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서정주(1915~2000)복사꽃 피고뱀이 눈 뜨고초록 제비 묻혀오는 하늬바람 위에혼령 있는 하늘이여, 피가 잘 돌아……아무 병도 없으면서가시내야, 슬픈 일 좀,슬픈 일 좀 있어야겠다 [시평]봄은 만물이 새롭게 눈을 뜨는 계절이다. 차가운 땅속에 죽은 듯이 묻혀있던 식물들도 새싹을 돋아 올리고, 검게 죽은 듯했던 나뭇가지들도 싹들을 파랗게 피우는, 그래서 온 천지에 꽃들이 피어나고, 웅크린 채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던 뱀들도 똬리를 풀며, 게슴츠레 눈을 뜨는, 멀리 강남으로 날아갔던 제비들도 초록빛의 남쪽 기운을 몰고 돌아와, 지지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반갑지 않은 ‘산불의 시즌’이 돌아왔다. 통상 산불은 늦겨울부터 봄까지 잦았지만 이제는 여름철 집중호우기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연중 최악의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 탓이다.기상청이 발간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년과 과거 30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봄철 산불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겨울 강수량이 9.3㎜나 줄었다고 한다. 그나마 올해는 잦은 비와 눈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형산불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산불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
신도식 APEC기후센터 원장지난 겨울철(2023년 12월~2024년 2월) 전국 평균기온은 2.4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2023년 12월 초순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남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일 평균기온이 12.4도까지 올랐다. 12월 중·하순에는 동아시아로 북극의 한기가 들어와 한때 기온이 영하 8.2도(22일)까지 내려갔다. 이 시기에 12월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차이가 났다.2024년 1월 하순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졌으나 2월 19일에는 부산 해운대가 24.4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3월에는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반지는 청어목(Clupeiformes) 멸치과(Engraulidae) 반지속(Setipinna) 반지(tenuifilis)로 영어명은 Large-eyed herring이며, 등에 푸른 반사체를 지닌 녹색의 작은 생선이다. 성년이 되었을 때의 크기는 2㎝에서 40㎝에 이르며, 북쪽에 있는 종은 몸체가 더욱 호리호리한 편이다.양턱에 작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주둥이는 뭉뚝한 편이다. 부리에는 특이한 기관이 있는데, 민감한 특성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기능은 알려져 있지 않다. 입은 여러 면에서 서로 닮
전경우 칼럼니스트‘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박목월의 ‘4월의 노래’다. 목련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시(詩)다. 1954년 4월, 가 창간됐다. 편집주간이었던 시인 박두진이 같은 청록파 시인으로 친하게 지냈던 목월에게 창간시를 부탁했다. 목월은 ‘4월의 노래’를 지어 보냈고, 후에 우리나라 최초 여성 작곡가 김순애가 곡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조길은 화가로서는 성공했지만, 제왕으로서는 전혀 존중받지 못할 인물이었다. 그에 비해 여진(女眞)의 군주 금태종 완안성(完顔晟)은 아버지 아쿠다(阿骨打)에 못지않은 대단한 식견을 갖추었다. 그는 휘종에게 혼덕공(昏德公), 흠종에게 중혼후(重昏侯)라는 치욕스러운 봉호를 주었다. 휘종은 덕이라고는 혼미함뿐이고 흠종은 더 혼미하다는 조롱이다. 송의 북방을 점령한 승자로서의 기쁨을 마음껏 누린 것이다.이 혼덕공은 북만주에 있는 오국성(五國城)에서 살았다. 혼덕공이 거기에서도 그림을 즐겼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온갖 굴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반칠환(1964~)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 게 아니라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젖혔구나 봄바람 불고 또 불어도삭정이 가슴에서 꽃을 꺼낼 수 없는 건두근거림이 없기 때문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시평]새로움을 맞이하게 될 때, 마음이 설레고, 가슴은 두근거린다. 마음이 설레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아무리 새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결코 새로움이 되지를 못한다. 어쩌면 설렘과 두근거림이 세상을 새로움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봄이란 계절은 사시(四時)의 순환에 따라, 그 시기, 그때가 되면 늘 찾아오는 계
삼월에 오는 눈 나태주(1945~ )눈이라도 3월에 오는 눈은오면서 물이 되는 눈이다어린 가지에눈물이 되어 젖는 눈이다이제 늬들 차례야잘 자라거라 잘 자라거라물이 되며 속삭이는 눈이다. [시평]3월도 이제 하순경에 이르렀다.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진다. 밝게 떨어지는 햇살은 따듯하며, 살갗을 어루만지듯 불어오는 바람은 훈훈하다 못해 감미롭다.그러나 때때로 변덕을 부려, 추운 바람이 갑자기 불어오기도 하고, 한겨울 마냥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3월에 내리는 눈은 한 겨울에 내리는 눈 마냥, 내리면서 꽁꽁 언 얼음이 되지를 않는다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부산을 비롯한 경남에서는 말똥성게를 ‘앙장구’ 또는 ‘운단’이라고 하며 ‘섬게’라고도 한다.이 ‘앙장구’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가 제철이다.보라성게, 분홍성게, 말똥성게 등은 생식선에 독특한 향기가 있어 날것으로 먹거나 젓갈을 담가 술안주나 반찬으로 먹는다. 맑은 바다에서 잡은 것은 바로 갈라서 먹을 수 있다. 누런색에 짭짤하고 달달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맛이 있는 생식소는 생으로 먹거나 초밥이나 덮밥에 얹어 먹기도 하며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항구 도시인 부산에서는 말똥성게의 생식소를 우리 전통음식인 비빔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고들빼기는 왕고들빼기, 가는잎 고들빼기, 이고들빼기 등이 있는데, 흔한 들풀이지만 쓴나물이라고도 하고 황화채(黃花菜)라고도 한다.정조 20년(1796) 2월 11일 자 외정리소(外整理所)의 절목에 고들빼기가 고돌박(古乭朴)으로 나온다. - -15세기 말 에는 뱀에 물린 상처에 ‘싀화’의 줄기와 잎을 짓이겨 붙이라는 설명이 있다. 여기에서 ‘싀화’는 ‘고거(苦苣)’라는 한자 명칭에 대한 한글 번역이다. 16세기 초 에서는 ‘고거’를 ‘샤라부루(蕒)’, 즉
필자는 기자(記者)다. 기자란 알 권리를 가진 독자(국민, 인류)에게 그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진 시대적 사명자다. 필자는 기자를 사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 중에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일 뿐이다.필자가 알고 깨달은 진리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지금은 바야흐로 송구영신의 때라는 사실이다. 어찌 이같이 엄청난 진리를 이 못난 필자에게까지 알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필자는 지금 이 시대가 송구영신의 때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이 한 가지다.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가고 오는 한 해를 넘어 옛(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려가요 중에 ‘동동(動動)’이라는 노래가 있다. 일년 열두 달 월령가로 불려 진 동동은 임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의 외로움을 담아냈다. 현전하는 고대가요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달거리 노래’이자 불후의 상사곡이다.또한 얼마 되지 않은 고려가요 가운데 가장 많은 이야기로 다듬어진 노래다. 일부 학자들은 남녀 간의 성애를 은밀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이 가요가 언제부터 유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기록을 보면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 중기까지 불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권71 악지(樂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다음 칼로 싹둑싹둑 잘라 이것을 멸칫국물에 김치를 썰어 넣고 팔팔 끓는 국물에 넣어 익힌 칼국수를 ‘메밀칼싹두기’라 하고 경기도와 강원도에는 ‘뜨덕국’ 또는 ‘뜨더기’라는 수제비가 있다.어쩌면 ‘뜨더기’는 ‘수제비’의 유래가 되고 ‘메밀칼싹두기’는 오늘날 ‘칼국수’의 유래가 된 것이라 할 것이다.우리의 한문 문화권이었던 조선시대 고문헌인 안동 장씨(安東 張氏, 1598~1680)가 딸과 며느리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1607년에 저술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
지난 3월 1일은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5주년이 되는 날이다.그날의 만세 소리와 함께 시작된 독립운동은 결국 26년이 지나 1945년 일제 식민치하로부터 대한민국의 독립을 가져왔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105주년 기념사를 통해 그날의 3.1정신을 되살려 오늘의 한반도 통일을 완성하자고 역설했다.윤 대통령 기념사의 의미는 그날의 독립이 우리가 원하던 독립이 아니었고 오늘의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며, 이 통일을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것이 바
김동희 건축가그 어떤 일이 있어도 봄은 올 것이야~~~집 짓기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어떤 의심의 여지 없이 봄이 오듯이 건축은 완성될 수 있다. 그래서 건축은 힘들지만 다 짓고 나면 반갑고 좋다.어떤 의심도 할 필요 없다. 시간이 지나면 건축이 완성된다고만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내일이 오고 건축이 완성되는 그 순간이 올 것이다. 믿어보자.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 그 파스텔 같은 투명하고 신선한 느낌을 피부로 느껴보자.건축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지어지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필자에겐 우리나라 가요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노래가 ‘목포의 눈물’이다. 일제 강점기 1935년 10대 후반의 가수 이난영은 이 가요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되었다. 9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흘러간 가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준다.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1990년대 광주 출신 친구들은 술을 한잔하면 이 노래를 불렀다. 광주의 아픈 역사를 겪은 이들에겐 큰 위안이 되었던 모양이다.노래 속에 나오는 영산강, 노적봉 그리고 유달산은 호남 출신이 아니라도 정겨운 이름이다.영산강은 전남 담양군 월산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노신이 13세가 되었을 때, 이 조부는 친구에게 뇌물을 받고 고시를 주관했다가, 감옥에서 참형을 기다리라는 중형을 받았다. 이 시기에 아우 주작인은 10세, 주건인은 5세에 불과했다. 당시 주복청은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나중에 3형제의 마음에서 지워졌다. 주가의 농토도 조금씩 줄었다. 3형제의 부친도 중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했다. 부친은 피를 토하더니 몸이 퉁퉁 붓기 시작했다. 노신은 자주 전당포에 드나들었다. 그는 계산대 뒤에 앉은 주인의 얼굴을 보며 몇 번이고 눈치를 살펴야 했다.조부는 옥중에서 자손들에게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난 2023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올해는 평균기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WMO는 1.45도 상승, WMO와 함께 데이터를 측정하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도 지난해 평균기온이 1.48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WMO는 또 2023년에는 온난화 기록들이 전반적으로 경신됐으며 해수면 온도는 연중 대부분 이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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