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임기 3년을 마치고 오는 20일 퇴임한다. 판사 출신인 김 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21일 임명됐다.취임 당시 성역 없는 고위 공직자 비리 척결과 인권 친화적 수사를 기치로 내걸고, 기존 수사 관행에서 벗어난 차별화를 강조하며 검찰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하지만 여야 정쟁 속에 중립적 수사기구로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연간 200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받으면서도 임기 3년 동안 단 한 건의 유죄판결을 끌어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 논란이 거세지면서 공수처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공수처가 수사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일부 언론사 기자들과 민간인들에 대해서도 통신조회를 했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발끈하면서 당 직속으로 ‘문재인정권 불법사찰 신고센터’까지 설치했다. 공수처의 통신조회를 사실상 ‘불법사찰’로 규정하고 있다는 얘기다.공수처가 통신조회한 국회의원들 가운데 80%가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정부의 권력기관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공수처의 ‘기자 사찰 의혹’은 ‘의혹’을 넘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공수처는 말 그대로 고위공직자 사정 기관으로 전문성을 요하고, 엄격할 필요가 있게 된다. 그러나 절제가 전혀 없다. 신문은 민간 기업이고, 고위 공직자와 관계가 없다. 언론은 정부 밖에서, 정부를 감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준다. 헌법정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만민공화(萬民共和) 정신 하에서 언론인 개개인은 ‘표현의 자유’를 누린다. 언론은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뿌리내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가 폭력이 심하다. 중국, 북한 공상권의 폭력 문화가 직수입됐다. 그 숙주인 중국과 북한은 국가 폭력으로 체제를 유지한다. 폭력이 멈추면 곧 무정부(anarchy) 상태로 변한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폭력의 수준을 계속 높여간다. 그들은 시장을 무시하고, 권력을 강화시켜온 것이다. 지금 중국은 식량위기를 맞이하고, ‘공안예산’을 편성한다. 그들은 신기술로 공유가 아닌, 국민통제로 ‘시장의 복수’를 경험한다.막스 베버는 원래 국가는 폭력을 합법적으로 쓰는 집단이라고 했다. 그 원초적 형태는 가부장 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귀성객 가족들이 모여든 명절 연휴 밥상머리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정치 이야기였다. 올 추석에는 여기에 코로나19 화제까지 더 추가됐던바,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그 영향으로 경기마저 어려워진 데다가 소비자 물가가 올랐으니 서민들이 살기 힘들게 됐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도 잠시 끝나고 나면, 관심은 20대 대선으로 이어지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 경선이 진행 중이고 언론보도마다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나기
“이러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만들었나?” 여권의 푸념이 담긴 말이다. 문재인정권이 공수처법 제정과 기구 설치를 마치고도 사실 공수처는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뜸을 들였고, 마침내 상징성이 큰 공수처 1호 사건을 여권 인사로 정했던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잡았으니 여당의원들이 정권에 칼을 들이댄다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김진욱 공수처장은 인사청문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과 징계 회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질문 받고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
‘수사처 외의 다른 수사기관이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그 수사기관의 장은 사건을 수사처에 이첩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 제25조 제2항에서 명시돼 있다. 이 규정이 최근 부각되고 또한 위헌 요소까지 있다고 법조계에서 지목하는 것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돼 피의자 신분이 된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가 공수처법 근거에 따라 자신의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시켜달라고 주장하고 나선 데에서 기인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검찰이 수사를 착수한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발족된 지 1개월이 지났다. 지난 1월 21일 취임한 김진욱 공수처장은 정상 조직을 운용하기 위해 검사, 수사관 등 소속원을 공개모집했고, 이에 따라 서류전형에 합격한 검사 216명에 대해 3월 중으로 면접을 보고 최종 결정할 계획으로 있고, 나머지 직원에 대해서도 임용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순풍에 돛단 듯 외양상 골격을 갖춘 모양새지만 내부 인사 처리와 수사와 관련된 사건·사무규칙 등은 아직도 미진한 상태로 있다.문재인 정부에서 힘을 받는 공조직으로써 그 기능이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비리를 중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드디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무실 간판을 달았다. 김진욱 초대 처장이 우여곡절 끝에 임명되긴 했지만 차장과 하부 조직은 아직도 미구성 상태다. 공수처에서는 곧 자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정원대로 그 조직원들을 임명하고 법정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신설된 기관이 업무기능면에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봄이 무르익을 즈음엔 공수처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어진 환담 자리에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었다. 길고도 험한 길을 건너 드디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공식 출범했다. 2019년 12월 30일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389일만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야 협의가 안 되는 바람에 패스트트랙까지 태웠던 것을 기억한다면 공수처 출범은 산고의 고통이 너무도 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중의 핵심 공약이었지만 긴 시간이 흘러 이제 임기 마지막 해인 5년차에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오후에는 공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진욱 후보자에 대해 공수처장으로서의 자질 결격성을 지적하는데 많은 질의를 벌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적극 옹호하기에 바빴다. 이는 인사청문회에 있어 여야의 기본적 입장이고 통상적인 흐름인바, 이번 초대 공수처장 인사청문회에서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야당에서는 김진욱 후보자의 아킬레스건이라 판단한 위장전입․장남 이중국적․ 주식 정보 이용 의혹 등을
박상병 정치평론가대치와 막말, 분노와 왜곡으로 가득했던 정치권이 큰 산 하나를 넘었다. 민주당이 약속했던 공수처법과 경제3법 그리고 국정원 개혁 등에 관한 입법화가 마무리된 것이다. 특히 공수처법의 경우 시간이 너무나 지체됐으며 또 그만큼 갈등도 컸다. 그리고 이른바 ‘추․윤 갈등’과 연계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여론까지 두 쪽으로 갈라질 정도였다. 결국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회기에도 마무리 짓지 못하다가 12월 임시국회까지 이어지면서 민주당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보수층의 반발이 적지 않았
더불어민주당이 연말까지 처리하려고 했던 입법계획을 모두 성사시켰다. 범여권을 합쳐 국회의석 180여석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것이다. 막바지 걸림돌이던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의석수로 밀어붙여 강제종료시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정원법·경찰법 개정안,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마지막으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마저 해결한 뒤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여당 입장에서는 묵은 체증이 내려갔으니 축배를 들고서 자축할 만도하다.여당에서는 공수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이 지난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돼 공수처가 탄생했지만 아직 공수처장이 임명되지 않는 등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법은 1998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도입을 주장한 데 이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1호 공약’으로 내놓았던 사안이다. 그런 만큼 여당에서는 검찰개혁과 연계해 공수처 설치에 공을 들여왔다.공수처법은 고위공직자 등 권력자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법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이번에도 혹시나 했지만, 그러나 내심은 내 그럴 줄 알았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의 반대로 끝내 공수처장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회의는 막을 내렸다. 물론 시간을 좀 더 가지면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시간을 더 갖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인사 문제에서 어떤 사람을 발탁하느냐는 것은 곧 그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다. 사람이 곧 길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추천위원 두 명을 발표했을 때부터 내심 합의는 이미 틀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의 정치현실은 생각보다 엄중해 보인다. 4년 전 ‘피플파워’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딱히 손에 잡히는 것이 많지 않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과 비판은 가는 곳마다 넘쳐나고 있다. 단순히 여론조사로만 볼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바닥 민심은 비난을 넘어 거의 냉소적이다. 게다가 부동산 문제까지 언급되면 민심은 말 그대로 폭발 직전이다.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레임덕은커녕 오히려 자신감이 돋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도
박상병 정치평론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까지의 지난 과정을 보노라면 참으로 길고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국회 첫 논의 과정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렵게 되자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민의힘 반대로 힘겨운 싸움이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제까지 맞물리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렵게 법이 통과됐다.하지만 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시련이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출범을 위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구성하는 데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야 간 논란 끝에 패스트트랙까지 거치면서 어렵게 출범 준비를 마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막판에 발목이 잡혀 있다. 관련법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야당 몫을 추천해야 할 국민의힘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그새 검찰은 법무부와 혈투를 벌였다. 윤석열과 추미애로 대변되는 끝없는 공방전은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우리 헌정사에서 검찰이 이번만큼 정치의 중심에 진입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본 시간이었다. 동시에 공수처가 왜 필요한지를 거듭 확인시켜준 대목이었다.민주당은 연일 국민의힘을 압박하
여당 의원들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을 향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임을 재차 촉구하고,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공수처장 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을 추천하지 않을 경우에는 관련 법률 개정에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바, 단독 강행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니 이네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공수처법이 7월 15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그 법에서 공수처장 후
21대국회의 첫 임시회에서 성과물은 국회의 본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한 원구성이다. 결과적으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포기로 18개 상임위원장 모두가 여당에게 돌아간 점은 국회의 순기능과 역기능 여러 가지를 동시에 가지게 된 21대국회 첫 임시회의 평가이다. 그런 가운데 통합당의 불참과 정의당의 기권 속에서 35조 1천억 규모의 제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규모만 놓고 볼 때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추경(28조 4천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이고, 또한 한해 3차례 추경편성은 1972년 이후 48년만의 일이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