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귀성객 가족들이 모여든 명절 연휴 밥상머리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정치 이야기였다. 올 추석에는 여기에 코로나19 화제까지 더 추가됐던바,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그 영향으로 경기마저 어려워진 데다가 소비자 물가가 올랐으니 서민들이 살기 힘들게 됐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도 잠시 끝나고 나면, 관심은 20대 대선으로 이어지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 경선이 진행 중이고 언론보도마다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나기
지난 25일, 법무부는 고검검사급 652명을 비롯해 검사 총 662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의 특징은 박범계 법무장관과 법무부가 공정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정권 인사 위주로, 또 지금까지 정권이 불편해하던, 비리 의혹을 파헤치려 했던 검찰 간부들이 대거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여론을 불식시킬 수 없다.구체적으로 이번 검찰 인사 면면을 보면, 박범계 사단(?)의 대거 서울중앙지검 영입이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이 중앙지검 2차장으로,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지낸 진재선 서산지청장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주말 오후 동네 공원 벤치에 노인 두어 명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마스크를 쓴 데다가 발음마저 똑똑치 않은 탓에 대화 내용이 반복되기도 하고, 한 노인이 큰 소리로 하는 “죽 쒀서 개 주겠나”하는 말도 들려온다. 도대체 무슨 이야긴가 싶어 잠시 귀 기울여 들었더니 정치 이야기다. 그들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또 대충 들리는 말의 핵심으로 보아서 이번에 이뤄진 검찰인사를 두고 나누는 대화인 것 같다. 좋은 자리를 자기들끼리 나눠먹지 누구 좋은 일 시키라고 칼자루를 맡기느냐는 것인데, 들으니
지난달 13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유출돼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소장 언론 공개는 “이성윤 지검장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며,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고, 대검이 현재 감찰을 벌이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는 이성윤 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3호사건으로 부여하고 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는 것이다.야당과 언론 등에서는 이성윤 지검장이 기소됐음에도 직무배제를 조치하지 않고 있는 이례적 상황에서, 박범계
법무부는 정의와 공정을 상징하는 정부조직이다.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행형․인권옹호 등에 관한 사무 관장이 부여되면서 특히 검찰이 수행하는 범죄와 부패 관련 업무가 주가 되다 보니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간 유기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조국, 추미애 전 장관 시절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관계가 치열히 전개됐고, 박범계 장관이 들어와 검찰인사 등 마찰이 있어 윤석열 총장은 임기를 남겨두고 지난 3월 초 전격사퇴하고 말았다.이미 오랫동안 장관과 총장 간 알력이 있던 데다 검․경수사권 조정 등 난제와 또 여권에서 검찰의 수사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박범계 법무장관을 보는 국민과 야당의 시선에는 우려가 깊다. 박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야당의 반대로 여당 단독으로 채택했고,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한바 이로써 박 장관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27번째 장관이 됐다. 야당이 박 장관에 대해 반대한 이유가 여럿 있었고, 현재 기소된 입장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지라 헌정사상 첫 피고인 법무장관으로서의 지위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피고인 장관이 되건, 야당이 반대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없이 23번째로, 지난 1월 2일 장관에 임명된 추미애 법무장관은 연초부터 시작해 연말이 저무는 시기까지 마치 싸움닭 같은 맹렬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해가 시끄러웠다. 추 장관은 문 정부 우선과제인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느라 임명되자마자 연초 정기 검찰인사에서 윤 총장과 갈등을 일으키며 총장 라인을 내치기에 바빴다. 그것을 서막으로 소위 ‘추윤 갈등’이 올 한해 내내 이뤄졌으니 그 대미는 윤 총장에 대해 ‘정직 2월’의 징계 결정이었고, 추 장관의 징계 제청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추석기간 중 민족의 대이동에 따른 확산세를 우려하며 대응했던 방역당국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국민 협조가 성과를 이뤄내 그 우려는 기우(杞憂)로 끝났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현 상황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를 계제로 알게 모르게 겪는 국민 불편이 많음에도 참고 견디는 것은 세계적 보건 재앙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절실히 바라는 국민마음에서일 것이다.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도 광화문 일대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이
정부조직 가운데 법무부는 법과 정의를 수호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무엇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운용되는 법무부에 대해 지난해부터 국민의 관심이 부쩍 높은즉, 그 곳 수장을 지낸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현 장관이 본인 및 가족과 얽힌 사건 등으로 국민의혹을 사고 있고, 그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조 전 장관은 이미 법무부를 거쳐 간 전직이고 관련 사건들이 재판중이기에 논외로 하더라도 현직인 추미애 장관에 대한 여러 가지 말들이 계속 이어져 나오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나 여당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주에 발표된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인사를 두고 온갖 말들이 많다. 조직 내부는 물론이고 정치권, 일반여론까지 인사 결과를 두고 여러 평들을 하고 있다. 검찰총장 다음의 권좌라 일컫는 소위 ‘검찰 빅4’가 모두 호남출신자에게 돌아갔다거나 친(親)정권 인사들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고도 하고, 또 채널A 편파수사, 유재수 뭉개기 수사한 검사가 모두 승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인사 내용이 어떻든 간 검사 고위 간부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제청하고 최종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재가했으니 아웃사이더에선 뭐라고 할 수 없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이 말은 우리사회에 가장 널리, 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인데 이는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조직이든 사조직이든 조직사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인사가 있기 마련인데 특히 공조직에서는 그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인사 결과에 대해 평가받은 조직인들이 수긍하는 것이 가장 잘된 인사라 할 것이다.지난 7일 단행된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추미애 법무장관 주도로 이뤄졌는바 여기에 말들이 많다. 정치권에서 야당이 평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화무십일홍이니 세무삼년이니 하는 글은 권력이 짧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꽃은 열흘 넘게 피는 경우가 없고 세도는 삼년을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가들이 제일 먼저 몰락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러나 누구나 권력을 잡으면 눈이 멀거나 이런 역사의 교훈을 잊고 만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의 행태는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과 허탈감 속에서 헤매고 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부임하여 조국일가족의 비리사건, 유재수 사건, 울산 시장 선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보수 쪽에서는) 윤석열 만한 대통령 감이 없다” 두 달 전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다녀왔다는 지인이 느닷없이 말을 했다. 집회장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현직 검찰총장이 정의의 칼날로 권력층의 심장부를 겨누는 용기가 가히 대통령감이라고 칭송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서 필자는 현 정권의 박해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조국 수사와 청와대의 불법 선거 의혹을 캐고 있는 윤 총장에 대해 세인들의 믿음이려니 생각하고는 금방 잊어버렸다. 대통령선거가 곧 있는 것도 아니고 현직 공직자를 대통령감이라 하는 것도 현실감이 없기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국가경영의 요체는 사람과 돈을 적재적소에 적기에 적절하고 적확하게 활용하는 데 있다고 본다. 결국 인사와 재정운용에서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이다.첫째, 재정운용에 관한 것인데, 올 해 나라의 살림은 512조원의 팽창예산이다. 이 중 보건‧복지‧고용분야에 180조 5천억원이 투입된다. 전년대비 19조 5천억원이 증액됐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고, 취업난에 경기불황이 가중되면서 정부의 지원예산도 대폭 늘었다. 이 많은 돈은 결국 국민의 세금부담과 연결된다. 경제가 안 좋으니 기업이고 개인이고 담세능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엉겁결에 촛불로 집권한 현 정부의 첫 고위직 인사에서 조국 민정수석,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명은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걱정과 기대가 혼융되면서 그들의 색깔이 새 정부의 상징인 것처럼 각인되기도 하였다. 역대 정부 중 어느 하나 예외 없이 인사 때 마다 품평이 백가쟁명이었으며, 고위직 인사의 공과는 그들의 애국애민정신, 전문성, 업무추진 능력이나 리더로서의 인품에 비추어 퇴임할 때 점수가 매겨진다. 인사원칙의 첫째가 적재적소의 원칙이다. 인사에서 적재적소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청와대(靑瓦臺)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관저를 뜻하는 말이다. 이곳은 고려시대에 별궁이 있던 터였고, 조선시대에 들어와 세종 8년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연무장과 과거장 등이 있었으며, 일제 강점기 때에는 조선총독부가 총독관저를 지었는데 이때에 청와대 본관이 지어진 것이다. 그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면서 ‘경무대(景武臺)’라 불렀다. 그러다가 4·19혁명 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름을 ‘청와대’로 바꾸었으니 지금의 이름으로 불린 지도 어언 53년이나 된다. 자유당 때의 경무대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