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은 70년이 넘도록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한 정부에 사령탑이 없다. 또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 정통성 확립에 대한 ‘정부에 담당 부처’가 애매하다. 법이 없어 국가관에 대한 ‘학교 및 체험, 생활교육, 연구’ 등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실정이다.이러한 결과가 국민은 이념 지역 세대 계층 성별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2009년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약 300조 국고 낭비는 국가 예산의 1/4, 국민 1인당 GDP 27%에 해당한다고 한다.행정안전부의 고유기능이 왜곡된 안전을 위한 행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지금의 좌우이념 갈등은 대한민국 정체성,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킬 수가 없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K정신문화연구원 환원’이다.박정희 대통령은 45년전 K정신문화연구원 개원식(1978년 6월 30일)에서 다음과 같이 유명한 연설을 한다.“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관계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보완과 균형을 이룰 때 참다운 발전을 한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한때 물질적으로 크게 번영을 누린 민족이라도 정신문화의 뿌리가 없는 민족은 결국 쇠잔과 멸망의 사례가 많다. 정부가 그동안 국적 있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신라 대찰 황룡사는 아쉽게도 고려 고종 시기 몽고 침입 때 불타 소실됐다. 사학자들은 이 사찰이 동양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이 사찰에는 신라 삼보(三寶) 중의 하나였던 금동 불상(장육상)과 목조9층탑이 있었는데 연기와 함께 사라진 것이다.황룡사 터에는 당시 초석과 불상을 안치했던 깨진 석조물이 남아있다. 경주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만약 이 사찰이 지금 그대로 있었다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화재 당국이 황룡사 탑을 복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지부진하다.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축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예술작품의 진품성을 설명하면서 미적 개념으로 아우라(Aura)를 강조했다. 아우라는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아우라는 예술작품이 지닌 객관적 특성과 이에 대해 감상하는 이의 경험에서 비롯한다. 벤야민은 시간과 공간을 중요시했다. 그가 말하는 예술작품의 아우라는 시간과 공간에서 단 한 번 나타나는 미적 경험이다. 그는 복제 기술과 아우라의 관계에 대해서 주목했다. 그래서 “예술작품의 복제 기술은 복제품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단 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는 북악산 등산로 개방 행사가 열렸다. 수많은 시민이 춘추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북악산 등산로 개방을 반겼다. 오랫동안 보안과 경호 등을 이유로 통제했던 곳이다. 청와대가 국민에게 문을 연 것은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74년 만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등산로가 활짝 열린 것도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문화재청은 지난 6일 김포 장릉(사적 202호, 추존 제16대 인조 부 원종 및 인헌왕후 구씨) 근처에 아파트를 건설한 건설사 세 곳과 인천 서구청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44개 동 가운데 39개 동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건축 중인 아파트는 검단신도시에 지어지는 주택단지이다. 높이는 20~25층이고 모두 44개 동이다. 현재 골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건설사 측은 문화재 반경 500미터 이내에 건축물을 지을 때는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아파트 공사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판소리.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심청가와 춘향가의 감동은 클라이막스에 있다. 춘향가는 어사또가 돼 몰래 남원에 잠입한 이도령이 출두해 탐관오리 변학도를 봉고파직하고 잔치에 참석한 양반 부류들을 혼쭐내는 장면이 제일 통쾌하다.심청가의 감동도 마지막 대목이다. 황성 맹인잔치에 참석한 심학규가 꿈에도 못 잊는 딸 심청을 만나 눈을 뜨는 장면이다.기구한 운명에 통곡하던 심학규는 딸을 보려고 눈을 끔쩍거리다 광명을 찾는다. 관객들은 눈물을 쏟으면서도 박수를 친다.지난해 7월 첫 개봉에
현재 우리나라(남한) 태권도가 위기를 맞았다. 의식 있는 태권도 리더들은 ‘작금의 태권도는 위기’라고 진단한다.3월 30일은 ‘태권도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제3조 2항에 ‘대한민국 국기를 태권도로 한다’고 정한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태권도계 안팎은 현재를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국회 등은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고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학계, 언론 등 시민사회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핫이슈(hot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로 대접받는 이는 영국인 출신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다. 무려 그림 한 점 가격이 1천억원을 상회한다. 2018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술가의 자화상’이 1020억에 낙찰됐다. 수영장 풍경을 곧잘 그리는 호크니는 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그림을 뛰어 넘는 가격의 고화가 있다. 2015년 고갱(Paul Gauguin, 1848 ~ 1903)이 타이티에서 그린 작품인 ‘언제 시집 갈래’는 3억달러(약 3천억)에 카타르 왕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는 고종 승하 100주년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1일 사적 제207호 남양주 홍릉(洪陵)에서 대한제국 고종황제 100주기 제향을 봉행한다. 조선왕릉 제향은 역대 왕과 왕비의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기신제)로, 지금까지 600여년을 이어온 왕실 제례 문화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를 합장한 무덤이다.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咸寧殿)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종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까닭에 장안에서는 곧 독살설이 돌았다. 고종 붕어 소식을 듣고 상경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최근에 조선시대 불화(佛畫)를 조사하다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을 알게 됐다. 임진전쟁 당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해 많은 문화재를 약탈해 간 사실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참담하게 와 닿은 충격은 처음이었다. 삼장탱화(三藏幁畵)란 사후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그림이다. 세 보살(菩薩)을 주존으로 모시고 사방에 여러 인물을 그린 그림이다. 이 탱화는 조선 중기 잠시 나타났다가 한때 명맥이 끊기고 후기에 들어서 다시 유행한다. 한국에는 조선 중기에 그려진 삼장탱화가 한 점도 없다. 중중~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파란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고려청자의 비색(翡色). 세계 도자 가운데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고려청자는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신라시대 이미 중국의 ‘월주요(越州窯)’에서 초기 청자를 굽는 기술을 받았지만 청색의 유약을 쓰기 시작한 것은 북송(北宋)과의 교류부터다. 그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약 1천년 전이다.송나라 여요(汝窯)는 허난성 임여현 여주(汝州)에 있었던 가마다. 고려 장인들은 여기에서 고급자기 유약을 전수 받았다. 여요자기는 은은한 담청색을 띠고 있으며 오늘날 세계적 평가를 받고
황치석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소장친잠례에 대한 기록은 이미 성종 대에 친잠례를 행하기 위해 왕비 친잠복식과 의례 음악, 의례 절차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정비됐다고 볼 수 있다. 친잠례가 조선 건국 후 80년이 지난 성종 8년(1477)에 처음 실시된 데에는 국조오례의가 완성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궁전 문화가 정비되고 실행됐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친잠의궤는 영조 43년 친잠례를 행하기 위해 성종 대의 친잠례에 대한 기록을 참조하여 의례를 정비하고 친잠례를 행하고 친잠의궤를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친잠례 만
황치석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소장조선왕조에 있어서 농상(農桑, 농사 짖고 누에치는 일)은 의식(衣食)과 왕정(王政)의 근본이다. 성종 대에 유교적 의례인 국조오례의를 정비한 후 성종 8년(1477) 조선 왕비가 처음으로 친잠례를 거행했으며, 이후 300여년 만에 다시 행해진 친잠례에 대해 영조는 특별한 감화를 가지고 단순히 친잠례에 그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왕과 왕비는 장종수견례를 처음으로 거행했다. 왕비는 수고한 잠모에게 베를 하사하고, 왕은 백성들에게 어제 반교문을 내려 행사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조정의 신하와 지방관에게
윤주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공동대표◆유물관리 허점1. 편지 윤봉길 의사 편지는 어머니에게 보낸 3통, 아들 종에게 보낸 1통, 그리고 동생 윤남의(윤주 공동대표 부친)에게 보낸 2통이 전해지고 있으며, 6통 모두는 보물 제568호로 지정됐다. 이중 1931년 8월 15일 상해에서 동생에게 보낸 편지가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 예산군은 1974년 건립된 유물전시관에 이 편지를 보호 장치 없이 24년 이상 형광불빛 아래 그대로 노출시키며 전시해 잉크글씨가 완전히 탈색돼 백지상태가 됐다. 1998년 11월경 필자가 훼손된 것을 발견하고 지적
윤주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공동대표 문화재관리국은 윤봉길 의사의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큰 일기 등 12종 26점을 1972년 8월 15일 보물 제568호로 지정하고 동년 10월 19일 윤봉길의사 생가, 성장가, 부흥원, 충의사 일대 13만 8819㎡를 사적 제229호로 지정했다. 또한 1976년 5월 21일 월진회 통장 등 18종 32점을 보물로 추가 지정했다. 이 당시 우리나라의 문화재 지정은 조선시대 말까지의 문화재만을 그 대상으로 했다. 문화재관리국 정재훈 경주관리사무소장은 “순국선열의 사적과 유물보존사업은 시대적 구분이 있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1천년 신라 왕경. 역대 왕들이 거처하던 곳을 월성(月城) 혹은 재성(在城)이라고 했다. 왜 ‘달 월(月)자’를 썼으며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 반달 모양이어서 반월성(半月城)이라 한 것을 줄여 ‘월성’이라고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아사달’의 ‘달(達)’처럼 즉 길한 성지라는 의미로 쓰여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백제 의자왕이 꿈을 꿨는데 ‘거북이 등에 나타난 백제는 둥근 달이었고 신라는 초승달’이었다. 왕은 해몽가들을 불러 물었으나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한 사람은 ‘백제는 국운이 다했고 신라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문교정책이 해결하지 못하는 게 있다. 그것은 한글과 한문의 관계다. 글은 그 민족의 영혼이자 정신이며, 나아가 역사며 문화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 민족은 그 어느 나라도 가지지 못한 글을 가졌고 또 사용해 오면서도 늘 모호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아니 모호한 정도를 넘어 늘 다툼과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우리가 아무리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고 강조한다 해도 우리 말 우리 글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모른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경복궁 남정문의 현판인 ‘광화문(光化門)’의 예를 들어보자.
5년 하고도 3개월. 우발적 방화로 인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이 새 생명을 얻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하지만 복원의 감격과 기쁨도 잠시, 복원 5개월여 만에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숭례문 단청 곳곳이 쩍쩍 갈라지고 떨어져 나갔다. 참담한 모습에 국민들은 기가 막힌다. 지난달 초 단청 곳곳이 벗겨지는 박락현상이 발견됐다. 오래된 목조건축 단청일수록 탈색되고 박락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복원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원인은 일본산 안료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물론 어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서울 동대문에서 장충동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스포츠 명소를 바라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 장소는 동대문운동장과 장충체육관이다. 동대문운동장은 지난 2008년 도시 현대화 계획에 따라 철거됐고 그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와 시민 공원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막판 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곡선과 조형미를 갖춘 초현대식 건물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한동안 사람 키를 훨씬 넘는 펜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