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저출산에 경고음을 내는 통계수치들이 나오고 있다. 젊은층에서 자녀나 결혼에 회의적인 인식이 확산했고, 소위 ‘나 혼자 산다’ 1인 가구나 아이가 없는 ‘딩크’족 형태의 1세대 가구는 늘었다.17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33.6%로 2020년(30.4%) 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부부 등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도 25.1%로 2020년(22.8%)과 비교해 2.3%포인트 늘었다. 반면 자녀가 있는 2세대 가구(43.2%→39.6%)와 3세대 가구(3.2%→1.6%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서울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의 명의로 1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이 ‘편법’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나”라며 ‘사기 대출’은 아니라고 반박했다.양 후보는 “편법 대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첫 보도로 시작된 편법 대출 사건이 사기 대출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며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장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 편법에 눈 감은 우리
정부가 맞벌이 가구의 자녀양육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예산은 확대해놨지만 정작 정부나 지자체가 3월 중순, 1/4분기가 마무리 돼 가는 시점인데도 아직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면 아주 큰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 당국자가 이와 관련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예산인 3546억원에서 약 32%인 1132억원이 증가한 총 4678억원의 예산을 아이 돌봄에 배정했다. 이 서비스는 맞벌이 가정이나 단독 양육 가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근무시
전공의 집단 이탈이 벌써 3주째다. 의대에 증원 희망을 받은 결과가 35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는 힘을 받았지만, 막상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정부와 국민은 모두 애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도 의료진의 헌신으로 잘 극복했는데, 이기심 때문에 의대생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로 인해 대형병원의 진료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환자들은 코로나 때보다 불안에 떨고 있다.정부와 교육부는 원칙적 대응과 함께 소통 창구를 열어두며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는 “행정처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4선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지난달 19일 사실상 공천 배제 통보를 받고 탈당을 선언한 지 2주 만에 당적을 바꾼 것이다. 이어 서울 영등포갑에 전략공천 됐다.김 부의장은 입당식에서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이어 “여태껏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와 주변 발전을
학습은 학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의 일생 전체에서 학습은 일어나며 어떤 학습을 선택하고 어느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 자체가 결정될 만큼 학습은 중요한 영역이다.학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모범답안을 찾기보다는 학습에 대해 우리 사회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어떠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아젠더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중요도를 평가함에 있어서 사실보다는 인식에 기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세대가 ‘학습’이라는 단어에서 가지는 이미지는 ‘공포’이다. 학교교실 공간에서 교과과목 이수로 고생하고 성적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비명(비이재명계)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만났다.제3지대 신당 창당과 이른바 ‘빅텐트’ 구상의 핵심 인물인 이들의 만남은 비상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최근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새로운 미래’ 신당을 예고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은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앞서 국민의 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지키는 자를 누가 지키는가? 강력한 군대 통제에 대한 오랜 명제다. 북한은 건국 이후 단 한 번의 쿠데타가 없는 희한한 나라다. 군부는 노동당에 절대 충성하다 못해 아부 굴종하는 집단으로 전락하였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답변은 간단하다. 막강한 군부를 노동당이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북한군에는 중대(특수 부대는 소대)까지 정치장교가 배치되어 있다. 그들의 임무는 군대를 당적으로 통제하고 군인들을 당과 수령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로 만드는 사상교양사업이다. 대만 군대에도 정치작전 장교가 있지만 북한
‘나혼자 산다’ ‘화려한 싱글’ 표현은 멋있어 보이지만 1인 가구의 현실은 핑크빛이 아니다. 통계상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정도로 숫자가 많아졌지만,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쌍두마차로 또 다른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은 더 적극적으로 1인 가구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작년 기준 1인 가구가 750만 2천 가구로 전체 중 34%를 넘었다. 역대 최대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M자형태다. 19.2%가 29세 이하, 70세 이상 18.6%, 30∼39세
공자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제자의 물음에 대해 정치는 첫째 백성을 위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고(足食), 둘째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는 것이며(足兵), 셋째 백성이 군주를 믿을 수 있는 신뢰(民信)라고 답변했다.공자가 답변한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충분한 식량 확보라 함은 합리적 경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집행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된다.경제현상은 경제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희망과 허튼 기대는 금물이다. 산업재편, 실업대응, 물가관리 등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과 강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원자재는 공업 생산의 원료다. 일반적으로 금, 원유, 은, 곡물, 육류, 알루미늄, 니켈, 농산물 등 생각보다 방대하다. 현물거래를 하기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보관에 따른 비용이 수반된다. 보관에 따른 감가가 생기며 특수한 광물이나 곡물 등 식품이면 특히 심한 편이다.원자재는 증권이나 채권에 없는 품질이라는 실체가 존재하기에 실물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어떤 경우 유통기한이 있기도 해 감가를 고려한 접근이 요망된다. 보관 수수료도 있다. 일례로 제이 피 모건 대형은행 창고에 보관된 니켈 원자재자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5, 6일 양일간 열렸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지 두 달여 만에 개최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능력과 자질을 검증했다. 조 후보자의 신상에 대한 의혹 제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사법 정책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야당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이 나왔다.이틀에 걸친 청문회를 마친 여야는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몇 년 전 미국의 모 대학 교수는 강의 시간에 유학을 온 20개국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여기서 19개국의 학생들은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족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학생만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돈이라고 했다. 물론 이 학생은 돈이 있어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래서 이 한국 학생은 교수의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미국 교수가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한국 학생의 답변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돈은 인간이 경제생활을 하면서 삶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강수곤(姜秀崑)의 자(字)는 여진(汝鎭)으로서 1555(명종 10)년 7월 11일 사헌부 집의(司憲府執義)에 증직된 강응운(姜應運)과 전주이씨(全州李氏) 계림군파(鷄林君派) 문천청(文川正) 이수갑(李壽甲)의 딸 사이에 2남중 장남으로 탄생(誕生)했다.강수곤의 본관(本貫)은 진주로서 조선초기(朝鮮初期)에 홍주목사를 역임한 통계(通溪) 강회중(姜淮仲)은 7대조부가 되며, 참판(參判)에 증직된 6대조부 강안복(姜安福)은 9형제를 두어 구리파(九利派)을 형성했으며, 장파(長派)가 5대조부인 영선군(永善君)의 증직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때 주식거래와 골프를 친 부적절한 처신과 자녀 학교폭력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해군작전사령관에서 대장 승진과 함께 합참의장으로 파격 발탁된 김 후보자의 이런 행적으로 미루어 볼 때 군 규율을 바로 세우고 이를 제대로 구현해 낼 적임자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김 후보자는 최근 2년간 근무시간에 무려 50차례나 주식거래를 한 사실이 공개됐다. 거래한 시간이 오전 10~11시, 오후 2~4시로 대부분 근무시간이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 작년 1월에도 이틀 주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중저가폰’ 보급을 늘리면 통신비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 중인 ‘중저가폰’ 보급과 관련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Z플립5, 아이폰15 등 ‘프리미엄폰’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중저가폰을 내놓는다고 한들 통신비 절감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8일 “이용자의 단말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 단말 다양화 방안을 협의한 결과, 제조사는 연내 2종과 내년 상반기 3~4종의 30~8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정부는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개선될 때까지 공매도를 중단해야 한다.공매도는 주식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매도해 이익을 얻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엄격하게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불법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BNP파리은행과 홍콩상하이뱅크가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공매도를 하다 적발됐다. 본인들도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공매도를 했다.국내 공매도는 외국인 80%, 기관 18%, 개인 1%다. 공매도는 대부분 외국인의 텃밭이 됐다. 외국인들은 불법 공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지 35일 만이다. 이 대표가 떠나있는 사이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당내 기반이 단단해졌다.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이 대표는 보선 승리 후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어 민생·경제·평화·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며 민생을 첫손에 꼽았다. 민주당은 보선 참패로 위기감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과 여
원민음 정치부 기자지난 10월 7일은 ‘강제개종희생자의날’이었다. 2019년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가 공표한 날로 울산 신천지 여신도 고(故) 김선화씨가 2007년 강제개종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혼한 전 남편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강제개종 희생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8년 1월 강제개종에 끌려간 20대 신천지 여신도 고(故) 구지인씨가 질식사로 사망했다. 구씨는 1차 강제개종에 끌려가 44일 만에 탈출한 뒤 강제개종 목사 처벌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탄원했지만 국가는 침묵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취약계층이나 소상공인처럼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큰 분들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린 것은 맞지만,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금리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현장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에 대해 한 말이다. 이는 상생금융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금융권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넣었던 것과는 다른,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원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