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황량한 땅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모래 폭풍에 휘날리고 있다. 흙먼지로 뒤덮인 국기는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 그 위에는 굵은 대문자로 두 개의 불길한 단어가 적혀 있다. ‘이스라엘 홀로(ISRAEL ALONE).’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호 표지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이 6개월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세계 무대에서 고립됐다는 관측이 나온다.동맹국들은 어느새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고, 전쟁 초기 이스라엘에게 동정을 보내던 국제 여론도 가자지구 쪽으
역사적으로 홀로코스트 등의 잘못을 저지른 탓에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내 온 독일이 점차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지난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목표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엄청나게 큰 대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숄츠 총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제노사이드(
[천지일보=이솜 기자]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즉각 이행하라고 명령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ICJ 재판부는 이날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해결을 위한 추가적인 임시 조처 명령을 내려달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청과 관련 “이스라엘은 긴급히 필요한 기본 서비스 및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지 않고 대규모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지체 없이 취하라”고 명령했다.재판부는 구호품 전달을 위한 추가적인 육로 개방도 촉구했다. 이번 판결에 재판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중 가자지구에서 인종청소를 연상시키는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질렀으며 이에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유엔 인권 전문가의 판단이 나왔다.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은 2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제노사이드 해부(Anatomy of a Genocid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알바네제는 이탈리아 국적의 국제변호사이자 학자이며, 그의 보고서가 유엔을 대변하지는 않는다.알바네제의 보고서는
편집자 주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며 사망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번 전쟁을 끝으로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미국과 아랍 주변국 등 많은 나라들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한다는 구상인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두 나라에게 평화를 줄 수 있을까.이란 출신 칼럼니스트 세쿠페 닷고스타 만소리(Shekoofeh Dadgostar Mansori)는 양국 갈
[천지일보=방은 기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가자 휴전’ 요구 결의안에 대해 20일(현지시간) 거부권을 행사하자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이날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 국장은 “미국이 안보리의 휴전 촉구를 방해하기 위해 거부권을 무기화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이번 휴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중국도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정면 비난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21일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또다시 실패했다.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시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이 무산됐다.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13개국은 찬성을 표했으며 영국은 기권을 표했다.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20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해당 결의안이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협상을 망칠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해 초안 그대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20일 오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안보리 이사국인 알제리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달 이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1967년부터 시작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재판을 시작한다.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는 국제 재판관 15명과 관련국들이 참여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부터 총 6일에 걸쳐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사안에 대한 심리를 진행한다.이번 재판은 2022년 12월 유엔이 이스라엘의 점령 적법성과 관련해 ICJ의 조언을 구하는
[천지일보=방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13일(현지시간) 긴급 요청한 가운데 이스라엘도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과 하마스 간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론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남아공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피란민들의 최후 보루인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확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ICJ에 추가적인 긴급조치를 위한 이스라엘에 대한 잠정조치 위반 여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이 ICJ의 잠정조치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남아공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가자지구 피란민들의 최후 보루인 라파에서 군사작전 확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남아공 정부는 전날 ICJ에 제출한 요청 서한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발표한 라파에 대한 전례 없는 군사적 공세가 이미 대규모 살상과 파괴로 이어졌고, 앞으로 더 큰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남아공은 이어 "이는 제노사이
[천지일보=이솜 기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독일이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 이후 전 세계가 한 약속이다. 이 고귀한 열망의 핵심은 범죄 중의 범죄, 인류 최악의 범죄라고 불리는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학살)이라는 새로운 범죄를 예방하고 처벌할 것을 각국에 명문화하고 약속하는 협약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었다.이 협약은 이스라엘이 유대인 국가로 건국된 해인 1948년에 작성됐다. 이제 이스라엘은 국가 정체성에 깊이 뿌리내린 바로 이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유엔 최고 법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인종차별철폐협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제기한 혐의 대부분은 기각했다.법원은 러시아가 테러자금조달금지협약의 일부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2014년 합병 이후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어 교육을 지원하지 않아 인종차별철폐협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더불어 러시아가 2017년 4월에 내려진 ICJ의 임시 조치 명령에 따라 분쟁을 악화시키거나 해결을 더 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제노사이드(대량학살)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에 대해 이스라엘에 “판결을 정당하게 준수하길 바란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이날 CNN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을 내고 ICJ 판결의 법적 구속력을 재차 강조하면서 “모든 당사자가 법원의 명령을 정당하게 준수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구테흐스 총장은 가자지구의 전례 없는 민간인 사상자 수와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주의적 휴
[헤이그(네덜란드)=AP/뉴시스]국제사법재판소(ICJ)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평화궁전 앞에서 26일 기마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남아공의 기소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비 판결을 위한 법정을 개시했다. 2024.01.26.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에게 26일(현지시간)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방지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준수하며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우리 자신과 국민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그리고 모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사건을 검토한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를 심리 중인 국제사법재판소가(ICJ)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제소하며 함께 요청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그러나 17명의 판사들은 다수 의견으로 “집단학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거나 팔레스타인 여성의 출산을 막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판결문은 더불어 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이번 판결은
전후 가자지구 운영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약 한 달 만에 통화를 가지면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약 한 달 만에 통화해 대화를 나눴다.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인질 구출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확대 및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비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을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계속 설득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의 가자지구 분쟁은 이미 국제 정치 지형을 재편했다. 미국, 유럽 및 여러 나라 국민 사이에서도 가자지구 전쟁에서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에 따라 분열이 일고 있다.이 같은 갈등이 가장 심한 곳 중 한 곳은 미국이다.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무기 공급,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접근 방식을 꾸준히 지지하면서 중동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위상과 영향력을 잃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더 인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미국의 입지는 더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 고수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미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1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관리들 4명을 인용해 “가자 전쟁과 관련된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요청 대부분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거부한 것에 대해 (미국 측이)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보도했다.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기지 기반 일부에서 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