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언론인엊그제 120여 년 역사가 사라질 뻔한 초등학교에서 뜻깊은 민관협의회가 열렸다. 필자를 포함해 참석자가 20명 정도의 소규모 회의였으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소통회의’라는 다소 거창한 명칭이 붙었다. 회의 장소는 인천 최초 공립학교인 창영초교 문화재관 사랑채. 일자형 적벽돌 2층에 아치형 현관문, 격자형 창틀, 나무 복도 등 근세 풍모를 간직한 건물이다.창영보통학교에 다니던 어린 학생들이 1919년 3월 6일 전화선을 끊고 동맹휴교를 선언한 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갔다. 현재 교정 안에는 ‘3.1
어렸을 때 학습만화에서 머리가 희고 헝클어진 아저씨를 보았다. 바로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인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빛의 속도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다고 전제하였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이가 달리는 기차 안에 있다면 바깥에 있는 것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고, 이때 다른 사람이 기차 밖에서 시계를 보면 서로의 시간이 다르게 가게 되며 둘의 시간 모두가 맞다고 하였다. 즉, 시간의 동시(同時)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이 아니라 관측자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동시성의 불일치란 개념이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도출된다.‘만화 캐릭터’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법 개정을 연기했다. 이번 기회에 플랫폼 법 규제완화가 바람직하다. 정부가 원하는 것은 플랫폼 독과점을 막고 중소벤처기업 등을 양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다.그러나 중소벤처기업과 벤처기업협회 등이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상공회의소에서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정부는 플랫폼 법을 포함한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 이 법 취지는 “사전 지정제도를 만들어서 플랫폼 기업이 독점하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규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는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발전을 가로막
검찰이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항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양 전 대법원장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도 항소를 시사하고 있다.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무리한 항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두 사건 모두 여론과 법리 등에서 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사법농단’의 정점으로 지목받았던 양 전 대법원장은 47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이 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관련 19개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두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삼성전자는 정도 경영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1심 법원에서 모두 무죄를 받았다.한국 대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승계의심이 된다고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1심 법원은 검찰이 기소 한 모든 것을 무죄 선고했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피했다.이제 삼성전자는 국가경제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삼성은 정도 경영과 법과 원칙에 따른 경영을 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기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첫째 삼성은 법과 원칙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쟁관을 옹호하는 발언이 잇달아 나와 큰 파장이 일고 있다.윤 의원은 지난달 24일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 근본 변화와 한반도 위기 이해-평화 해법 모색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주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광수 ‘부산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은 “통일전쟁이 일어나 평화가 만들어진다면 그 전쟁관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국대학생총연합회의 정책위원장 출신인 김 이사장은 “북한의 전쟁관은 정의의 전쟁관”이라고도 했다.
정의당이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4.10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의원 임기 시작 2년 뒤에 사직하고 다음 순위 후보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하기로 한 것이다.국회의원 임기는 헌법에 4년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의원 1명의 4년 임기를 2명이 2년씩 나눠하겠다는 것이다. ‘의원직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의당은 “비례대표 2년 순환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나온 오래된 정치 개혁 실험이었다”며 “의원 개개인이 가진 특권을 축소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이른바 ‘사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47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9년 2월 기소된 지 약 4년 11개월 만이다.앞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던 전현직 법관들 대부분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헌정 사상 첫 사법부 수장의 직무 관련 위법 판단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 양 전 대법원장이 법원 장악을 위해 사법농단 몰이를 했다는 게 핵심적 골자였다. 발단은 2017년 2월 이탄희(현 민주당 의원) 판사가 법원행정처 발령 11일 만에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씨뿐 아니라 김모 전 쌍방울 재경본부장,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이 사건 관련자 대부분이 보석으로 나왔다.이 사건 핵심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 재판이 늘어진 데 따른 결과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 해임과 재선임, 재판부 기피 신청 등을 내며 재판을 지연시켜 왔다. 이 전 부지사 재판은 15개월째 진행 중이다.이 사건 재판장인 수원지법 신진우 부장판사는 2월 초 법원 인사 때 교체 대상이라 1심 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장을 맡았다가 최근 사표를 낸 서울중앙지법 강규태 형사34부 부장판사가 대학 동기 단체 대화방에 “내가 조선 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며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사또 재판’을 할 수 없어서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사또 재판’ 운운한 것은 판사 역할을 해야 하는 고을 수령이 검사 역할까지 겸해 다짜고짜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윽박지르는 조선시대 재판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헌법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독립적으로
조희대 대법원장이 신년 시무식에서 국민의 비판을 받는 '재판 지연' 문제를 해소, 분쟁의 신속한 해결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조 대법원장은 “법원장이 중심이 돼 장기 미제 사건 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급 법원 실정에 맞는 사무분담 장기화(한 재판부에 오래 근무하는 것)를 통해 심리의 단절과 중복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이어 “자신의 사건이 아무런 이유 없이 방치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당사자의 심정에 공감하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첫 기일을 지정하고, 변론 종결부터 선고기일이 늘어지지 않도록 주의
정연용 변리사시장 진출을 하기 전에 특허 선행기술조사를 해보니, 경쟁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고 자사 제품의 설계를 변경하는 것을 회피설계라고 말한다. 창을 가진 입장, 즉 특허권을 보유한 입장에서는 향후 복제품을 차단하기 위해 회피설계에 대한 예방을 위해 미리 차단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고, 같은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방패를 가진 입장의 후발 기업에서는 특허권을 회피하는 설계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분쟁을 예방하게 된다.특허의 보호범위는 명세서 상 청구범위에 적혀 있는 사항에 의해 결정된다. 이들 청구범위를 해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9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 자리가 공석이 된 지 77일 만이다.김명수 전임 대법원장의 임기가 지난 9월 24일 끝났지만,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선임대법관이 그간 권한대행을 맡아 사법부를 운영해 왔다. 김 전 대법원장 후임으로 지명됐던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여야 대치 속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낙마했다. 조 대법원장이 지난달 8일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유남석 전 헌법재판소장이 퇴임하면서 한 달가량 양대 최고 사법기관의 수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5, 6일 양일간 열렸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지 두 달여 만에 개최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능력과 자질을 검증했다. 조 후보자의 신상에 대한 의혹 제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사법 정책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야당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이 나왔다.이틀에 걸친 청문회를 마친 여야는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가수 유승준이 최근 한국 입국 비자 발급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유승준은 지난 2015년 LA 총영사관이 재외동포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이를 취소해 달라며 첫 번째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출국했다가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병역의무 회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그해부터 입국이 금지됐다. 댄스가수의 절정기를 보냈던 그는 한국에서 활동할 수
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재판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 등 사건과 별도로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위증교사 사건을 다른 사건에 합쳐서 재판해달라는 이 대표 측 병합 신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결정이다.위증교사 사건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허위 사실들을 공표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증인 김모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씨가 ‘이 대표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누명을 썼다’고 위증하면서 이 대표가 무죄 선고를 받는
대법원장 공석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에 조희대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지난달 6일 이균용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지 33일 만이다.대통령실은 “원칙과 정의, 상식에 기반해 사법부를 이끌어나가며 사법부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2027년 6월 정년(70세)이 돼 임명되더라도 임기 6년을 채우지 못하고 3년 반 만에 퇴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후보로 지명한 것은 공백 사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임명권자의 고심이 반영된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진행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조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가족 전체가 이제 도륙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계속되는 출산율 감소로 인해 대한민국은 인구감소로 지구상에서 최초로 사라지는 국가가 될지 모른다는 경고가 국제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인구감소 현상은 우리나라만은 아니고 일본 역시 격심한 인구감소를 겪으면서 2100년대에는 겨우 4천만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아예 국민의 수가 극도로 감소해 국가가 소멸할 정도라니 상상하기 어렵다.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국제적인 경제진단기구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제에 대해 위기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은 주택매입과 관
국민의힘이 전국 거리마다 설치한 정쟁성 현수막을 일제히 철거했다. ‘대법원장 임명 부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 ‘이재명 대표님! 구속은 피해도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현수막은 철거하고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며 민생을 강조하는 현수막으로 대체했다. 이는 서울 강서구 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정쟁보다 민생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취지이다.그동안 여야는 서로를 비방하는 정치 혐오성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내걸어 ‘현수막 공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단체 허가나 신고 없이 정당 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