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연천의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에는 동면 현사리를 비롯해 옥산리 오미, 내대리, 당후, 좌찬리, 율동, 와초리원우, 세류동, 상수리, 사대동, 가척리, 지사의 군민들이 참여했는데 그중에 율동에 거주하던 박승석(朴勝錫)도 50전을 의연(義捐)한 기사가 황성신문(皇城新聞) 1907(융희 1)년 8월 7일자 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그 이외에 서면 소포리, 관인면 중리, 북면의 군민들도 참여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또한 1906(광무 10)년 신정균(申鼎均)과 박동빈(朴東彬)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일신의숙에서도 교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승석(朴勝錫)의 어린 시절과 관련해 알려진 유일한 사실은 본래 생부(生父)는 박기양(朴沂陽)이나 박도양(朴道陽)의 아들로 출계(出系)하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박도양이 세상을 떠난 이후 박승석이 탄생한 것으로 볼 때 사후양자(死後養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정확히 언제 출계하였는지 그 내력을 알 수 없다.사실 오랜 세월 박승석의 생애를 조사하면서 유년기(幼年期)부터 중년기(中年期)에 이르는 그 흔적을 알 수 없었는데 최근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어 본보(本報)에 최초로 공개한다.필자는 그동안 1907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가보훈부에 의해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가 1992년부터 선정해온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 전 대통령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야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로 포함됐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그동안 보훈부는 매년 12명 이상의 독립 유공자를 선정했다. 김구 주석,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 두 차례 중복 선정된 13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6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12명이나 들어있다.‘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이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1억 3000만원을 개인 명의로 불법 모금해 관련 없는 용도로 사용하고, 인건비를 허위로 계산해 수천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은 혐의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벌금형을 선고한 1심의 면죄부 판결이 2심에서 뒤집힌 것이다. 대법원에서 이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올해 2월 1심 법원이 윤 의원의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하면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을 때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보유 의혹 충격파가 계속 이어진다. ‘제2의 조국 사태’라고도 한다. 조국 사태의 핵심은 ‘위선’에 있다. 자신들이 가장 깨끗하고 가장 정의로운 척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자신들이 더 부패하고 더 부정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사실에 있다. 끝까지 부인과 정당화로 일관하며,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실망한 것이다.조국 사태 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김남국 의원 사태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완전히 똑같다. 더불어민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이다. 조선시대 600년을 상징하는 광화문과 함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녀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하지만 국민은 광화문 광장하면 으레 각종 시위로 얼룩진 분쟁 장소라는 기억부터 떠올린다. 진보와 보수가 극단적으로 편이 갈려 이념적 투쟁을 하며 시위를 벌이고, 온갖 민생 문제를 호소하는 개인적 시위가 늘상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비록 잠깐이지만 광화문 광장이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오랜만에 밝은 모습으로 국민적 소통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접하면서 오래전 아들이 학생시절 성남FC에 2만~3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1989년 창단한 성남 일화가 2014년 시 예산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로 재창단하던 무렵이었다. 당시 성남 소재의 각 초·중등학교에 성남FC를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졌다.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때였는데 시민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명분으로 성남 소재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각급 학교를 통해 가정통신문을 보내 성남FC 돕기 성금 모금운동
원민음 정치부 기자 어쩌다 이 지경인가. 종교(宗敎)는 으뜸가는 가르침이다. 세상의 학문보다 높은 하늘의 도를 전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정의한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는 특별히 성직자(聖職者)라 부른다. 세상과 구별돼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두 신부의 행태를 보면 개인의 일탈을 넘어 종교가 갈 길을 잃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한 신부는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또다른 신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의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907(융희 1)년 4월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합류한 이상설(李相卨)과 이준(李儁)은 그 해 5월 21일에 러시아 귀화 2세인 차니콜라이의 안내를 받아 시베리아 철도편으로 러시아의 수도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였다.6월 중순에 그곳에 도착한 그들은 전 러시아 공사 이범진(李範晉)의 아들 이위종(李瑋鍾)이 합류하여 비로소 특사단의 진용을 갖추었다.이와 관련해 특사단의 활동자금은 고종황제(高宗皇帝)의 내탕금(內帑金)에서 2만원이 지원되었으며, 또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학만(金學萬)과 정순만(鄭淳萬)이 한인들로부터
무순김부배어두운 골방 안쪽에서검버섯 피운 묵은 무물 한 모금 못 넘겼던아버지 유언처럼푸르른그 말씀들이꼿꼿하게 싹이 난다 [시평]어두운 골방 힘들게 겨울을 견디시는 아버지, 이제는 연세가 되고 또 몸에 깊은 병까지 들어 골방 컴컴한 한 구석에 자리를 보존하고 누워계신 아버지. 그 아버님 이제는 컴컴한 골방을 벗어나시어 밝고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셨다. 모든 육신의 고통 훌훌 벗어버리고, 아, 아 아버지 떠나셨다.그러나 언제 가져다 놓은지 모르는 골방 한 구석 그 어두운 안쪽, 덩그마니 놓여있는 겨울 무. 마치 검버섯 피우며 누워계시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도록 강력한 경제제재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동정하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각하는 만큼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것 같지는 않다. 3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난 결의 2건은 모두 찬성 140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나 지난주 긴급총회에서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따른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요즘 언론 보도와 유튜브 등을 보면 마치 우리에게 러시아는 적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우방인 것 같다. 모든 전쟁이 그러했듯이 이번 전쟁도 그 배경이 간단하지 않다. 러시아의 무력행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나 러시아의 행동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물론 먼저 주먹을 휘두른 자가 가장 비난을 받아야겠으나 사태를 부추기고 이를 즐기며 이익을 챙기는 자가 있다면 그도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후자의 말에 현혹돼 행동하는 자는 언젠가는 웃음거리가 될지 모른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우크라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고 음흉한 사람을 ‘속이 시커멓다’라고 하는데 명백한 거짓말을 이르는 말은 왜 새빨갛다고 표현할까? 여기저기 찾아보니 이 말은 일본어에서 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일본어로 새빨갛다(赤)는 표현은 ‘명백하다, 분명하다, 명확하다’라는 의미로 진(眞)과 같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찾을 수 있다. 순자는 숨김없는 그대로의 마음을 적심(赤心)이라고 표현했고, 불모지는 적지(赤地)라고 표현했다. 적나라하다 할 때도 같은 의미로 쓰인 듯하다. 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난 70년대 후반 청주 서문시장 안에 해장국집을 하는 구두쇠 할머니가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별명이 욕쟁이였다. 해장국집에 드나드는 고객에 대해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고 해장국을 남기기라도 하면 입에서 욕과 함께 불호령이 떨어진다. “다 XXX, 복 나가게 남기면 디어?!.”어느 날은 충북 도지사가 새벽에 장관을 안내해 해장국집을 찾았다. 장관이 해장국을 먹다가 반쯤 남기자 거침없이 욕이 나온다. 장관이 놀란 표정을 짓자 지사가 ‘장관님이십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응수가 걸작이다. “장관이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68명의 영웅들이 70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귀환한다. 한미 양국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유해 상호 인수식을 가졌다. 봉환을 기다리던 국군전사자 유해 68구와 미군 유해 6구를 서로 인계하는 행사다. 이날 68구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장병은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뿐이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카투사에 복무하던 중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유해는 일단 대한민국으로 봉환된 뒤에 다시 신원 확인에 들어 갈 것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의 사건이 죽음에 대한 진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고소·고발과 돈벌이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정민씨의 친구A씨 측은 자극적인 음모론을 주장하던 유튜버들을 줄줄이 고소할 예정이다.지금의 상황은 故손정민 사건에 대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고 밝혀져야 하는 지에 대한 초점보다는 친구A씨 측과 일부 유튜버와 단체들의 팽팽한 맞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친구A씨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거나 당할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기자 여러분, 한 번 도와주세요!”지난주 국민의 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갑)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례적인 호소문을 올렸다. 프로복싱 WBA(세계복싱협회)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인 최현미(31)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요지는 자신과 같이 탈북자인 최현미가 오는 5월 1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WBC(세계복싱평의회) 챔피언 테리 하퍼(25·영국)와 통합 챔피언전을 갖는데 국내 언론에서 보도를 잘 하지 않아 안타깝다는 것이다.태 의원은 최현미의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고 탈북민이라 국
배추꽃 피다이인숙베란다 구석에서지난가을 신문지로 꼭 싸둔 배추 한 포기어둠을 밀어내고 노란 꽃을 피웠다구석을 잠시 방치한 사이햇살이 창문을 넘어와봄을 부추겼나 보다홀로 순산한 미혼모의 낯빛 같은 꽃잎물 한 모금 얻어먹지 못하고꽃을 피울 때마다쏟아냈을 산고의 색채겹겹이 두른 푸른 치마를 버린 몸이처음이자 마지막 같다 다짐 같다속살까지 다 내주며 붙잡고 있는 꽃대궁비쩍 마른 어미젖을 물고 있는 배추꽃겨울의 문을 열고직립의 공간으로 빠져나온다. [시평]생명은 참으로 강인하다. 베란다 구석에서, 지난 가을 신문지로 싸둔 배추 한 포기가 암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898년 9월 11일, ‘김홍륙 독다사건(金鴻陸 毒茶事件)’이 터졌다. 고종 독살 미수사건이었다. 고종과 황태자(후에 순종)는 저녁 식사를 양식으로 먹은 뒤 커피를 마셨다. 1896년 아관파천 시절부터 커피를 좋아한 고종은 커피 냄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한 모금 입에 넣자마자 뱉었다.그런데 황태자는 그냥 몇 모금을 마셨다. 조금 있다가 황태자가 토하고 쓰러졌다. 궁중은 아수라장이 됐다.9월 12일에 고종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경무청에 지시했다.9월 14일에 법부대신 신기선
박상병 정치평론가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미국 정치권에선 샌더스(Bernie Sanders) 이후 미국의 진보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2년 전 미 하원의원 선거를 기억한다면 당시 민주당 뉴욕주 당내 경선에서 10선의 민주당 거물 조 크롤리(Joe Crowley) 의원을 제치면서 2018년 중간선거 최대 이변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었다. 그리고 하원의원 본선거에서도 공화당 파파스(Anthony Pappas)와 싸워 압승을 이뤄내면서 미국 정치권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