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87%대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2000년 대통령이 된 푸틴은 2030년까지 재임한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기간을 뛰어넘어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 것이다.올해 71세인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집권 길을 열었다. 세계는 현대판 ‘차르(황제)’의 등극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푸틴은 기록적인 지지율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 지지로 받아들이고 전쟁을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이 확정된 뒤 푸틴은 “러시아 군대를 더 강하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한때 북한의 외교적 공세가 찬란하던 시절도 있었다. 적어도 1970년 말까지였다. 그 당시 남북한의 외교적 역량은 도토리 키 재보기였다. 특히 1970년대 중반 비동맹 운동이 활발하던 시절 저 아프리카 등 좀 문명이 뒤떨어진 나라들에서 평양정권의 인기는 괜찮았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체육관이나 건설해주고 농기계 몇백대 집어주면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은 지금 모두 무덤으로 가 버렸다. 북한 경제가 무너져 내리며 국제적 위신도 함께 하강했다. 고난의 행군을 겪은 1990년대 중반 이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러시아가 잇달아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관련 군축 합의를 깨면서 강대국들이 무한 군비경쟁에 돌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러시아와 나토는 지난 7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CFE) 조약 탈퇴와 효력 중단을 각각 발표했다. CFE 조약은 지난 1990년 냉전 시대의 라이벌인 나토와 소련 주도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상호 국경 근처에 군사력과 장비를 구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체결됐다. 이에 각자 재래식 무기 보유 목록과 수량을 제한해왔다.러시아는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 등 미국의 나토 확대 추진이 미국의 동맹
고성윤 한국군사과학포럼 대표 및 국방부 국방정책자문위원8.18 캠프 데이비드 선언은 미국의 적극적 주선과 한일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산물이자 인류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한 북중러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로 평가할 만하다. 이를 두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태 조정관 켐벨은 '숨이 탁 막히는 (Breath-taking)‘ 성과로 표현한 바 있다. 중국의 패권도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인·태지역 국제질서의 유지를 위해 NATO까지 아우르는 통합방위체로 대응하려한다.일본 역시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280만명을 가진 소국 리투아니아가 있다. 인천시 297만 8089명보다 적은 인구를 가졌다. 국토는 6만 5300㎢, 한국 10만 210㎢의 반을 넘는 면적을 차지한다. 발트해에 연접돼 있고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구소련에서 독립했다.리투아니아는 3국 중 특이하게도 민족의 저항성과 독자적 정체성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러시아를 두려워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는 국가이다. 심지어 중국은 “쥐똥 하나가 다 된 밥을 망치고 있다”라고 원색적 비난을 할 정도로 리투아니아와 금이 가 있다. 인구는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경제협력은 국가 간 일정 부분 평화를 지속시키는 매개체다. 상호의존성에 기반한 것이기에 혹시 예상치 못한 물리적 충돌을 완화하고 불확실성도 현저히 낮추는 기제로 작동도 한다. 현재 미·중은 겉으로 수없이 상호비판하고 잡아먹을 듯하면서도 이면에서 이루어지는 무역 거래는 작년만 해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수장끼리는 통한다는 말과 같이 으르렁거리면서도 민주 진영을 이끄는 미국과 독재진영의 선두를 달리는 중국은 그래도 만난다.선과 악이라는 이분법과 민주대 독재라는 진영대립의 틀 속에 가둬 놓고 한 방향으로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오염수 방류 이슈를 극대화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의원들은 일본 방문 항의단을 구성해 일본으로 날아갔다. 일본 총리 관저 앞에 가서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경제산업성과 외무성 앞 시위도 이어갔다. “오염수 투기 중단”을 외치며 집회를 개최했지만 정작 일본 총리는 나토(NATO) 회의에 참석하느라 일본에 없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일본의 정당을 방문하거나 일본 의원들을 만나지도 못했다. 명색이 거대 야당의 국회의원들이 남의 나라까지 날아가서 할 수 있는 일이 그 나라 정부 부
북한이 12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27일 만이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90일 만이다.지난 10~11일 이틀간 미군 정찰기 활동을 비난하는 담화를 세건이나 발표하더니 하루 만에 기어코 탄도미사일로 무력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북한은 지난 10일부터 글로벌호크 등 미 공군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 가능성까지 경고해왔다. 그러나 우리 군에 따르면 이는 통상적인 활동이었으며 미 정찰기가 지나간 곳은 공해였다. 북한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공의 장소를 두고 생트집을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에 안보와 경제 둘 다 중요하다. 확고한 안보 아래 무역 확대로 위기를 극복하자. 최근 중국 대사가 격한 말을 하면서 양국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한국은 전체 수출의 33%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국가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경제와 안보 중 더 중요한 것은 국가생존과 직결된 국가 안보다. 국가의 안전 보장 후에 경제가 있다. GDP로 본다면 미국 22조 달러, 중국 16조 달러, 일본 5조 달러, 한국 1.8조 달러 정도다. 한국, 일본, 중국이 경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과 ‘디커플링’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사우디, 이집트가 중국과의 무역 결제 화폐로 위안화를 쓸 수 있다고 한다. 볼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심지어 필리핀, 튀르키예는 균형외교의 이름으로 중국과의 거리를 넓히지 않고 좁힌다.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폐막한 미국 주축의 서방 7개국 정상회의도 디커플링보다 디리스킹을 택했다. “중국과 디커플링 하려는 것이 아니다. 디리스킹과 경제적 탄력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적시하면서 중국과도 협조할 부분은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정부는 확고한 국방 안보체계를 이루면서 현재 경제 위기도 함께 극복해야 한다.5월 환율은 1330원을 기록하고 한국 무역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전기료와 가스요금을 5.3% 인상했다. 1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회의에서 한미일 다자 회담이 열린다.한미일은 더욱 확고한 협력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막아내야 한다. 한미일의 굳건한 안보와 미사일 정보 협력은 북·중·러 위협을 방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통령의 가장 큰 의무는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약 45기의 핵탄두를 가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워싱턴선언’을 두고 북한, 중국, 러시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발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 합의를 비판하는 야당의 행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인 상황을 맞았다”며 막말성 폄훼를 일삼았다.당의 수석대변이라는 사람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며 이재명 대표와 비슷한 수준의 논평을 냈다. “전술핵 배치가 골격인 나토식 핵공유보다 독자 핵개발이나 한반도 내 핵무기 재배치가 불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대남 대미 입 김여정이 꼭 24시간 만에 입을 열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발언이 나온 뒤였다. 평양과 베이징이 많이 당황하는 모양이다.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은 파격적이다. 비록 핵공유란 명문화는 아니지만 나토의 핵공유에 버금가는 두 나라 한미동맹의 북한 핵무기에 대한 태도로서 저렇게 강경한 입장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워싱턴 선언의 내용 중에는 미국 측의 요구를 반영한 내용들도 적지 않았다.예를 들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committed to p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에 대응할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 Nuclear Consultative Group)’을 만들어 미국 핵우산 제공 계획을 공유, 논의하고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 핵 잠수함, 항모, 폭격기 같은 미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더 자주 전개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이번 선언은 북핵 위협이 점차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한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 기획그룹’과 비견되는 핵 협의그룹을 만들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당장 북핵 대응 및 억지를 위한 안보 분야의 합의가 담긴 ‘워싱턴 선언’에 관심이 집중된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핵심은 미국의 핵우산을 대폭 강화하는 ‘한국형 확장억제’의 도출이다.선언문은 “양 정상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하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을 선언하였다”고 밝혔다. 북핵에 대한 보다 긴밀한 협의틀을 도출하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일정으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2년 만에 국빈 방미에 나섰다. 정전 70주년 되는 해에 나선 방미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안보는 챙기면서도 중‧러 감정은 건드리지 않으며 경제적 실리를 챙겨야 하는 이번 방미는 윤 대통령의 외교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도감청 논란을 알아서 정리하고,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만해협에서 힘에 의한 현상유지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밝혀 일각에서는 너무 친미 외교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혹여라도 미국의 극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전했다.정찰위성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면서도 ‘계획된 시일’이 언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완성’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위성 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게 우리 측 관측이다.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위성 발사를 예고한 점으로 볼 때 금명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북한은 지난해 말 12월 평안북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미국은 지금까지 1200억불이 넘는 엄청난 돈을 퍼부으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도록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중국도 자극하고 있다. 공공연히 수년 내 미·중 무력충돌의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과연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까? 이것이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데 현명한 대처일까?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래 중국을 제1의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조치들을 취해왔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은 역설적으로 미국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자체 진단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문서는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11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 문서는 지난 2~3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미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국방부 수뇌부 보고용으로 준비된 일일 브리핑 자료의 일부라고 확인했다.문서는 “우크라이나 최전방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중거리 방공망이 5월 23일까지 완전히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곧 러시아가 공중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바이든 대통령은 2월 20일 폴란드에 이어 전격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어느 국내 유력지는 ‘첩보영화 같았던 우크라이나 방문’ ‘백악관 출입 기자들도 속인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방문 007 작전’ 등 제하에 보도했고, 엘리옷 코언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는 어느 학술지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키예프 방문이라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보를 취함으로써 푸틴의 복부에 강하게 한 방 먹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