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학부모가 자녀의 복장 상태를 지도한 중학교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하는 세상이다. 교육환경이 붕괴하면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없다.최근 청소년 마약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 마약 남용은 현재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학폭’ 문제도 이미 수십년 전부터 학교들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교육청이나 정부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숙제다.우리나라 청소년 도박도 위험 수준에 있다. 인터넷 도박은 호기심 많고 컨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의 범인 김모씨는 범행 일체를 혼자서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대표를 찌른 흉기를 구입해 개조했고, 이 대표 동선을 사전 답사한 정황들이 속속 확인됐다.전문가들은 ‘정치 테러’에 해당하는 이 대표 피습은 “은둔형 정치 훌리건에게 나타나는 범행 양상‘이라고 분석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과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최근까지 당적을 보유해온 것으로 보인다.언론들은 김씨의 거주지인 충남 아산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트로이에 관한 이야기는 상상인가? 꿈인가? 역사인가? 신화인가? 전설인가? 2023년 4월 중순에서 5월 말까지 근 40여일 동안, 에게해를 따라 지도를 보며 주변을 자세히 답사하고, 기록을 중심으로 트로이 유적지와 유물을 오랫동안 중시하면서 다시 호머의 일리아드를 읽었다. 10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트로이 유적지처럼 트로이에 관한 이야기도 몇 개의 층을 이루면서 일리아드라는 서사시에 쌓여 있었다.헬렌은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리스 여러 나라의 왕자들이 그녀에게 청혼했다. 헬렌의 아버지는 후보자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는 뜻. ~ 같은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3. 중년 이후에 문제 되는 병을 통틀어서… 지나친 당분의 섭취와 비만은 ~의 원인5. 통나무를 길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 세는 단위로는 개비, 단, 뭇, 조짐 등이 있다7. 도서에 관한 사무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꽃 중에 콜라겐이 풍부하게 함유된 꽃이 있다. 이 식물이 바로 노란 꽃이 예쁘게 피는 아욱과(Malvaceae) 무궁화속(Hibiscus)으로 분류되는 금화규(金花葵)다.이 꽃을 골드 히비스커스(Gold Hibiscus/ Hibiscus manihot L.) 또는 Aurea helianthus 즉 황금 해바라기라고 한다. 중국에서 이 꽃을 채부용(菜芙蓉), 야부용(野芙蓉), 점간(黏幹), 점건(黏乾), 산유피(山榆皮)라고도 부른다.영어로는 ‘sunset hibiscus’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키무하나아오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한국의 산천을 답사하다 보면 무릉리, 도원리라고 하는 이름이 많다. 굽어진 강을 끼고 높이 솟은 산, 봄이면 복숭아꽃이 피는 곳에는 이런 이름이 붙어있다. 충북 괴산 청천면 도원리에는 삼국시대 큰 절터가 있다. 마을 입구에 긴 장대석에는 옛날 사람들이 ‘무릉’ ‘도원’이라는 한문 표지석까지 만들어 놓았다.무릉도원이라는 표현은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처음 지은 글이다. 한 어부가 꿈속에 배를 타고 동굴에 들어갔는데 복숭아꽃이 만발한 신비한 마을을 발견한다. 그곳은 세상과 다른 풍경이었으며 사람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삼국 중 가장 문화가 발전했던 백제의 멸망은 지금도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 의자왕은 신라군이 탄현을 넘고 당나라 소정방이 이끄는 13만 대군이 기벌포에 상륙할 때까지 왕도 사비가 무너지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부여는 그리 높지 않은 부소산 남록에 형성된 도시다. 사방을 백마강이 에워싸고 있지만 동쪽 능사가 있는 동쪽이 취약하다. 이곳에 긴 나성을 쌓았지만 신라군 5만 대군을 막기에는 너무 취약했다.그래서 충신 성충은 동쪽 탄현을 지칭하며 백제군이 절대 넘지 못하도록 간언한다. 그러나 의자왕은 공연한
박희제 언론인“돈 잘 버는 건 기술이고, 돈 잘 쓰는 건 예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최근 강원 영월에서 이 말이 딱 어울리게 기술과 예술을 고루 갖춘 기업인을 만났다. 한옥이라는 형식에 한국의 혼을 담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IT 기업을 이끌고 있는 그는 엄청난 금액의 사재를 문화재급 한옥마을 건축에 투입하고 있다.그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옥 기반 문화플랫폼 시설 중 일부 준공한 ‘영월 종택(宗宅)’ A, B 2개 동을 구경했다. 한옥마을 앞에 평창강이 흐르고, 그 너머 하늘로 솟구치는 듯한 기암괴석을 품은 영월 명소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금 부안 잼버리대회의 실패는 국정 난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세계대회가 왜 가장 더운 시기에 하면서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새만금으로 결정됐는지, 과거 정부가 경쟁도인 강원도를 배제하고 호남 우선 원칙의 시혜로 결정됐는지, 사전 충분한 도상 훈련 없이 적당주의로 강행했는지 따져볼 일이다.K-팝 신드롬으로 대한민국을 동경하고 아름다운 경치, 음식문화를 즐기러 온 세계 청소년들에게 쉽게 씻지 못할 충격과 실망을 줬다. 그늘막 하나 없는 초원, 37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천막 안은 가마솥이다. 배수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충북 영동을 음악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악성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성지라서 이같이 부르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 향가 ‘양산가’의 고향이기 때문이다.양산가는 신라 향가이며 민요 양산도는 조선 시대 노동요로 알려져 있다. 심천에서 양산까지 새 도로를 내면서 일꾼들이 흥얼거렸던 민요라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양산도에는 가사에 모란봉까지 삽입돼 지금은 경기도 민요가 됐다.신라 향가 양산가는 어떤 노래일까. 신라 왕족이었던 김흠운이 화랑도를 이끌고 양산에서 백제의 공격을 받고 전사한 것을 서라벌 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필자는 얼마 전 고서화를 수장하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250여년 전 일본 에도(江戶)시대 남화(남종화, 일본에서는 이렇게 호칭함) 한 점 고증을 의뢰받은 바 있다. 비단에 수묵담채로 그려진 그림은 일본 후지산(富士山)과 오래된 사찰 풍경이었다.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산수화처럼 우리 정서에 와 닿는 그림이었다. 작가는 이케노 타이가(池大雅, 1723~1776)로 일본 에도시대 작가 중 가장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그의 작품 중 두 점이 일본국보로 지정됐으며 많은 작품이 중요문화재로 등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낙동강은 525.15㎞로 남한에서는 제일 긴 강이다. 태백에서 발원한 본류는 안동을 지나 내성천과 영강을 합류한 뒤 상주와 선산에 이르러 위천과 감천을 합하고 다시 대구에서 금호강과 합류한다. 경상남도에 접어들면서 황강과 남강을 합한 뒤 동류하다가, 삼랑진 부근에서 밀양강을 합친 뒤 남쪽으로 유로를 전환해 부산의 서쪽 다대포로 흘러든다. 흔히 낙동강 1300리라 함은 태백에서 부산 하구언까지를 일컫는 말이고, 낙동강 700리 하면 삼강나루 아래 상주에서 하구언까지를 이르는 말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낙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서울시가 학업에 지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움츠러들었을 청소년들을 위해 5일 동안의 캠프를 운영한다고 한다. 주제별 교육 프로그램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5일간 방학 캠프를 운영해 청소년 누군가에게 다양한 체험과 질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 돌봄이 필요한 학부모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짧은 일정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제는 단순히 학생이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배우는 학습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깨닫는 체험형 교육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5월 하순에 충남 논산의 파평 윤씨 유적을 답사했다. 윤여갑 씨의 안내로 맨 먼저 간 곳은 종학당(宗學堂)이다. 종학당은 파평 윤씨 문중 서당으로 1627년에 인평대군 사부 윤순거(尹舜擧)가 세웠다.이어서 윤황 고택과 묘소를 찾았다. 대사간 윤황은 우계 성혼에게 배웠는데 성혼의 사위가 됐다. 그는 8형제(적출 5명, 서출 3명 속칭 팔거)를 낳았다. 창녕성씨 부인이 낳은 다섯 아들이 훈거, 순거, 상거, 문거, 선거이다. 소론의 영수 윤증은 윤선거의 아들이다.다음은 유봉영당(酉峰影堂)이다.
강원도 보호수 수령 ‘1000년 느티나무’가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거돈사지 입구 도로인접 축대에 있다. ‘지정번호 강원-원주-9호, 수령 1000년(지정일자 기준), 지정일자 1982.11.13. 수고 20.8m, 소재지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141-1, 나무둘레 759㎝, 관리자 원주시장(마을공동)’로 적혀있다.1000년의 가치로는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거돈사지’는 ‘사적 제168호, 면적 25.339㎡, 지정일 1968.12.19. 소재지 부론면 정산리 189, 시대 신라말 고려 초기‘로 적혀있다. 위치한 곳은 강원 원주,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조선시대에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자리에서 먹는 자릿조반(早飯)이 있었고, 아침식사를 의미하는 조반(朝飯), 한 낮에는 아침이나 저녁에 먹는 것처럼 푸짐하게 먹었을 때는 점심이라 하지 않고 따로 ‘주반(晝飯)’ ‘오반(午飯)’이라고 불렀으며, ‘낮밥’이라며 ‘점심(點心)’과 구분했다. 궁중에서는 ‘주반(晝飯)’과 달리 ‘점심(點心)’이라고 하는 ‘낮것상’은 주로 다과나 국수로 간단하게 올렸다. 그리고 저녁밥(夕飯)과 야식(夜食)이 있었다. 물론 필자가 어렸을 때인 50~60년대 만해도 집에서 일꾼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고종은 1883년 8월 ‘조선 보빙사 견미사절단’을 미국에 보냈다. 정사 민영익, 부사 홍영식, 서기관 서광범, 무관 현홍택, 수행원 유길준 등 조선인을 비롯해 중국인과 일본인 통역관을 포함한 1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서 배를 타고 떠났다. 한 달간의 여정 끝에 도쿄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닿는다. 국내 역사상 최초의 서방 외교사절단이다.사절단은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시카고~워싱턴~뉴욕을 순방한다. 아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하는 조선인 모습이 현지 신문 삽화로 소개됐다. 이들은 맨해튼에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3~40여년 전 발행된 대학 및 연구기관의 성지유적 조사 보고서를 보면 남한 지역 내에서 고구려성으로 비정된 경우가 별로 없다. 북한이나 중국의 고구려 유적 답사가 불가능한데다 와편에 대한 연구도 없어 신라 성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고구려 유적이라고 보는 견해에 보수적이다.한강, 임진강 유역 고현(古縣)의 연혁을 보면 고구려지명이 없는 곳이 없다. 소백산을 넘어 영주지역까지 고구려 지명이 남아있다. 고구려 세력이 경상북도 지역 깊숙이 뻗쳤으며 경주가까이 진출했음을 알려준다.필자는
김동희 건축가기분이 좋은 공간은 새롭고 아름답다.여행을 떠나며 만나는 아름다운 곳들은 풍경과 공간이 잘 어우러진 곳이 많다.햇볕이 잘 들어서 채광이 잘되는 집도 그렇고 창의 위치가 바람 길을 만들어서 통풍이 잘되는 집도 그렇다. 기분이 좋고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것은 건축물의 미학적인 외형이 좋아서 느끼는 감성이기도 하지만 그냥 따뜻함과 상쾌함이 주는 만족감도 한몫한다.역으로 건축물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도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그래서 터를 잘 잡아야 하는 것이 우선시 되는데 그만큼 태생적으로 환경이 주는 아름다움이 바탕이 된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990년대부터 ‘목민심서’는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의 애독서로 널리 알려졌다. 1992년에 소설가 황인경은 ‘소설 목민심서’ 제1권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작고한 베트남의 호치민은 일생동안 머리맡에 목민심서를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1993년에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남도답사 1번지’의 강진 편에서 정약용을 소개했다.“심지어는 월맹의 호지명이 부정과 비리의 척결을 위해서는 조선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필독의 서라고 꼽은 사실, 이런 것으로 그분 위대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