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브이아이피(V.I.P. 2016)’의 박훈정 감독은 그럴 뜻이 없었다. 하지만 여혐 논란에 휘말렸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 장면을 너무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문제였다. 영화 속에서 문제의 장면을 보면 벌벌 두려움에 떠는 여성을 조롱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 매우 불편했고 여성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연쇄 살인범의 잔혹성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관객들에게 줄 수 있었다. 잔혹한 사이코 패스의 악마성을 드러내려다가 여성의 몸을 도구화했을지 모른다. 아마도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면 적절하게 조율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영화 거장 김기덕 감독이 최근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비주류를 대표하며 예술영화만을 고집한 김기덕 감독은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내재된 폭력성과 혐오 등으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또한 2018년 ‘미투’ 고발 이후 실제 삶의 폭력성을 두고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김기덕 유족 측은 그의 사망 이후에도 김기덕 감독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기덕필름 측이 전한 내용은 김기덕 감독은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주 정도 치료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김기덕 감독하면 사람들은 저예산 영화, 사회적 메신저, 거장, 창작자, 여성폄훼자 등 다양한 수식어들을 언급한다. 그에 대한 평가 역시 엇갈렸고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인권론자들은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묘사하고 성적 사물로 그려왔던 김기덕을 비판해왔다.김기덕 감독 영화는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됐으며 파격적이었고 그의 영화 안에는 항상 섹스가 묻어있었다. 고립, 절규, 계략, 섹스, 창녀와 여대생, 집착적 사랑과 비도덕적 욕망의 분출은 그의 영화에서 떠날 수 없었던 키워드들이다.
조현용 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 영화를 보러 가면 설레야 하는데, 영화 ‘피에타’는 불편한 마음을 안고 가게 되었다. 잔인한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나에게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애당초 맞지 않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러가게 된 것은 가족에 관한 영화이고, 특히 어머니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날 피에타를 보러 가기 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다시 보게 된 영화는 차태현 주연의 ‘헬로 고스트’였다. 영화의 뒷부분 장면이 새삼스럽게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피에타를 보러 가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
홍준희 국민대학교 교수 올림픽의 감동과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영예로운 기사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바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이며, 이들 영화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이 최고상을 받은 것은 피에타가 처음이다. 피에타는 이탈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