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김영란법으로 정한 3만원 식사비 한도 상향과 관련해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김홍일 위원장도 외식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식사비 한도와 관련해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김영란법의 음식값, 선물 한도 규제 등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으니 개선해 달라’는 자영업자·소상공인 호소가 있다고 언급한 이후 정부의 식사비 한도 상향 논의가 본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제보자가 19일로 예정된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작년 1월 이재명 대표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했던 전직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무엇이 두려워 국감 참고인으로 나가는 것을 기필코 뒤엎어 무산시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지난 2년간 조씨는 언론에 ‘A씨’로 노출됐으며,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됐었다.경기도 비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커지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감사원 감찰을 거부하기로 함에 따라 두 헌법기관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관위는 국회 국정조사,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외부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국가기관 간 견제와 균형으로 선관위가 직무 감찰을 받지 않았던 것이 헌법적 관행”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헌법 97조에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행정기관 및 그 공무원의 직무’로 돼 있어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올해 추진할 제도개선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권익위는 ‘국민생각함’을 통해 올해 추진할 제도개선과 관련해 투표를 실시했더니 공직자가 미공개 정보를 사익추구에 이용하거나 퇴직자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1.2%(2056명)로 가장 많았다고 5일 밝혔다. 사실 기득권 세력의 담합, 특히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불리기와 퇴직 이후의 전관예우 등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 결과가 새삼스런 것은 아니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그간 국민들과 가입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는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개정안 내용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가입자들이 그동안 그토록 원했던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 내용은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보험소비자 불편 개선을 위해 청구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국회에 권고한 사안임에도 국회에서는 12년째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실손보험
국회가 열려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희숙 의원 사퇴안 처리로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5일 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 일자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진 것이다. 윤 의원의 직접적인 연관이 아니라 부친의 부동산에 관한 것이라 당초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가 잘못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윤 의원은 항의라도 하듯 ‘사퇴 카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민주당이 부동산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2명만 출당조치를 했을 뿐 아직 10명 의원에 대해서는 조치가 종료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윤희숙 의원에 대한 사퇴안 처리를 여당
최병용 칼럼니스트‘고교생 군필자’라는 재밌는 말이 도쿄 올림픽을 통해 생겼다. 양궁 2관왕 17세 김제덕 선수가 메달을 따며 군입대를 면제받는다는 말이다. ‘아파트 특공’ 자격까지 얻었다며 애교 섞인 시샘의 글도 있다. 불과 만19살의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의 여유 있고 당찬 올림픽 경기 모습은 온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런 걸출한 스타 2명이 이번 올림픽으로 탄생하게 된 배경은 한국 양궁의 ‘공정한 선발 시스템’ 덕분이다.양궁 국가대표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선수를 선발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라도 똑같이 처음부터
현안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또 하나의 현안이 앞을 가로막는다. 요즘 민주당 송영길 대표 앞에 놓인 현실들이 마치 결단을 향해 가는 길 같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이 불거져 당내 갈등을 유발하면서 오랜 시간을 끌었던 송 대표는 당내 일부 반발을 누르고 뚝심 있게 해결해냈다. 당헌․당규에서 정해진 대로 대선 180일 전에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이니 그에 따라 민주당 대선 출마자들은 예비경선 통과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중이다.그런데, 송 대표의 앞을 막고 있는 암석이 있으니 부동산 의혹 의원들의 버티기 모드다.
민주당이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을 권유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이 정말 탈당 조치를 밀어 붙일까 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일부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단호했다. 억울하다면 수사를 통해 의혹을 털고 오라며 더 강하게 압박했다. 오랜만에 보는 민주당의 단호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탈당 또는 제명이 이제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민주당 다음으로 국
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3년 이른바 ‘김영란법’의 일부로 국회에 제출한 지 8년 만의 일이다.그 후 국회는 2015년 ‘김영란법’을 처리할 당시 이해충돌방지 부분은 제외시킨 채 청탁금지 부분만 겨우 국회를 통과시켰다.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반쪽이었다. 이에 따라 여론의 비판이 거셌지만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에서는 시늉만 낼 뿐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한 채 임기만료로 폐기되곤 했다.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이뤄낸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이해충돌
국세청도 나섰다. 3기 신도시 예정지역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토지 거래 가운데 9년치 전체를 샅샅이 뒤져서 탈세 혐의자 165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다수는 편법증여나 빼돌린 회삿돈으로 토지를 취득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주거대책을 정면에서 짓밟아 버리는 파렴치한 투기꾼들이 독버섯처럼 전국을 누비고 있다. 심지어 빼돌린 회삿돈으로 대규모 투기에 나섰다는 점에서는 죄질이 극히 나쁘다. 그리고 일부 부동산 업자들과 중개업자들의 투기세력화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천명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인 서모씨(27)에 대한 ‘휴가특혜’ 의혹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에 대해 국민이 궁금하거나 정치권에서 의심하고 있는 점에 대해 정확히 수사해 밝혀지면 뒷말이 없겠지만 야당,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검찰이 9개월째 수사 진행 중에 있다. 그러니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이 문제로 여야가 연일 치고받는 가운데 국방부, 국민권익위원회마저 추 장관 쪽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 등이 나오고 있으니 그 또한 여파가 크다.우리나라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서모씨의 휴가와 관련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이 내용은 대한민국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에 관한 내용이다. 제1장 총강 편에 올라져 있어 헌법 조문 순서상으로 볼 때에도 국민의 권리와 의무(제2장), 국회(제3장)와 정부(제4장)에 앞서 기록돼 있다. 이것만 봐도 공무원의 존재나 그 역할이 한 국가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나타내고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사실 공무원이 60~70년대 경제개발시대에 국가·사회의 주류로서 버팀목이 돼온 시기도 있었지만 다원화된 현 사회에서 공무원의 입지는 크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며칠 전에 구청 옆을 지나면서 보니 구청 건물 벽면에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018년 구정(區政)의 어느 업무분야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정부예산을 얼마 따왔다는 등 치적을 적은 홍보였다. 그 현수막을 보면서 잘 한 부문이 드러나지만 잘못한 부분들, 행정·예산의 낭비와 또 구민들에게 불편을 준 일들이 얼마나 가려져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실제로 공무원들의 위법행정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은 한두 명이 아닐 것이다. 그런 위법행정으로 인해 국민이 억울한 일이 있어도 행정행위에는 특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모두의 기쁨이었다. 지난주 정부 측으로부터 36년 만에 ‘군복무 중 사망’으로 인정받아 국립현충원에 안장키로 했다는 결정을 통보 받으면서 필자 친구의 유가족, 대학 ROTC 동기, 그리고 대학 합창반원들은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것이 마침내 이루어져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여러 정권과 대통령이 바뀌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죽음의 기억마저 점차 흐려졌으나 ‘결코 자살이 아니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오랜 진정과 투쟁을 해온 것이 기어코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유가족 등은 지난 수십년간
최병용 칼럼니스트우리나라는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연령이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된 세계가 인정하는 IT, 스마트폰 강국이다. 스마트폰 강국의 이면에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이 숨겨져 있다. 지난주 시작된 여름방학으로 부모들의 고민과 자녀와의 갈등은 더 깊어져 가고 있다. 한국 언론 진흥재단이 전국 청소년 2291명을 대상으로 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이용시간은 평일 100분이지만 주말이나 방학에는 113분으로 늘어났다. 학기 중보다 방학
구남신 경기남부보훈지청장조선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내며 나라가 존망의 갈림길에 처했을 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각오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은 원칙에 충실하고 강직한 성품과 함께 청렴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순신 장군이 발포 수군 장교로 남해를 지키고 있을 때, 직속 상관인 전라좌수사 ‘성박’이 객사의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려 하자 “관청의 물건을 함부로 쓸 수 없다”며 돌려보낸 일화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오늘은 용산화상경마장(지상 18층, 지하 7층) 반대운동이 시작된 지 1500일이 되는 날이다. 노상에서 천막 농성한 날만 해도 1235일이나 된다. 무려 4년의 세월이다. 주민들은 일상을 제쳐 두고 주말마다 집회를 연다. 용산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인근에 화상경마장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바로 그 순간부터 입점 반대 활동을 시작했다. 자녀들이 다니는 중고등학교에서 불과 200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인근에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지가 있고 영화관과 대형마트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파파라치(paparazzi)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주자 후보에 대한 거론과 국정농단에 연류된 유명인사들의 거취 등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파파라치라는 말은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몰래 사진을 찍은 후 그것을 신문에 파는 사진사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활동하는 파파라치의 목적은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하여 범법행위 장면을 찍어 행정기관 등에 제보하기 위한 것으로 변형됐다. 이렇듯 파파라치의 목적이
채혜심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장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시끄럽다. 공직자들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졌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좌절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시국일수록 공직자들은 마음가짐을 더욱 올바르게 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이 전제되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청렴’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수령의 본래 직무로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