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영화 업계의 위기가 지속될지 아니면 다시 회복할지 결정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영화 ‘서울의 봄’이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기대작이었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최근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손익분기점(720만)에 미칠지도 의문이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로 전작들보다 지루한 속도감, 예측된 뻔한 스토리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개봉 20일째 이러한 흥행 적신호로는 손
‘범죄도시3’ 주춤… ‘사냥개들’의 글로벌 인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요즘은 악당(惡黨)이라는 말보다 빌런(villain)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그런데 그 어원을 보면 좀 아이러니하다. 누구의 관점이 반영됐는지 생각할 때 악당과 같다. 빌런은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누스는 특정한 사람 무리를 말하는데 바로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이었다. 왜 이들이 나쁜 의미가 됐을까. 이 농민들이 농장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이들을 나쁜 사람들로 규정한 단어가 바로 빌라누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물 시리즈 때문에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알려졌지만, 이 용어는 이미 오래전에 나온 개념이다.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적 세계를 말한다. 각각의 별도의 영화가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방식이나 형식을 일컫는다. 만화, 소설 등 개별 작품이 세계를 공유하며 하나의 작품 체계를 이루는 Shared Universe라 하는데,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 영역을 가리킨다.마블 스튜디오 영화 콘텐츠는 ‘Marvel Cinematic Universe(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하는데 영어 앞 자를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대한민국 정부는 ‘돈’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국가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지, 민생을 어떻게 돌볼지 고민하는 철학이나 신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초당적 협력이 가능하며 상대의 비리를 묻어주는 일까지도 가능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범죄도시2’를 보면 인상깊은 장면이 나온다. 경찰 마석도(배우 마동석)와 범죄자 강해상(배우 손석구)이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끝에 버스 안에서 마주하는 장면이다. 자신이 마석도에게 이길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강해상은 가지고 있던 거금 중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2012년 영화 ‘도둑들’이 천만 관객을 넘었을 때, 영화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런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액션 영화라고 하지만 그냥 물건을 훔치는 절도범들의 대결과 싸움이 스토리라인이었다. 표적이 된 물건을 훔치는 과정에 주목할 뿐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둑 일파를 응원하는 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이렇게 스토리 전개 구조가 단순 명확한 영화가 큰 인기를 끄는 시대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은 절대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영화 ‘범죄도시2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빚투(#빚too, 나도 떼였다)’ 폭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해당 연예인의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부모의 실수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연예인들에 대해 사회에서는 ‘현대판 연좌제’인지 아닌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최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도끼, 마동석, 한상진, 조여정, 비, 안재모, 김태우 등 연예인 부모들이 사기를 치거나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돈을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부모의 실수로 일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