양한 결코 풀기에 쉽지 않은 난제들이 놓여 있다. 윤 당선자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는 이와 같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5년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정책은 경제 활성화 정책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벤처투자업계도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가발전을 위해 전환되어야 할 벤처기업 육성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16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의 방영에 대해 논란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악질적 정치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반면 진보 세력은 국민의 당연한 알 권리이며 국민의힘의 대응 태도를 비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김건희씨와 유튜브 ‘서울의 소리’ 촬영기자인 이명수씨 사이의 통화 내용이 사적으로 오간 것인지, 아니면 취재 차원인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한 시민단체는 이명수씨와 김건희 씨의 대화 공개는 명백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추후 방송을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지난 16일 방송한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통화 녹음파일에는 적잖은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적인 내용이거나 소소한 쟁점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먼저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인식은 상식 밖의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김씨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한마디로 ‘돈을 챙겨주지 않아서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닐뿐더러 용기를 내서 우리 사회에 고발한 피해 여성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다.성폭력으로 이미 유죄가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오히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품기 마련이다. 올해 베이징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어느 해보다 비장한 각오로 새해를 맞는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꼽히는 대한체육회 훈련개시식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때문이다.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올해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갖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종합경기대회 등에서 우수성적 달성과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문재인 청와대는 소득주도성장, 주52시간 노동제, 최저임금제 등의 정책을 처음부터 몰고 갔다. 이들 정책은 코로나19가 창궐한 시기인 2020년 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그 주장이 굽혀진 적이 없다. 물론 그 기간은 문재인 청와대의 전성기이다. 다른 말로 이 기간이 문재인 업적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빅브라더 사회’를 만들고 말았다.민주공화주의 사회에서는 익숙하지 않는 전체주의 사회, 즉 ‘빅브라더 사회’를 만든 것이다. ‘지구촌’하 인터넷 문화는 이상한 방향으로 몰입하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판 미투가 일어나 중국공산당 19기 당대회 6중전회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미투 제기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복식 테니스 스타 펑솨이다. 2013년 대만 선수 수웨이시와 복식을 이뤄 윔블던테니스대회 우승, 2014년에는 프랑스 오픈 우승을 했고, 같은 해 US 오픈 단식에서 준우승한 세계적 수준의 여성 선수 출신으로 유명하다.폭로 상대방은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중 1명이며 권력서열 7위, 경제 제1부총리,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한 중국 내 에너지 부문 담당 최고 책임자였다. 석유 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브이아이피(V.I.P. 2016)’의 박훈정 감독은 그럴 뜻이 없었다. 하지만 여혐 논란에 휘말렸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 장면을 너무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문제였다. 영화 속에서 문제의 장면을 보면 벌벌 두려움에 떠는 여성을 조롱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 매우 불편했고 여성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연쇄 살인범의 잔혹성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관객들에게 줄 수 있었다. 잔혹한 사이코 패스의 악마성을 드러내려다가 여성의 몸을 도구화했을지 모른다. 아마도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면 적절하게 조율할
[스포츠 속으로] 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개인 문제 아니다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심석희(24, 서울시청)는 2년 전 자신을 지도하던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력을 고발해 ‘스포츠 미투’가 들불처럼 스포츠계에 번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심석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관행처럼 자리 잡은 체육계의 성폭력과 폭력 등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심석희의 성폭력 문제는 개인 문제를 넘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관리 체계와 훈련방법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공군 부사관의 성추행 은폐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시작됐다. 앞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부대 회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에서 선임으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해당 사실을 신고했으나 공군의 미온적인 태도와 회유 등으로 지난달 22일 마지막 선택을 했다.3월 2일 원래대로라면 이 중사는 그날 야간 근무를 해야 했지만, 선임으로부터 다른 사람과 근무를 바꿔서라도 회식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선임의 강요를 뿌리치지 못하고 참석한 회식은 부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터널에 들어가면 오로지 빛이 들어오는 출구 쪽만 보게 된다. 때문에 운전자는 터널 벽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전체적인 조망을 못 하고 근시안적 판단과 결정을 할 때 종종 ‘터널 시야(Tunnel Vision)’ 현상이 인용되고는 한다.최근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학폭 사례들은 터널 시야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 터널 시야 현상은 의학적으로는 시각장애 증상으로 망막세포 변성증의 징후 가운데 하나로 사물을 볼 때 주위는 깜깜해 상하좌우 주변은 볼 수 없고, 가운데만 보인다. 터널 비전 증상은
최병용 칼럼니스트쌍둥이 배구선수와 미스트롯2 가수가 쏘아 올린 ‘학교폭력 미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체육계 지도자, 야구 선수, 연기자, 소방관, 경찰관이 됐다며 그동안 몇 년에서 몇십년을 참아왔던 피해자들이 봇물 터지듯 자신들의 피해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모두 용기 있게 나서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회적인 죗값이라도 치르게 해야 한다. 이번 학교폭력 사태의 처리 결과에 따라 학생들에게는 가장 훌륭한 본보기 사례가 된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 저지른 잘못이라도 친구에게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이번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 ‘학폭’을 주장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곧 터지겠지. 곧 터질 거야. 내가 다 터트릴 거야.” 배구선수 이다영의 이 같은 발언이 현실이 됐다. 최근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쏘아 올린 화살에 스포츠계는 물론, 연예계 학폭 논란이 ‘다이너마이트’ 같이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다. 오히려 피해자인 마냥 팀 멤버를 폭로하려던 이다영의 시도는 학폭을 당한 피해자들의 폭로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으며 참을 만큼 참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피해자들에게 도화선이
최병용 칼럼니스트갑자기 유명세를 치르는 사람들의 과거가 온라인상에 폭로되며 홍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빚을 지고 안 갚거나, 사기를 치고 도망간 경우, 성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을 사 미스트롯2에 나오는 출연자는 결국 중도 하차했다. SNS상에 올라온 그녀가 행한 폭력을 보면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 분 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 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