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한국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정의당의 새 대표로 지난 9일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이 선출됐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과반을 차지했지만, 김종철 대표의 정의당은 노회찬과 심상정으로 대변되던 이전의 정의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정치적 위상이 이전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자칫 소멸될 수도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팽배한 이유이기도 하다.김종철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진보정당다운 야성 회복’을 강조했다. 정의당에 대해 조금
박상병 정치평론가미래통합당이 ‘꼼수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기 전까지는 정의당의 미래는 희망적이었다. 21대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 구성을 넘어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리라 의심하지 않았다. 비록 반쪽에 불과하지만 헌정사상 처음으로 ‘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됐을 뿐만 아니라, 그 지난했던 투쟁 과정의 주역도 바로 정의당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진영 대결에 신물이 난 국민의 분노가 워낙 컸다. 그 분노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당도 정의당이 첫 손에 꼽혔던 것도 결정적인 배경이었다.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창당되더니 그 맞불로
조용우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언제부턴가 잊을만하면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하곤 한다. 얼마 전 중견 배우인 전미선씨에 이어 시사평론가로 유명한 정두언 전 의원이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극단적 개인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달리 말해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유이자 선택의 권리이다.20세기 중엽 프랑스의 소설가로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로 활약했던 프랑수아즈 사강은 일찍이 기
전국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4∼15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된다. 오는 21일부터는 선거기간 개시일이 시작돼 13일간 선거 열전을 치르게 될 이번 보궐선거는 초미니 총선이라 해도 정당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원 성산구는 정의당의 텃밭으로 고 노회찬 의원이 기반을 잘 다져놓은 정의당 강세지역이고, 또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으나 역대선거에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의 약세지역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여론 왜곡은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다. 이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 지난 6월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의 첫 일성이었다. 허 특검의 표현대로 선거과정에서 대규모 여론조작을 일삼고 심지어 불법적인 기계까지 동원했다면 단순한 부정부패 수준의 범죄와 비교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본령을 허무는 반헌법적 범죄이기 때문이다.이렇게 시작한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가 오는 25일에 끝난다. 특검법에는 수사기한을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허익범 특검은 문재인 대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가장 극단적인 행위다. 필자는 이런 이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자신의 목숨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인가. 과연 도덕적인가 비도덕적인가.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지방 도시까지 노회찬의 빈소가 마련돼 애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진 자보다는 없는 자, 권력자 보다는 억압을 당하는 자 편에 서 온 노회찬. 진보 진영의 많은 지지자들이 빈소를 찾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회의와 의문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보수, 진보의 갈등은 이번 노회
박상병 정치평론가 아직 상(喪)중이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나흘째, 그의 장례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 가방을 둘러맨 대학생들 그리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들까지 대부분이 일반 시민들이다. 그들이 노회찬 의원과 무슨 인연이 그리 많겠는가. 다만 막장 같은 우리 정치권에서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 사회적 약자 편에서 기득권 세력과 온 몸으로 싸워왔던 진정한 진보정치인 그리고 용접공 시절부터 일생동안 노동자들 곁을 떠나지 않았던
‘정의당 원내대표 故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정의(正義)’, 정의라는 단어의 실체가 되는 삶을 살기 위해 뿌리내리기 힘든 척박한 땅에서 나름의 애를 쓰다 가신 고인의 삶과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의혹으로만 있던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대표 드루킹)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을 인정하며, 받은 돈은 뇌물은 아니지만 정치자금법이라는 현행법에 위배되며 정의당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나아가 국민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눌 길 없어 극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당시의 심정이 담긴 그의 유서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인터넷이 사람들의 실생활에서 지식, 정보 등 유익한 내용들을 제공하면서 ‘댓글’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 사회에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뉴스 기사나 게재되는 글 등을 읽은 독자들이 그 내용에 대해 다양하게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댓글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돼온 것이다. 이러한 댓글문화 정착은 사용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대화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등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
한병권 논설위원 “전관예우는 현대판 호환마마!” “전관특혜 없이 연 100억 수임료, 믿을 수 있느냐? 특검해야!”앞의 말은 국회에서 열린 ‘전관예우피해사례발표와 전문가 좌담회’에서 나온 것이다. 뒤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주장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목소리까지 나올까 싶다.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 불신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법조비리 사건과 진경준 검사장 주식대박 의혹 사건에 이어 현직 검사의 자살사건까지 터져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근본적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지난 4.24재보선에 당선된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등원했지만 4월 임시의회 회기 동안 본회의에 참석했을 뿐 상임위원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16개 상임위 가운데 아직 어느 상임위에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결원이 된 정무위원회로 가야 하지만 안 의원 개인적 사업과 관련된 그 상임위원회엔 갈 수 없는 형편이다.국회법(제48조 제6항)에 따르면, 임시회의의 경우에는 회기 중 상임위원회에 배정될 수 없다. 이 조항은 소속 정당이 주요 현안 발생 시마다 정략적으로 상
다음 달 24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서울 노원병은 4월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안 전 교수 외에도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씨와 새누리당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독자 후보론과 노원병 무공천을 통한 야권 연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일단 민주당에선 지난해 4.11 총선에서 노 전 의원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한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출마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
박상병 정치평론가 지난 11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걸어가겠습니다. 한발씩 나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가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왜 노원병인지, 구체적인 배경도 설명했다. 안 전 교수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 했다. 그 새로운 정치는 생활정치로 나타났다. 노후문제, 주거문제, 교
이병익 정치평론가 개인의 정치적인 판단이나 행위에 대해서 가타부타 훈수를 할 생각은 없다.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출마하여 자진사퇴를 하고 미국으로 간 것이나 다시 돌아와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된다 안된다를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속하는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안철수의 출마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평범한 일반인의 선택에 관한 문제라고 보지 않는 세간의 관심 때문이라고 봐진다. 안철수 교수의 영향력은 여전히 태풍으로 작용을
박상병 정치평론가 오는 11일 오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귀국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대선 때, 마치 야권의 패배를 직감한 듯 서둘러 미국으로 떠났던 그가 80여 일 만에 귀국해 오는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했다고 한다. 그의 귀국과 출마 소식에 벌써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노회찬 전 의원의 진보정의당까지 정치적 셈법과 전략이 한층 더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그의 귀환 자체가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타이밍의 정치’로 봐도 무방하지
통합진보당이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면서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신당권파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이 13일 탈당하면서 신당권파 소속 의원 7명이 모두 당을 떠났다. 이로써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사실상 완료됐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들 의원은 “오직 국민과 당원을 믿고 새로운 대중적인 진보정당 창당의 길로 나가겠다”면서 “노동을 존중하고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며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는 현대적 대중적 진보정당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비례대표 부정 경선
지난 5월 12일 통합진보당 제1회 중앙위윈회 회의에선 ‘진보의 생얼’을 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난장판’ ‘깽판’이었다. 이들이 바로 진보를 표방하고 언어적 연막수사(煙幕修辭) 전술을 펴서 국민에게 200만 표를 얻는 사기정치에 성공하고, 국회의원 의석 13석을 차지하면서 제3당이 된 통합진보당원이다. 최소의 민주주의 절차와 수준도 없는 조폭만도 못한 정치몰이배들의 치졸한 국민모욕 행위를 지켜보는 마음이 한심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종김친북주의자들의 실체를 국민들이 자각하는 순간이기에 불행 중 다행스럽기도 하
‘민혁당사건’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앞서지만 이 사건을 재론해야 할 것 같다. ‘민혁당’은 ‘민족민주혁명당’의 약칭으로 당명부터 종북세력임을 감지할 수 있다. ‘민혁당사건’과 관련 1998년 12월 18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반잠수정 한 척을 우리 해군이 격침했다. 이때 수거한 유류품을 국가정보원이 수사한 결과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실체가 드러나 수뇌부 대부분이 검거됐다. 이 잠수정에는 민혁당 관련 인사들과 만난 북한간첩이 타고 있었으며, 그가 기록한 문건들이 민혁당의 존재와 조직을 파악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