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교사가 되려면 많은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일단 중·고등학교에서 전교 상위권에 들어야 임용시험 합격률이 높은, 수준 있는 사범대에 진학할 수 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독학이든 노량진 고시학원이든 몇 년간 임용시험을 대비해야 겨우 합격한다.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된 신규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교육부의 ‘전국 국공립 초중고 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5년 차 미만 퇴직 교사가 6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배나 된다. 명예퇴직을 신청해 교단을 떠나는 교사는 훨씬 더 많다.교사가 교직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로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국민 불안과 우려, 수산업계의 근심이 커지자 정부는 연일 오염수 방류와 상관없이 일본 수산물 수입 허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정부 여당의 일부 정치인들은 방류수 안전성을 강조하느라 노량진 수산물시장에서 수조물 먹방쇼까지 펼치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이후 2013년 8월 방사능 오염수 300여t이 아무도 모르게 바다에 유출됐다는 사실이 ‘발각’됐다. 원전 사고 이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689(숙종 15)년 기사환국(己巳換局)이 발생하였는데 이 사건의 핵심 포인트는 숙종(肅宗)이 장희빈(張禧嬪)의 소생(所生)인 아들을 원자(元子)로 책봉(冊封)하려다가 서인(西人)의 반대에 부딪쳤으나, 이를 강행하였다는 점에 있다.이러한 와중에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유배(流配)되어 사사(賜死)된 것을 비롯하여 소재(疎齋) 이이명(李頤命),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퇴우(退憂) 김수흥(金壽興)도 유배(流配)되거나 사사(賜死)되었다.그런데 이 사건은 여기에 그치지
최병용 칼럼니스트 필자의 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집에서 대학에 보내줄 형편이 안돼 9급 공무원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대학 입시 준비보다 더 치열하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9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면사무소로 출근하던 자랑스러운 모습이 기억난다. 1년 전 부산시 교육청 공무원 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특성화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필기시험에서 3등을 한 학생이 면접에서 나쁜 점수를 받아 탈락했는데, 당시 면접관이었던 5급 사무관의 비리가 최근 확인돼 구속됐다. 공정하지 못한 임용시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은 국민에게 친숙하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문화유산이라 할 만한 노량진 전통시장을 소중히 보존하고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자본의 논리에 맡겨버린 탓에 노량진수산시장은 처참하게 파괴돼 가고 있고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상인 측은 수협 측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물대포를, 그것도 근접 직사방식으로 난사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다치고 고막이 찢어진 사람까지 있다면서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에는 제
최병용 칼럼니스트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902명 등을 정규직인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한다”라고 발표해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다.이번 사태는 단순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차원이 아닌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가치로 표방해온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을 한꺼번에 팽개쳐 버린 행위다.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이 따라온다’라고 가르쳤던 교수나 교사가 가장 난감하다. “지금은 실력보다 줄을 잘 서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니 노력은 무의미하다”라고 가르쳐야 할 판이다.한 정치인은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 정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80일이다. 8일 현재 확진자는 1만 384명, 사망자는 200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대구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내과 개원의와 서울 첫 사망자인 구로콜센터 직원의 남편도 있다.사람이 태어나 많은 이유로 죽음을 접하지만 역병으로 인한 사망은 환자와 가족에게 또다른 재앙이다. 환자는 가족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역병과 사투를 벌이다 홀로 죽음을 맞는다. 유가족 역시 망자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화장을 치르는 참담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역병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회와 국가의 문제이기에 유가족도 참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엉망진창인 나라정치가 문제이긴 해도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다. 당장 먹고 살 일도 걱정되지만 미래 먹거리가 늘어나지 않는 게 더 문제다. 주변에서 자주 듣는 총체적 경제난국에 대한 우려 목소리다. 고용 증진을 위한 정부정책으로 일자리가 다소 늘어났다고는 하나 대부분이 노인일자리 위주이고 청년 일자리가 없다는 푸념이다. 그 말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길에 나선 청년들이 임시적이고 힘든 일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구직활동하고 준비한다는 것인데, 대부분이 공직이나 대기업을 선호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고개가 축 처진 2030세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웃는 얼굴보다는 근심이 가득하거나 사회와 차단된 채 스마트폰만 벗 삼아 기계에 마음을 담아둔다. 지금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걸까. 어떠한 뚜렷한 목표와 희망, 기대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대란을 맞이한 젊은이들은 지금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명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이제 청년실업률은 취업빙하기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서울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 공원을 갔다. 홍살문을 지나 ‘사육신 묘’ 안내판부터 보았다. “이곳은 조선 제6대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바친 사육신을 모신 곳이다. (중략) 본래 이 묘역에는 박팽년·성삼문·유응부·이개의 묘만 있었으나, 그 후 하위지·유성원·김문기의 허묘도 함께 추봉하였다.” 아니 ‘사육신(死六臣)묘’라더니 ‘사칠신(死七臣)묘’네. 뭔가 이상하다. 불이문(不二門)을 지나니 앞에는 의절사(義節詞), 좌우엔 육각(六角)의 사육신비와 신도비각이 있다. ‘육각의 사육신비’부터 보았다. 여기에는 성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서울 노량진에 사육신묘가 있는 것은 매월당 김시습(1435∼1493) 때문이다. 사육신이 충절의 아이콘이 된 것은 추강 남효온(1454∼1492)이 지은 ‘육신전(六臣傳)’에 기인한다. 1455년 윤6월 삼각산 중흥사에서 과거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김시습은 단종의 양위소식을 듣고 3일 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세조의 왕위찬탈은 유학사상의 핵심인 왕도정치의 붕괴였다. 주공이 되겠노라고 한 수양대군의 언행은 거짓이었다. 통곡 끝에 그는 책을 불살랐다. 현기증을 느끼고 똥통에 빠졌다.1456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며칠 전에 선배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한 달 가까이 만나지 못했으니 요즘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가 싶어 주 이슈(issue)를 물어봤더니 여전히 정치와 경제 문제였고, 너무 오랫동안 나라 안이 시끄럽다는 것이다. 정치는 여야가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자기들 입장에만 빠져 평행선을 달리는 등 그 모양이니 그렇다 치고, 출산율이 낮은데다가 실업률이 넘쳐나고 노인들이 노후생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갈수록 우리 경제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러면
최병용 칼럼니스트 교육부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의 정규직 전환 심의 결과가 기간제 교사와 영어·스포츠 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 결과가 정의롭게 끝났지만 기간제 강사에게 희망고문을 야기한 책임은 누군가 분명히 져야 한다. 이 갈등의 본질은 ‘한정된 정교사 자리를 놓고 싸우는 밥그릇 챙기기’지만 임용고사에 한정한 교원 임용체계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노량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힘든 임용고사의 대대적인 수술과 교원 임용체계의 변화 필요성이 대두된다.1991년 임용고사가 실시되기 전까지 교원의
최병용 칼럼니스트 전국 교육청이 협의체를 만들어 4개 강사 직군의 정규직 전환 공통기준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요구하는 예비교사들의 반발에 교육감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근속 연수기준’으로 전국 1만 3천명에 이르는 스포츠·다문화언어·영어회화 강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강사의 경우 처우·근로조건의 개선 대상이지 정규직 전환 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불법이다.교육공무원법 제10조 2항 ‘교육공무원의 임용은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날이 갈수록 청년 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있다. 급기야 교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임용 절벽 반발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국공립 사범대생들도 정부정책에 불만을 터트리는 현실이 됐다. 그것은 하나같이 취업 전선이 불안정하고 대학졸업 후에도 상당기간 무직자 신세가 우려되는 현실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교사 의무발령제가 있던 때만 해도 교대나 사범대학을 나오면 졸업과 동시에 교사로 취업됐으니 그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아닐 수 없는데, 원인을 따지고 보면 학령 아동수의 감소가 직접 영향이지만 정부의 안이한 정
최병용 칼럼니스트 필자의 친구 중에 학창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친구가 있다. 법대에 진학했기에 누구나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나 변호사를 할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1차에 합격하고 번번이 2차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시더니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20년 가까이 근무 중이다. 친구는 변호사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변호사에 못지않은 법률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변호사’ 자격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엄연히 사법시험이란 제도가 존재하고 자신은 그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걸 수긍하기 때문이다.그런데 학교에서 이와 반대되는 일이 벌어지고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체감 경기를 걱정하고 있지만 미취업 자녀를 두고 있는 사람들은 청년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세상이라고 한마디씩 거든다. 그 말마따나 현실적인 경제 사정은 정부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밝힌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실업률 4.2%, 청년실업률 11.2%이다. 전체실업률은 지난 2000년 이후 4%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니 크게 우려할 입장은 아니지만 청년실업률은 1998년 외환위기(11.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그 인원만도 50만명을 넘었으니 개인 문제를 떠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아니, 이럴 수가. 사육신(死六臣) 공원에 ‘사칠신’이라니. 지난 주말에 서울 노량진의 사육신 공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절사(義節祠) 사당에는 위패가 7개이다. 묘역에도 묘가 7개이다. 너무 황당하여 인터넷에서 ‘사육신 공원’을 검색했다. 그랬더니 “1978년에 서울특별시가 사육신 묘역을 확장했는데 이 때 사육신 논란이 있어 김문기를 추가하여 일곱 분의 묘가 모셔지게 됐다”고 설명돼 있다. 1978년에 사육신 논란이 있었다면 박정희 대통령 때인데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이재호 교수의 저서 ‘조선사 3대 논쟁’
이병익 정치평론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록 편차는 있지만 70%를 웃도는 지지율을 나타내는 여론조사기관이 있고 박하게 평가된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율도 60%를 상회한다. 대통령 취임직후의 1분기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 때의 득표율인 51.6%에도 미치지 못하는 40% 초반대였다. 그러나 7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지금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의 원인은 대북정책과 대미, 대중국 외교를 꼽을 수 있겠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와 원칙’이라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는가? 이 같은 물음의 답에서 국민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고 명백히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던히 잘 있던 행정안전부의 명칭마저 이 정부에 들어서서 안전행정부로 개칭한 것은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알고 확실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인데, 그 의욕은 좋았지만 최근에 발생한 사고를 볼 때에 ‘세이프티코리아(safetykorea)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고 국민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지난해 9월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인해 귀한 생명이 희생당했음에도 관리 대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