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가 4.10 총선을 50여일 앞둔 19일 개회했다. 이번 임시국회는 20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21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각각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뒤 22∼23일 대정부질문이 열리며,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29일 예정돼 있다.총선 전 마지막이 될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 모두 총선에 유리한 방향으로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극심한 대립과 정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임시국회에서는 ‘쌍특검법’으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전경우 칼럼니스트2년 전 세상을 떠난 ‘한국의 지성’ 이어령 교수가 남긴 업적 중 하나는 서울 올림픽이었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총괄 기획하고 지휘했다.그는 서울올림픽의 당초 구호였던 ‘화합과 전진’ 대신 ‘벽을 넘어서’로 바꾸고, 개·폐막식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과 역동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당시 88올림픽은 그야말로 지구촌 화합의 축제 마당이었다. 그 전에 치러진 소련의 모스크바올림픽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모두 반쪽짜리 대회였다. 냉전의 여파로 지구촌이 두 진영으로 갈리고 올림픽도 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에서 어머니란 존재는 어떠할까?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1960년대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북한 어머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생과 헌신, 투지와 도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북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차마 듣기 어렵다.1960년대 한국의 어머니들은 비록 고생을 한몸으로 막으며 현상 유지에 헌신했을지언정 사회변혁의 주체가 될 수는 없었다. 마찬가지다. 오늘의 북한 어머니들은 장마당에서, 농촌에서 온갖 고생을 한몸으로 막아나서지만 북한의 독재정치에 항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 항저우가 어제부터 언론을 장식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도시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개 중 하나의 도시에 속한다. 오래된 역사와 유물 자연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돼 어우러진 도시로 명성이 높다. 급격한 도시화로 옛날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사적과 유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유학 시절 그 먼 북경에서 밤새워 기차 타고 가본 지역이기에 낯설지 않다. 많이 알려진 상하이에서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날 취재 할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1988년 9월 17일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제24회 서울올림픽 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하늘 아래에서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동서 냉전의 벽을 깨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세계 각국이 함께 평화의 제전에 참가했다.개회식 기자석에서 앉아 취재를 하는 내내 우리 민족 역사상 최대 행사를 함께 한다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5일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사퇴한 것과 관련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나’ ‘사과할 생각이 있나’란 질문엔 침묵한 채 국회 본관을 나갔다.이 대표는 이래경 혁신위원장 인사 실패 후 제대로 된 사과나 수습책을 밝히지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개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할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하지 않더라”며 “비공개회의 때도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기초의원들의 추태가 날로 심해지는 양상이다. 성추행, 갑질, 음주운전, 가짜 연수 등 한심한 행태를 넘어 범죄까지 다양하게 저지른다. 이를 막을만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부천시의원 25명이 최근 예산 3400만원을 들여 다녀온 연수에서는 ‘화합의 시간’이라는 명목으로 저녁마다 술자리가 있었고 이 가운데 동료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 부천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B 의원에게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다른 여성 의원에게도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인천시 서구의회 남성 구의원도 여성 의원에게 술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선거제도를 고치는 것은 헌법을 고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헌법은 3분의 2 찬성이 의결 기준이지만 선거법은 과반 찬성이 기준이다. 그런데도 더 어렵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여야와 각 정당들이 더욱더 사생결단이 되기 때문이다. 유불리 셈법이 난무하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것이다.지난 선거법 개정 과정은 그 극명한 현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국회는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쓴 적이 있다. 한미FTA 비준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야당의 격렬한 반발로 국회에 해머와 빠루, 전기톱이 등장하는
2023년도 재외공관장회의가 대사‧총영사 등 총 166명의 재외공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리는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며, 특히 한국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은 2018년 1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그동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계속 화상으로만 열렸다.이번 회의 초점은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맞춰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개회사에서 “이 자리에 함께한 공관장 여러분 모두는 주재국, 그리고 우리 공관의 제1호 영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절부터 임시국회를 열어 놓은 채 우르르 해외 외유에 나서 비난을 받고 있다.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은 2일 베트남으로 워크숍을 떠났다. 모임 대표 강훈식 의원은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비로 간다”고 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청래 위원장과 고민정·조승래 의원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했다. 이동통신 분야 주요 전시회여서 참관해야 한다고 하지만 같은
28일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뒤에 노 의원을 겹겹이 감싸줬다”며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다시금 과거로 회귀시킨 무책임한 행태가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올지 모를 그날을 위해 부결 예행연습이라도 한 모양”이라며 “방탄 정당, 방탄 의원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국회마저 비리 의원 보호 수단인 ‘방탄 국회’로 전락시켰
한미 군 당국이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연합전력의 대응 능력을 보여준 훈련이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열흘 새 탄도미사일을 다섯 차례 발사하자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도발의 수위를 높여가는 징후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미 동맹의 전력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셈이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세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곧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박상병 정치평론가 한가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풍성한 들녘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풍성할 때다. 특히 올 한가위 보름달은 백 년 만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밝고 큰 달이 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불과 며칠 전 남부 지방을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가 적잖은 상처를 남겼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의 바람은 완연한 가을이다.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바라보는 하늘도 맑다 못해 눈이 부시도록 청명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보면 한가하게 한가위 같은 소리를 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한가위 연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최근 정부가 예산 절감과 행정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는데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중에는 정권 차원의 목적을 위해 설치했거나 정부의 정책 추진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는 것도 있어 존치 여부를 검토하는 것 자체는 이해가 되나 단지 앞선 정부에서 설치됐다고 해서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북방정책은 노태우 정부 이래 정권이 교체돼도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고 그 결과 한국외교의 지평이 확대되고 한국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전날인 14일 신규 발열자가 30만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15명이 발생해 현재까지 42명으로 늘었다.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모양이다. 화면에 나오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만 봐도 이전과는 달리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공개회의에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에 따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직접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방역 현황을 보고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건국 이래의 대동란’으로 규정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온갖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만큼이나 경기 외적인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다. 우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1세기 이후 열린 올림픽 중 가장 큰 올림픽 보이콧 물결 논란에 휩싸인 올림픽이다. 중국의 신장 등에서의 인권 탄압, 홍콩과 대만을 향한 억압,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등의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다수의 국가가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참가하되 개폐막식에 국가 원수를 비롯 국가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개최한 ‘제3차 북방포럼’ 개회식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북방국가 간 협력이 더욱 성과를 내고 북극항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한 비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집권 내내 강조했던 내용이지만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내놓은 메시지라는 점에서 향후 구체적 행보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임기 초부터 집중적으로 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에서 조직적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표현은 과연 무슨 뜻인가? 한 마디로 북한 정부의 정책 자체가 반인권적이란 것이다. 우리 정부가 집권 내내 포기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최근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자행되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 추궁과 처벌을 촉구하는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지난달 말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한 북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지난 1987년 12월 대선이 끝난 며칠 뒤, 근무하던 일간스포츠 편집국으로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 일행이 인사차 방문했다. 체육부 자리로 들른 노 대통령 당선자는 부장을 비롯해 부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저, 노태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정중하게 인사를 나눴다. ‘보통 사람, 노태우’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선을 치렀던 이답게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와 기자들과 대면을 했던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가 스포츠 신문 편집국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그를 직
국회가 열려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희숙 의원 사퇴안 처리로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5일 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 일자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진 것이다. 윤 의원의 직접적인 연관이 아니라 부친의 부동산에 관한 것이라 당초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가 잘못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윤 의원은 항의라도 하듯 ‘사퇴 카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민주당이 부동산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2명만 출당조치를 했을 뿐 아직 10명 의원에 대해서는 조치가 종료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윤희숙 의원에 대한 사퇴안 처리를 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