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언론인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성치 않다. 영화 ‘파묘’에서 호랑이 척추에 해당하는 한반도 허리를 훼손한 자리에 매국노 영가가 묻혀 있어 후손들에게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무당과 풍수사의 도움으로 파묘하고, 상처받은 땅을 치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는 목숨을 걸고 최후 순간까지 파묘의 근간인 땅을 지켜낸다.그는 “금(金)과 상극인 것이 목(木)이고, 물을 머금은 목은 능히 불에 달궈진 금을 이긴다”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되뇐다. 그리곤 물기 머금은 나무로 금기 강한 일본 귀신(정령)을 때려잡는 장면이 생생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거행된다. 지난 7일 95세로 세상을 떠난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예정이다.손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기간 내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정치인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대통령은 “YS 대통령 시절부터 (손 여사와) 인연이 있었다”며 “하늘나라에 가셔서 편안하고 건강하게 사시라고 (방명록에) 썼다”고 말했다.손 여사는 ‘3김(金) 시대’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비명(비이재명계)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만났다.제3지대 신당 창당과 이른바 ‘빅텐트’ 구상의 핵심 인물인 이들의 만남은 비상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최근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새로운 미래’ 신당을 예고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은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앞서 국민의 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우리 정치사에서 유명정치인들의 부침(浮沈)이 심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잘 나가다가도 정치적 타격을 받아 정치현장을 떠나게 되고, 또 잊어질 만하면 예상을 깨고 화려하게 등장해 권좌에 올랐던 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은 역사 속으로 묻혔지만 ‘3김(金)’이다. 1970년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현재는 ‘원내대표’로 명칭이 바뀌었음)를 맡았던 김영삼 원내사령탑이 1971년 대선을 앞두고 ‘40대기수론’을 제창하면서 출마 선언했고, 이어 김대중 의원의 출마 선언과 이철승 의원의 출마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공주고 동문회 이름으로 김종필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내걸렸다. 공주고의 재학생과 교직원, 공주지역의 시민사회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김종필 흉상 건립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동문회 측은 강행하려 하고 재학생과 교직원, 지역시민사회는 총력저지에 나섰다. 김종필 흉상을 세우려는 계획은 3년 전에 시작됐다. 공주고 동문 40여명이 흉상건립추진위를 꾸린 뒤 모금과 동상 제작, 제막식 거행 계획을 추진했지만 재학생과 교직원, 시민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흉상 건립 추진 세력과 교감하던 학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신조 일본 총리에게 화해치유재단 해산의사를 밝혔다.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는 느닷없이 한·일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또다시 피해자를 우롱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발언이었다. 1964년 ‘김종필-오히라 메모’로 체결된 한일협정은 ‘한국과 일본 사이 일제강점기에 대한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했다. 이는 일본 측의 명확한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는 단초가 됐다. 여기에 배상금 액수조차 ‘헐값’이었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 영조 때 시인 노긍(盧兢)은 요즈음 용어로 전위 시인이었다. 과거에 급제하고도 줄이 없어 청주에 은거하면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젊음을 다 보냈다. 오래 전 노긍의 문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은 시구 하나를 찾은 것이 기억난다. 그는 인생을 ‘뜬구름(人生如浮雲)’에 비유했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라고 개탄한 것이다.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노래한 이가 어디 노긍뿐인가. 조선 여류 문인 홍혜사가 지은 규사(閨思)도 덧없는 인생을 원망해 지은 시다. 그녀는 사대부의 첩으로 시문을
대한국토가 연일 뜨겁다. 단순한 남북 상호 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중심에서 세계 평화와 더불어 동아시아 경제의 축으로서 조명 받고 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개방의 물결을 타고 있는 김정은 식 개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의회 연설문재인 대통령이 1년 사이에 푸틴 대통령과 3번의 정상회담을 했다. 국가 간의 정상회담이 1년 새 3번 할 정도면 뭔가 이뤄지고 있다는 징조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선 의회 하원에서 연설을 했는데 주요 내용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
한병권 논설위원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대통령이) 된다.”15대 대선 때 이인제 후보는 이렇게 주장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며 공격하자 이인제 후보가 이에 반격하며 내뱉은 말이었다. 과연 이 말은 옳은가? 지금부터 꼭 20년 전, 1997년 대선 때다. 신한국당은 이회창·이인제씨 등 ‘9룡’이 각축전을 벌였다.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최종 결정되자 이인제 후보는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해 독자후보가 됐다. 몇 차례 출렁임을 거쳤지만 당시 여론조사 결과는 DJP연합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특정한 사회나 조직의 정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나 세력 등이 등장하면 그를 둘러싸고 여러 이름이 생겨난다. 5공화국 시절 ‘쓰리 金(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쓰리 許(허화평 허삼수 허문도)’ 등이 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게 대표적이다. 요즘 체육계에서 꽤 이름을 날리는 세 사람을 묶어 칭하는 용어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일명 ‘쓰리 安’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새 임기가 시작된 안민석 더민주당 국회의원, 안상수 무소속 국회의원과 지난주 3년 임기의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으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김영삼(YS)은 축구 선수였다.’ 1992년 12월 19일,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YS가 김대중(DJ)을 193만표 차로 따돌리고 대통령이 되자, 모 스포츠 신문은 1면 톱으로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가 학생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는 내용이었다.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화 투사로 국민들에게 각인됐지만 그가 축구 선수였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라이벌 신문의 ‘특종’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가 근무했던 신문의 편집국은 뒤늦게 취재를 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취재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지난 두 달간 외출조차 꺼려할 정도로 메르스 사태는 국민의 마음속에서 국가 재난사태로 번져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가뜩이나 오랫동안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기업이나 상인들이 힘든 판에 관광하기 딱 좋은 계절에도 국내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마저 뚝 끊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지난해 6월에 103만명에 이르렀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64만명으로 급감했고, 7월에도 호전현상을 보이지 않았다.다만 7월 말경에 접어들어 메르스 사태가 다소 안정화 기미를 보이자 국내
지난 2일부터 열린 2월국회 개회일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3월 3일까지 한 달간 기간을 두고 임시국회가 개최됐지만 그 사이에 설 연휴가 끼어 실제로 며칠간 운영되지 못했고, 남은 일정에 대정부질문, 여야가 합의된 무쟁점법안 등 처리를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2월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경제 현안 관련법 등이 산적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번 회기 내에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특권포기”도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기에 그에 맞춰 각종 정치권력이나 사회제도가 개선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특히 이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고발해온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공원에 세워졌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것과 똑같은 이 소녀상의 실제 모델은 이용수(84) 할머니다. 지난해 여름 소녀상 말뚝 테러가 났을 당시 본지는 이 할머니와 동료들을 만났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더는 나가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이유인즉 “20년 동안 아픈 몸을 끌고 투쟁했지만 우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한지 당시 사건을 통해 여실히 깨닫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2
한국기독교를 스스로 대표한다고 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사실상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이성 없는 짐승같이, 멸망하는 짐승같이 신앙의 길이 아닌 곁길 걷기를 주저하지 않던 한국기독교는 몰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989년 한경직 목사에 의해 설립된 한기총은 예장 합신ㆍ백석 교단의 탈퇴에 이어, 한기총 설립 장본인인 한경직 목사가 소속했으며 한국 대형교회의 상징인 소망교회ㆍ명성교회ㆍ온누리교회 등 전국에 약 7000여 개의 크고 작은 교회를 거느린 예장 통합이 탈퇴를 선언했다. 뿐만이 아니라 이후 4개 교단이 추가로 탈퇴를 선언
박상병 정치평론가 독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박정희의 ‘독도 폭파론(1965년)’을 비판하자, 박근혜 캠프의 조윤선 대변인이 내놓은 반박론이 지극히 불량품이다. 조 대변인은 “독도 폭파 발언은 일본 측이 한 것으로 돼 있다. 있지도 않은 사실마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하는 일을 그만두기 바란다”면서 문재인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비판은 옳다. 이미 공개된 관련 문서만 찾아봐도 뻔히 알 수 있는 내용이며, 학계에서도 이미 공유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조윤선 대변인은 기초적
이병익 정치평론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보수층의 지지를 받지 않고는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 대략 40%의 보수층과 30%의 진보층, 30%의 중도층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도층의 30%도 엄밀히 보면 역시 보수를 표방하는 중도와 진보를 표방하는 중도가 있고 순수한 중도가 그중에 40% 정도라고 본다. 그래서 대략 200여만 표가 중도의 표심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을 하고 있다. 유권자의 40%가 보수표심이라고 본다면 새누리당은 30%의 중도 표 중에서 50% 이상을 가져오면 승리를 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거 김대
이병익 정치평론가 보수주의는 지키고 보수라는 단어는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퇴락한 구시대의 유물로 결코 지키거나 보존을 해서는 안 되는 수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끝까지 보수를 주장하거나 추구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수구로 낙인찍힐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진보’라는 사조는 보수를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나온 우리 시대를 잘 살펴보면 보수주의의 사조가 진보주의 사조를 이겨본 적이 없다. 이승만 정권이 물러나는 시점에도 진보주의의 승리였고, 박정희가 등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난세마다 종교는 아니 종교 지도자는 당시의 암울한 시대의 등불이요 희망이요 길잡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종교가 어두운 시대의 원인이자 이유가 됐으며 근심이 됐다. 작금에 거리를 뒤덮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운동은 오늘의 종교의 부패성과 불필요악임을 잘 대변하고 있다. 권력․명예․돈․성추문 등 온갖 부패와 타락의 원흉이 되어버린 종교, 개종(改宗)이란 미명하에 종교의 자유는 물론 사회악인 인권탄압의 선봉에서 비 인륜적 조직이 돼버린 종교, 그 뒤엔 종교의 탈은 썼으나 종교가 아니며 외려 불필요악인 소위 ‘한국
몇 년 전 ARCOmadrid 아트페어 때 마드리드 벼룩시장 골목에 있는 화랑인 Sunday Gallery를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다. 주인인 중년 남성 화가와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는 매주 일요일마다 그 작은 가게를 연다. 거기에서 커피도 팔고 지인들도 만나고 자신 및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 판매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문을 닫고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고 일요일에만 가게에 나온다. 이 갤러리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신의 아지트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갤러리를 열어야 되고 또 닫아야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