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여쁜 걱정고영눈길에 꼬꾸라진 일곱 살 가영이가겨우 몸을 일으켜 옷을 털다가시무룩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보더니입가에 묻은 피를 소매로 닦아내곤아무 일 없다는 듯버스 정류장을 향해 절룩거리며 뛰어갑니다복지관에 간 지적장애인 엄마가 돌아올 시간인데엄마의 보행기가 되어줘야 하는데다발로 쏟아 붓는 함박눈이자꾸 가영이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집니다눈송이만 한 눈망울에걱정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시평]세상엔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가족도 없이 혼자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이며, 소녀가 가장이 돼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집. 중증장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