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유행어 가운데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 시대 긴요한 정치인의 사상을 지칭하는 말일 게다.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시대정신(時代精神, spirit of the age, spirit of the time)은 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정치적·사회적 동향을 나타내는 정신적 경향이다. 이 용어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독일을 중심으로 등장했다’그런데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이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시대정신’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의 어떤 점이 시
최병용 칼럼니스트제주도는 필자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대전에 살다가 제주도로 전학 가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후, 고등학교는 육지로 진학했다.어릴 때 성장기 추억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그 후에도 부모님이 15년 정도 제주도에 더 살아 태어난 고향보다 더 친숙하다. 심지어 은퇴 후 제주도에 내려가 살 마음으로 땅까지 장만해둔 애착이 많이 가는 곳이다.코로나19 시절에 해외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갈증을 제주도 여행으로 풀며 ‘대한민국에 비행기 타고 여행 갈 수 있는 제주도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한국과 쿠바가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번 쿠바와 수교로 한국 수교국은 193국으로 늘어났다.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중동의 친북 국가인 시리아 한 곳만 남게 됐다.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공산 국가가 된 쿠바는 1960년 북한과 수교하고 ‘참호를 공유한다’는 특수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을 방문한 쿠바 카스트로는 “하나의 조선만 있다”며 김일성을 지지하기도 했다.쿠바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불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국 팔도가 관광 케이블카 개발 광풍에 휩싸여 있지만 케이블카 사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소위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님은 이미 많은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오히려 대다수의 관광 케이블카는 적자 때문에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사업 자체가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는데 지역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될까. 오히려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더 크다.십여년 전 자료인 2014년 12월 문화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그때 이미 국내에서 운행하고 있는 20곳 관광용 케이블카 가운데 연평균 영업이익 1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승인으로 한반도 전역에 관광 케이블카 광풍이 불고 있다. 국립공원 지리산을 필두로 한라산, 계룡산 등 웬만한 국립공원이나 풍광이 좀 수려하다고 알려진 관광지 곳곳에 너도나도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난리다.해당 지자체가 앞장 서서 마치 케이블카가 지역을 먹여 살리는 황금알이라도 되는 양 앞다투어 유치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사업을 추진하려는 지자체는 한결같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활성화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이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공언한다. 덧붙여 교통약자를 위한 복지 서
최병용 칼럼니스트한 유튜브 출연자가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이 말을 왜 못 해”라고 한 말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이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전쟁이 종식된 종전 상황이 아닌, 휴전선을 두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휴전 중이다. “북한이 주적”이란 말을 했다고 논란이 되는 게 더 이상하다. 청소년들에게 통일교육도 필요하지만, 호시탐탐 도발할 기회를 엿보는 북한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주적이란 교육이 더 중요하고 우선이다.필자는 10년간 장교로 복무했다. 훈련할 때 적은 항상 북한군이었다. 북한군이 다시 전쟁을 일으켜
최병용 칼럼니스트명절이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은 아니다.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사람도 많아졌다. ‘명절을 잘 보내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결혼 후 이혼해 싱글이 된 이른바 ‘돌싱’들을 대상으로 ‘재혼을 하면 추석을 어떻게 보내고 싶습니까?’라는 조사에서 남성은 ‘각자 친가만 방문’이, 여성은 ‘각자 마음대로’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 조사를 보면 명절에 시가나 처가를 방문하는 일이 부부 갈등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의미다. 해법은 간단하다. 양가 방문을 줄이면 된다.여자들은 명절이 즐겁지 않은 원인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중국 속담에 ‘천상천당 지하소항(天上天堂 地下蘇杭)’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으며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표현으로는 “천당 아래 분당”과 같은 말이다.‘물의 고장’인 중국 동부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관광지로도 명성이 높으며 도시 중심에 위치한 ‘서호(西湖)’는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 700년 전 중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우리 동양인들은 원래 파격에 좀 약하다. 그래서 문명에서도 좀 뒤지지 않았을까.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는 달을 넘어 다른 태양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한국군은 놀라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처음, 최초의 역사에서 미래를 향한 발자국이 남는다. ‘전방 특공연대 최초 여군 중대장’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첫 여군 장교 팀장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금 부안 잼버리대회의 실패는 국정 난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세계대회가 왜 가장 더운 시기에 하면서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새만금으로 결정됐는지, 과거 정부가 경쟁도인 강원도를 배제하고 호남 우선 원칙의 시혜로 결정됐는지, 사전 충분한 도상 훈련 없이 적당주의로 강행했는지 따져볼 일이다.K-팝 신드롬으로 대한민국을 동경하고 아름다운 경치, 음식문화를 즐기러 온 세계 청소년들에게 쉽게 씻지 못할 충격과 실망을 줬다. 그늘막 하나 없는 초원, 37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천막 안은 가마솥이다. 배수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우리나라 관광지가 지속된 불황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관광지마다 빛을 잃은 탓인지 침체국면이 심각하다. 3년여 코로나 여파로 피해를 입은 많은 지역이 아직도 회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중국도 들리는 소식은 심각하다. 유명 관광지의 행렬이 줄어들고 썰렁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들이 큰 고객인 북경 상해 항주 등 대도시 골동시장도 폐업한 곳이 많다. 지금 도자기를 굽고 있는 최대 도자기 생산 지역인 경덕진의 상황이 궁금하다.중국의 불황이 동남아 관광시장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세워졌던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이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현지를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호텔 철거를 지시한 바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누가 주도했는가. 바로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김정일은 누구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 아닌가. 이제 김정은이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기 시작했단 말인가? 부정할 바엔 그릇된 김정일의 다른 모든 것도 부정하면 절대 찬성이다.김정은은 헌법에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동물원을 탈출하여 화제가 됐던 얼룩말 세로와 더불어 잠깐 뉴스가 된 동물이 또 하나 있다. 작년 봄 고향인 소백산에서 400㎞나 떨어진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 고개에 갑자기 나타나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붉은 여우 'SKM-2121'이다. 필자의 동네 뒷동산이기도 한 달맞이 언덕은 해운대에서 송정 넘어가는 바닷가 고개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동화책이나 전설의 고향에서나 간간이 등장하던 여우라는 녀석이 야생에서 그것도 시민들이 산책하는 도심 관광지의 숲에서 발견되었으니 서울 동네 골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예술작품의 진품성을 설명하면서 미적 개념으로 아우라(Aura)를 강조했다. 아우라는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아우라는 예술작품이 지닌 객관적 특성과 이에 대해 감상하는 이의 경험에서 비롯한다. 벤야민은 시간과 공간을 중요시했다. 그가 말하는 예술작품의 아우라는 시간과 공간에서 단 한 번 나타나는 미적 경험이다. 그는 복제 기술과 아우라의 관계에 대해서 주목했다. 그래서 “예술작품의 복제 기술은 복제품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단 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좋은 여행이란 여행의 목적에 의해서 평가된다. 목적을 이루는 것이 좋은 여행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은 논외로 하겠다. 쉬고 싶거나 힐링을 위한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 한다.여행에 대한 생각을 크게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오래전에 자기계발 강의에서 듣게 된 이야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무엇이든 빨리, 많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국민성은 세계를 모두 놀라게 할 정도의 큰 발전을 이루게 했다. 하지만 삶이 너무 여유가 없어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새로운 대통령 당선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희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엉뚱한 짓을 하고 나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용인 즉 북한이 금강산에서 남측 일부 시설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해금강호텔이 해체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5~9일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사진에는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오른편 옥상 부근이 구멍이 뚫린 듯 전날과 달리 어두운 색
최병용 칼럼니스트코비디보스(Covidivorce)라는 신조어는 코로나19를 뜻하는 코비드(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성한 말이다. 서양에서는 코로나19로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의 다툼이 증가해 이혼이 늘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통계청의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혼 건수가 2020년 이혼 건수보다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서양과 반대로 줄어든 이유가 한국만의 독특한 명절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매년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이후 급증했던 이혼율이 코로나로 시댁에 가지 않아 줄어들었다니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다. 상하이에서 13명이 창당한 공산당. 지금은 9500만명이 넘는다. 인도 집권당 인도 인민당의 1억 8000만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정당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하게 국가보다 당이 먼저 만들어진 국가이다.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인민 해방군, 그다음 국가가 건국을 하게 된다.심지어 한국 및 기타 국가는 군대를 국군이라고 부른다. 중국만큼은 인민군, 내지 해방군, 아니면 인민 해방군으로 불러 국가가 만들지 않고 당이 군대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는 2019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서비스를 시행한 지 이제 2년이 막 지났다. 금년 3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1500만명에 이르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28%가 5G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통신 3사의 주장과는 달리 평균 속도는 690Mbps로 세계 최고 수준에는 한참 뒤진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인구 95%가 거주하는 국토면적 53%인 도시지역 위주로 망이 구축돼 있어 농어촌 등 교외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교외지역 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매년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지금은 다소 퇴색됐지만 나무를 심는 날인 이날은 한때 공휴일로 지정됐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 날이었다. 한때는 이날이 되면 전 국민이 산에 나무심기 행사를 할 만큼 나라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식목일날 산에 심는 나무보다 나무 심으러 간 사람들이 낸 산불로 소실된 나무가 더 많다는 비아냥 소리도 나왔을까. 아무튼 지금은 산에 나무가 울창한 편이라 굳이 나무 심는 날을 지정해 산에 나무심기를 할 필요야 없게 됐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나무심기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