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칼럼니스트벚꽃 핀다고 난리더니, 순식간에 벚꽃 엔딩이다. 여의도에도 벚꽃이 피고지면서 상춘객들이 모여들었다. 벚꽃, 하면 여의도 윤중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윤중로(輪中路)는 여의2교 북단부터 국회의사당 주변을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이어지는 길로, 1.7㎞쯤 된다. 1968년 홍수 예방을 위해 밤섬을 폭파해 거기서 나온 골재로 윤중제(輪中堤)라는 제방을 쌓았다. 윤중제는 강섬을 둘러쌓은 방죽의 일본어표기를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윤중제를 따라 만들어진 길이 윤중로다.여의도에는 원래 양마산(養馬山)이 있었다. 양마산은 조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원래 북한 경제발전의 기반은 일제가 남긴 잔재가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실은 지방경제가 한몫을 했다. 산이 많은 북한에서 산열매를 이용한 식료품과 지방특산물이 1960년대까지 북한 인민들의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해 줬다. 그날의 향수를 되살리기라도 하듯 김정은은 올해 연초부터 갑자기 ‘지방발전 20×10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평양과 지방의 경제력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2021년부터 시작된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다 보니 지방경제의 낙후성이 더 심각하게 부각 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필자에겐 우리나라 가요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노래가 ‘목포의 눈물’이다. 일제 강점기 1935년 10대 후반의 가수 이난영은 이 가요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되었다. 9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흘러간 가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준다.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1990년대 광주 출신 친구들은 술을 한잔하면 이 노래를 불렀다. 광주의 아픈 역사를 겪은 이들에겐 큰 위안이 되었던 모양이다.노래 속에 나오는 영산강, 노적봉 그리고 유달산은 호남 출신이 아니라도 정겨운 이름이다.영산강은 전남 담양군 월산면
박희제 언론인엊그제 120여 년 역사가 사라질 뻔한 초등학교에서 뜻깊은 민관협의회가 열렸다. 필자를 포함해 참석자가 20명 정도의 소규모 회의였으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소통회의’라는 다소 거창한 명칭이 붙었다. 회의 장소는 인천 최초 공립학교인 창영초교 문화재관 사랑채. 일자형 적벽돌 2층에 아치형 현관문, 격자형 창틀, 나무 복도 등 근세 풍모를 간직한 건물이다.창영보통학교에 다니던 어린 학생들이 1919년 3월 6일 전화선을 끊고 동맹휴교를 선언한 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갔다. 현재 교정 안에는 ‘3.1
만물(萬物)은 거저 있는 것일까. 만물을 지은 이가 있으니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만물을 지으신 이는 조물주(造物主)가 되고, 지음 받은 만물은 피조물(被造物)이 된다.지음 받은 피조물 즉, 만물은 두 가지가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은 육의 세계 곧 육계(肉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영의 세계 곧 영계(靈界)라 일컫는다.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또한 신(영)의 영역에 있으니 하나님 역시 영(靈)이시다.주지하다시피 영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만질 수도, 냄새도 없으나 분명한 것은 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향해 ‘주적’ ‘전쟁’ ‘초토화’ 등 말폭탄을 쏟아낸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을 완전 점령하는 것을 헌법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그는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 모순적인 기성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
최병용 칼럼니스트한 유튜브 출연자가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이 말을 왜 못 해”라고 한 말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이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전쟁이 종식된 종전 상황이 아닌, 휴전선을 두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휴전 중이다. “북한이 주적”이란 말을 했다고 논란이 되는 게 더 이상하다. 청소년들에게 통일교육도 필요하지만, 호시탐탐 도발할 기회를 엿보는 북한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주적이란 교육이 더 중요하고 우선이다.필자는 10년간 장교로 복무했다. 훈련할 때 적은 항상 북한군이었다. 북한군이 다시 전쟁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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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비야(非山非野)라 했던가. 그렇다면 저 산과 들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인산인해(人山人海)라 했으니 눈에 보이는 만물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만물을 가리키고 있으니 곧 사람이며, 이 사람들은 약속으로 된 사람들이다.이들은 현세(現世)가 아닌 내세(來世) 곧 오는 세상의 주인공들이다.온 만물이 기대하고 고대해온 바는 바로 이들의 출현이며, 내세를 약속으로 기록해 놓은 종교의 경서 또한 매일반이다.내세는 왜 이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지금까지 온 인류가 살아온 세상 곧 현세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 할까.그것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세워졌던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이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현지를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호텔 철거를 지시한 바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누가 주도했는가. 바로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김정일은 누구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 아닌가. 이제 김정은이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기 시작했단 말인가? 부정할 바엔 그릇된 김정일의 다른 모든 것도 부정하면 절대 찬성이다.김정은은 헌법에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왕건은 918년 고려를 건국하고 이듬해 수도를 철원에서 개성으로 옮겼다. 역사학자들은 왕건의 개성 천도를 정치적 안정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으로 평가한다.당시 왕건은 궁예를 내몰고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반대파를 제압하고 민심을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천도는 국면을 전환하기 좋은 방책이었다. 그러나 왕건이 애초에 새 수도로 삼고자 한 도시는 서경, 즉 평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근거지였고 궁예가 한때 수도로 사용해 기반 시설이 남은 개성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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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에서 신림을 가려면 치악재(가리파재)를 넘어야 한다. 재 마루는 자유시장경제의 원조 보부상이 자유롭게 다니며 쉬어가는 주막, 1년에 2회(3, 9월) 마을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산신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추석은 중추절(仲秋節), 한가위, 가배(嘉俳)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녀 2인이 여자들 무리를 만들어 7월 16일부터 매일 길쌈, 적마(績麻)를 했다. 8월 15일에 이르러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고 가무와 놀이를 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불렀다. 고려시대 노래인 ‘동동’에 이날을 가배라 적은 것에서 명칭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보면 ‘임금이 이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어린 생명이 태어나면 깨끗이 씻기는 풍속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 고사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태어나자마자 동천(東泉)에 목욕시키자 몸에서 광채가 났다고 한다. 박혁거세 부인이 되는 알영은 입술이 닭의 벼슬과 같은 게 흠이었다. 이에 북천(北川, 알천)에 데려가 목욕시키니 완벽한 미인이 됐다는 것이다. 신라 개국 설화 유적으로 알려진 경주 소금강산 동산에는 하늘의 물을 담아두는 석조가 있다. 전면이 아치형으로 된 이 유물은 천수(天水)를 모아두는 작은 욕조이다. 박혁거세가 태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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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새로운 대통령 당선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희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엉뚱한 짓을 하고 나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용인 즉 북한이 금강산에서 남측 일부 시설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해금강호텔이 해체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5~9일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사진에는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오른편 옥상 부근이 구멍이 뚫린 듯 전날과 달리 어두운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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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원익(李元翼)은 1576(선조 9)년 이이(李珥)의 천거(薦擧)로 사간원 정언(司諫院正言)에 올랐으며 1578(선조 11)년에는 홍문관 옥당(弘文館玉堂)에 들어가 경연(經筵)의 강독관(講讀官)이 되어 선조(宣祖)의 신임(信任)을 받았다.1582(선조 15)년 동부승지(同副承旨)에 임명됐고 1583(선조 16)년 다시 우부승지(右副承旨)로 임명되었으나 8월에 그 직책에서 물러났는데 그 이유는 당쟁(黨爭)이 본격화되면서 그 영향으로 인하여 다른 승지들과 함께 물러났다.여기서 이원익이 물러나게 된 사건을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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