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충격이었다. 그것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 했다는 소식은 정말 믿기 어려웠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김 대표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정의당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비극적 사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김종철 대표가 관련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전격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의
박상병 정치평론가한국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정의당의 새 대표로 지난 9일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이 선출됐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과반을 차지했지만, 김종철 대표의 정의당은 노회찬과 심상정으로 대변되던 이전의 정의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정치적 위상이 이전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자칫 소멸될 수도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팽배한 이유이기도 하다.김종철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진보정당다운 야성 회복’을 강조했다. 정의당에 대해 조금
[독도시] 독도는 슬프다 - 김종철
그 나무 허영자(1938~ ) 어느 날 홀연히그 나무가 사라졌다주소록에서 이름 하나를또 지워야겠다검은 새 한 마리 기울뚱서편 하늘로 날아간다. [시평]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인가, 오래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시인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죽었다는 부음이 들려온다. 신현정 시인이 몇 해 전에 유명을 달리했고, 이내 김종철 시인이 유명을 달리했다. 근년에 들어 정진규 시인, 조정권 시인, 며칠 전에는 이승훈 시인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부음이 전해져 왔다. 어느 날 홀연히,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던 그 나무가 홀연히 사라지듯이 이 지상에서
안녕김종철(1947~2014) 퇴원이다안녕 안녕덕담하며 병원 문턱을 넘었다몸 버리면 세상을 잃는다는일상의 처방전잘 있다. 괜찮다고 나는 사인했다월요일 젖은 몸 말리고급히 지퍼 올리다가 몸에 걸린뜨거운 국밥 한 그릇생명은 한순간 뜨겁다 [시평]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다가, 퇴원을 하는 그 날. 그래서 이제는 건강이 많이 정상으로 회복이 됐으니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도 좋다는 그런 이야기를 의사로부터 듣고는 퇴원을 하는 그 날. 그리고는 퇴원 수속 서류에 사인을 하고 병원의 문턱을 넘어서는 그 날. 이제는 다시 병원 신세를 지지 말아야지
둘레길에서김종철(1947~2014)아내와 함께둘레길을 산책하다 보면잔디로 잘 다듬어진 묫자리를 본다아주 편안해 보인다따라 눕고 싶어진다이러면 안 되는데 싶다가자주 뒤돌아서는 눈길나도 때가 됐음인가지상에서 받은 축복과은혜도 갚지 못하고이 풍진 세상작은 봉분 하나로 우리를 챙기는 생애먼 뻐꾸기 울음이 지나온 길을 끊는다[시평]자신의 생이 이제 다했음을 통고받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이 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한다. 김종철 시인은 이 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그런 통보를 받고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다 만난 어느 묫
등신불 시편 1김종철(1947~ )등신불을 보았다 살아서도 산 적 없고 죽어서도 죽은 적 없는 그를 만났다 그가 없는 빈 몸에 오늘은 떠돌이가 들어와 평생을 살다 간다. 시평: ‘등신불’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열반상태의 스님의 시신에 금을 입힌 상(像)’을 말한다. 등신불, 그래서 ‘살아서도 산 적이 없고, 죽어서도 죽은 적 없는’, 삶과 죽음을 하나로 넘나드는 경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셔진 ‘등신불’ 그 안에 과연 열반에 든 그 분이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등신불을 만나는 모든 중생들, 그의 등신불 몸을 빌려 들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이어 애기봉 등탑 점등식은 남북관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대북심리전의 상징인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의 등탑은 7년 만에 불을 밝혔다.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한 남북 장성급 회담 결과에 따라 그동안 중단돼 왔던 애기봉 등탑 점화가 지난 21일 열린 것이다.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의 긴장감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심리전 이상의 결과도 초래할 수 있는 일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개신교인 여야 국회의원 115명은 12개조로 나눠 ‘국회조찬기도회 12지파(이스라엘 12지파 명명) 조직하고 소그룹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국회조찬기도회 12지파는 르우벤 시므온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므낫세 에브라임 베냐민으로 나뉘어 조장과 조원으로 구성했다. 성경 요한계시록에는 12지파가 기록돼 있다. 국회의원들이 12지파 조직을 구성했다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성경에 기록된 12지파를 국회의원들이 조직할 수 있는 권한과 자격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개신교계는 12지파가 조직된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종교는 으뜸의 가르침이다. 으뜸의 가르침을 받고도 깨닫지 못한 일부 종교인들의 본이 되지 못하는 행동으로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의 7대 종단 전국종교인들은 지난 4~5일 모임을 갖고 종교평화 선언문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종교 배타주의 극복, 다름 포용하는 문화, 대화로 화해와 평화 이룩 등 종교인들이 해야 할 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종교평화는 우리사회의 소중한 가치이며 종교적 성숙을 도모하고 공존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종교계와 시민사회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제4회 세계한인의 날(10월 5일) 전후로 정부기관 및 지자체에서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재외동포들을 위한 관심을 가지다 보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황유복(중앙민족대) 교수는 재외동포정책 세미나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재외동포’라고 막연히 부를 것이 아니라 ‘재외국민’ ‘교포’ ‘재외동포’로 구분해 각각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다른 나라에 한시적으로 거주하는 한국인은 ‘재외국민’ 거주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는 ‘재외교포’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지난 9일 통일교 세계본부교회 대성전에는 30개국 200여 명 종교·정치·사회 지도자들이 모인 ‘초종교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종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국내 종교계는 종교편향 문제로 자기 소속만 중요하다며 이웃종교에 대해 이해와 대화조차도 하지 않으려는 시기에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행사장에는 각 종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와 있었다. 불교 힌두교 시크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각각의 종교를 대표하는 의상을 입고 서로를 인정해주는 모습이었다.
[천지일보=김종철] 최근 그룹 소녀시대 노래 ‘지(Gee)’를 거꾸로 들으면 음란한 내용의 가사가 나온다는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5월30일 강남의 대형교회에서 ‘현대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한 박모 씨가 강연 내용을 미니홈피에 올리면서 누리꾼들에게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 영상을 들은 누리꾼들은 “억지스러운 생각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욕 먹인다” “음란한 사탄아 물러가라” “지겹다 개독교” 등 개신교을 옹호하는 편과 비판하는 편으로 나뉘어 다양한 의견들을 표출하고 있다. 강연을
[천지일보=김종철 기자]북한이 대승호와 선원 7명을 송환 결정해 피랍 30일 만에 돌아왔다. 정부가 민간 쌀 지원 검토 이후 북한의 송환결정이어서 일종의 화답조치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로써 정부의 민간단체 대북 쌀 지원 승인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남북은 천안함 사태 이후 냉랭한 관계가 유지되며 대북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다. 북한은 올 여름부터 최근까지 태풍과 폭우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민간단체들은 대북지원을 주장해왔다. 지난 8월 27일에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기자는 11일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의 주관으로 열리는 복지포럼 행사 취재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행사가 연기됐다며 다른 사항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가 연합해 대형집회를 준비하고 다문화 복지 선교 통일 교육 문화 등의 분과를 나눠 영역별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행사 연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복지는 신앙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며 또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도움을 줘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대형 집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치를 때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생활에 지친 직장인과 학생들이 모처럼 대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며 다시 살찌우는 계절이다. 이미 휴가를 떠난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가며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다가올 가을과 겨울을 보람있게 맞을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을 터이다. 미처 휴가를 가지 못한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다양한 계획을 마련 중일 것이다.그런데 휴가를 잘못 가게 되면 심신의 휴식은 커녕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경우가 왕왕 있다. 과욕을 부린 나머지 도리어 피곤에 찌들어 오거나 함께 간 일행과의 불화로 찜찜한 파장을 맞기도 한다. 특히 여
“결국 터질 것이 터졌구만.”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1학년 강경대 씨가 학교주변에서 시위도중 백골단이라 불리던 사복경찰의 쇠파이프에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 1991년 4월 26일 오후. 당시 한국일보 기자로서 치안본부(현재의 경찰청의 전신)를 출입하던 나는 학생이 시위하다 최루탄이 아닌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고 경찰수뇌부의 움직임을 취재하기 위해 간부들 방을 기웃거리던 중이었다. 평소부터 친분이 있던 한 간부가 내게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말했다. “제5기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풍조, 물질만능사상, 도덕성 상실 및 계층 간, 세대 간, 종교 간의 갈등에 대해 종교계가 이합해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달성하고 21세기 새 시대의 번영을 이룩할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창립취지의 일부 내용이다. 종지협은 7대 종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불교조계종, 천주교 주교회의, 원불교, 천도교, 성균관, 민족종교)이 회원이며 종교 간의 화합과 유대증진을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얼마 전 이 종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한국교계는 지난해 8월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센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2013년)가 부산으로 최종 결정된 후 9개월 간 갈등과 분열로 상처투성이다. 부산이 총회 개최지로 결정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총회 개최를 유치한 한국교회협의회(NCCK)에 축전을 보내, 국위를 선양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사들은 ‘기독교 올림픽’ ‘아시아 기독교 중심에 섰다’ 등의 자부심을 드러냈고, 총회유치 감사예배에는 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해줬다. 하지만 총회유치의 기쁨은 여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