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아닌보살 평양 정권이 딴소리하고 있지만 북한과 일본 사이에는 꾸준히 고위급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얼마 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과의 접촉을 끊는 듯한 레버리지성 메시지를 날렸지만 어디까지나 외교적 제스처였다. 북한에 북·일 관계 개선은 경제발전을 위한 ‘그랜드 은행’을 얻는 셈이고, 일본은 동북아로 나아가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이니 그야말로 윈윈하는 외교다.지난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기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의 부정적 반응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
설날오탁번(1943~2023)설날 차례 지내고음복 한 잔 하면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막내 손 시릴까 봐아득한 저승의 숨결로벙어리장갑을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시평]엊그제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 지나갔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초하루인 설날과 한식(寒食), 그리고 단오(端午), 추석을 큰 명절로 삼았다. 그래서 이날들에 선조님께 제사를 올리는 날이었다. 객지에 가 있던 가족들이 이날은 각기 집으로 모여들어, 제를 올리고 가족 간의 우의를 다지곤 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설날과 추석에만 선조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2년 가까이 지속적인 전투를 하고 있다.개전초 세계 2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가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유진영에서는 수수방관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항전(抗戰)으로 전쟁양상은 장기전으로 지속되고 있다.그 이유에는 전쟁지도자(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인한 리더십, 국민의 애국심, NATO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지원, 노후화된 러시아군의 무기체계 및 작전지속능력의 약점 등 복합적인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훌쩍 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손흥민의 2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싱가포르와 1차전(5-0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C조 1위를 유지하며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가능성을 키웠다.한국은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4연승을 포함해 22승 13무 2패로 앞서나갔다. 중국은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법률 서비스는 특유의 복잡성과 대면 영업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기술 도입이 느리다. 하지만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성역처럼 여겨졌던 법률산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법률영역에도 기술이 들어옴으로써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법률과 기술이 결합한 법률 서비스 플랫폼 등 ‘리걸테크(Legal-Tech)’가 출현한 것이다.‘리걸테크’는 기술을 활용해 변호사 검색, 상담 신청, 법령 검색, 업무 처리 등을
흥망성쇠(興亡盛衰). 약 500년 전 조선조 중기 유학자 격암 남사고 선생이 찾아 나선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그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경북 울진 불영계곡을 거닐며 사색에 잠기며 번민했다. 왜 이 세상에 흥망성쇠가 있어야 했는지에 대한 궁구심 때문이었다.그런데 남사고 선생의 궁구심은 오늘에 와서야 그 답을 찾게 됐다.흥망성쇠의 굴레 즉, 그 연속성은 이쯤에서 끝나는 것인가.흥망성쇠가 있다면 영원한 것이 있겠고, 영원한 것이 있기에 흥망성쇠가 있었을까.지금까지 흥하다가도 망하고 성하다가도 쇠하는 것이 반복돼야만 했던 지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일본이 우리나라 인근에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이어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고준위 방사성폐기장을 설치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대마도로 익숙한 쓰시마섬에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쓰시마 시의회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선정 절차인 문헌조사를 수용하는 청원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이제 시장의 결정만 남았다. 일본 중앙정부의 제안에 따라 쓰시마 시장이 오케이하면 부산에서 불과 50㎞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에 일본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설치 계획이 본격화되는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정부가 디지털 시대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디지털 공동번영사회의 가치와 원칙에 관한 헌장(디지털 권리장전)’을 9월 25일 발표했다. 권리장전은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구속력을 갖추기 위한 법·제도 정비와 글로벌 공감대 형성 등 후속 작업도 본격화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디지털 질서 규범 정립과 국제기구 설립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겠다는 뉴욕 선언 이후 1년, 국제연합(UN) 총회 연설에서 디지털 권리장전의 5가지 기본 원칙을 언급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우리나라는 비메모리 점유율이 주요국 중 최하위로 중국의 절반밖에 안 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에서 세계 비메모리 점유율에서 한국은 미국과 유럽, 대만, 일본, 중국 등의 국가보다 크게 낮다고 한다.비메모리 반도체는 IT 제품에 필요한 계산과 분석 등 연산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으로 시스템 반도체로도 불린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설계를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로 제조 과정이 나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최병용 칼럼니스트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으로 통제 불능으로 막 나가는 학생, 진상 학부모의 갑질 등 다양한 사례가 공유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막 나가는 학생의 발단은 2012년 제정된 학생인권조례고, 학부모 갑질의 발단은 2014년 제정된 아동학대 방지법이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제정·공포해 시행하는 조례다. 각 시도 교육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차별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 교육복지에 관한 권리, 양심과 종교의 자유 등 학생의 의무는 없고 권리만 들어 있다.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기 전까지는 수업을 방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장마 그치고 비 멈추자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매미의 울음은 여름을 알리는 소리다. 여름이 깊어가는 소리다. 매미의 울음은 짝짓기를 알리는 소리인 동시에 삶과 죽음을 알리는 소리이기도 하다. 나는 이 여름의 전령인 매미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우리나라에 가장 많다는 유지매미와 참매미의 수명은 대략 6년, 그런데 그의 일생 6년 가운데 5년 11개월은 애벌레로 그것도 땅속에서 산다.매미의 애벌레는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즙을 먹으며 네 번 껍질을 벗은 뒤 정확히 6년째 되는 여름, 가장 날씨 좋은 날을 택해 땅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가 심화되면서 일상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글로벌 핫이슈다.기존 AI보다 진일보한 대화 능력으로 영화 시나리오 작성은 물론 로스쿨 시험과 의사면허 시험까지 통과하며 AI 시대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챗GPT 만이 아니다. 기계 번역과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 다양한 AI 기술도 빠르게 확산·활용되고 있다. AI 의사와 AI 변호사, 최적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신라 대찰 황룡사는 아쉽게도 고려 고종 시기 몽고 침입 때 불타 소실됐다. 사학자들은 이 사찰이 동양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이 사찰에는 신라 삼보(三寶) 중의 하나였던 금동 불상(장육상)과 목조9층탑이 있었는데 연기와 함께 사라진 것이다.황룡사 터에는 당시 초석과 불상을 안치했던 깨진 석조물이 남아있다. 경주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만약 이 사찰이 지금 그대로 있었다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화재 당국이 황룡사 탑을 복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지부진하다.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축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한수원이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부지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보관하고 있는 원전 내 습식저장시설에서 원전 부지에 별도로 지어질 건식저장시설로 이동 보관하게 된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량 포화 예상 시점 직전인 2030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물론 이번에 짓게 되는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은 영구저장시설이 아닌 임시저장시설이다. 원전 내 기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2023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끄럽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코로나19가 앤데믹으로 가는가 했더니 중국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코로나 상황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국가가 중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면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인에 대한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국민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국가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기 때문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한·중 양국이 3년 만에 교류의 전면적 재개를 시도하려 했다. 와중에 한국은 불가피하게 문을 서서히 닫으면서 차후를 살펴보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한 달 전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전면 실시 예고가 1월 8일부터 본격화 됐고, 같은 땅인 홍콩과 마카오는 본토 방문 대기자가 하루 3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실적 수송 능력을 고려한 1일 6만명 수준을 감안 할 때 턱없이 역부족이기에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위드코로나 정책 전환은 대륙인들의 폭발적 외국 여행 수요를 일으켜 동남아 일대를 술렁이게
캠퍼스에서 독일의 대학교수와 갓 입학한 학생과의 대화 내용이다. 교수는 학생에게 대학입학 동기와 졸업 후 등 학생의 남은 인생 설계에 관한 질문을 순서대로 해 나갔다. 학생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입학 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함이고, 좋은 직장에서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진급을 하고, 좋은 집을 짓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다는 얘기다. 아니 얘기를 넘어 이 학생의 야무진 인생설계다. 여기서 이 학생의 야무진 인생설계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 설계는 인생설계가 아닌 죽음을 향한 계획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에 포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원전을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한다는 계획은 여론과 관계없이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이 반대해도 추진하겠다는 친원전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그렇다면 원전은 친환경일까? 아니면 무늬만 친환경으로 위장한 그린 워싱일까? 우선 환경부가 공개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개정안을 살펴보자. 원전 관련 주요 내용을 보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사고저항성핵연료(ATF) 등 원전 기술 개발은 ‘친환경
지난해 이맘때쯤 국민의 공분을 샀던 중국에서의 이른바 ‘알몸 배추’ 충격이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중국 얘긴가 했다. 그러나 이번엔 한국, 그중에서도 서울 방배동의 한 족발집 얘기였다. 한 남성이 플라스틱 대야에 발을 담근 채 무를 세척하다가 사용하던 그 수세미로 자신의 발을 닦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이 남성은 해당 족발집의 김모 전 조리장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는 정말 충격적인 영상이었다.이에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채희인 판사 심리로 열린 족발집 전 조리장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요즘 원자력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EU는 택소노미(taxonomy)에 원자력을 포함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조건부이다. 하지만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원자력을 두고 ‘친환경이다’ ‘아니다’ ‘반환경이다’ 논란이 뜨겁다. 우리나라 대선 주자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대선 후보는 원자력이 탄소 배출이 없다며 ‘청정에너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원자력만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 가능케 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원자력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