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인 가족이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아칸소로 이주하며 정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따뜻한 감동과 깨달음을 줬다. 단순히 한인 가족의 이야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온 할머니가 등장하고 있으므로 가능했다. 이는 코리언 컬처다. 비영리 은퇴자 단체 전미은퇴자협회(AARP)가 세대 통합상을 시상한 것은 괜한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이삭 감독은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국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민자의 정서와 고통 그리고 극복을 다룬 작품은 이뿐만이 아닌데 최근 애플T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는 태양신앙의 상징인 기념비였으나 사람들은 원시적인 시계로 활용했다. 그러나 그림자를 통한 시간의 가늠은 해가 없거나 어두워지면 불가능했다. 이후 시계는 발전을 거듭해 물시계에서 모래시계, 양초시계를 거쳐 기계식과 전자식에 이르렀다. 하루를 불과 몇 개의 어렴풋한 시간대로 나누던 시계는 이제 100분의 1초도 쉽게 측정해내는 초정밀 시간관리의 시대를 만들었다. 개개인에게 시계에 의한 시간개념이 확립된 것은 100여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개인마다 시계를 갖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유명 정치인 몇몇 이름은 알고 있다. 아무래도 선거가 가져다준 영향일 것이다. 까막눈의 시골 할머니도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자 한두 명 이름쯤은 알고 있는데 그중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이 바로 홍준표 한국당 당 대표다. 지난 대선 때 거리 유세나 TV토론을 지켜봤던 많은 사람들은 홍 대표의 거센 입심을 두고 대선기간 내내 화제로 삼았으며, 여러 이야기들이 구설에 올랐다. 지금도 재미삼아 그 말이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보수지지층이 많은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요즘도 한국당 대표
한병권 논설위원 “혐의가 있으면 수사한다.”1995년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수사 때 브리핑을 맡은 안강민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한 말이다. 검찰은 그 전에도 그랬고, 그 후에도 그랬다. 취재진이 아무리 꼬치꼬치 캐물어도 이 말 한마디를 대전제로 내걸어놓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고개만 설레설레 흔들었다. 기자들은 심히 헷갈린다. 그러나 검찰로서는 거의 ‘명언’에 해당한다. 검사 심재륜도 그랬고, 검사 김진태도 그랬다. 검사들은 늘상 이렇게 말할 뿐이다. ‘법대로 (의법조치)한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듣기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말로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최근 한국의 팝 그룹들이 파리의 팬들을 녹였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샹송의 나라 프랑스의 국민들이 대한민국 대중음악에 열광했다는 사실이,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른 만큼이나 놀랍고 신기하다.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그 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류는 이제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음식이나 자동차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치밀하고 장기적인 준비와 집중적인 투자 등이 한류의 성공 요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