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소설가 진나라 왕 정과 개인적 감정이 있는 연나라 태자 단은 여러 가지로 보복할 방법을 찾았으나 여의치 않았다. 진나라가 주변국들을 차츰 침략하자 연나라도 불안해졌다. 그즈음 진나라 장군 번어기가 죄를 짓고 연나라로 망명해왔다. 태자 단이 시종 국무에게 의논하자 장군 번어기를 흉노로 보내고 주변국들과 맹약을 맺으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당신의 계략대로 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오. 나는 지금 초조한 상태요. 그리고 번 장군은 몸 둘 곳이 없어 나를 찾아왔소. 지금 진나라의 위협을 받는다고 해서 그를 흉노 땅으로 쫓
마음의 경영-Vol.43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비방을 일삼아 실형을 선고 받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회원 8명이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타블로의 명예훼손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하며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을 비롯해 타진요 회원들은 타블로의 스탠포드 학력 진위여부를 따지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왔다. 한 사람을 인신공격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빌미로 진실을 왜곡해 피해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무모한 도전을 한 20대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차량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이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께 강남대로 왕복 8차선 도로 중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향 3차선에서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 지나는 차량의 이동을 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반대편 차선에서도 이 씨와 똑같은 방법으로 차량정체를 유발한 김모 씨도 같은 혐의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서로 친구사이인 이 청년들이 도로 한복판을 막은 이유가 황당하다. 다름 아닌 술값내기 담력싸움
통합진보당이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면서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신당권파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이 13일 탈당하면서 신당권파 소속 의원 7명이 모두 당을 떠났다. 이로써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사실상 완료됐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들 의원은 “오직 국민과 당원을 믿고 새로운 대중적인 진보정당 창당의 길로 나가겠다”면서 “노동을 존중하고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며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는 현대적 대중적 진보정당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비례대표 부정 경선
박상병 정치평론가 사람들은 대개 쉽게 말한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라고. 과연 그럴까. 진실 중에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며, 설사 밝혀진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한 진실 그 자체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왜곡되고 뒤틀린 진실들을 우리는 버젓이 진실 그 자체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는 허다하다. 철학적 담론에서 존재론적 접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의 상식적 접근을 말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상식적으로 소통하면 될 ‘사실(fact)’ 하나가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온
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천안의 시인 안수환의 ‘풍속’ 연작시 20번째 작품. 불과 여덟 줄밖에 안 되는 짧은 시이지만, 이 속에는 과거의 풍습과 현재의 풍속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시골 남녀 관계의 해학과 풍자도 넉넉하게 빛나고 있다. 첫 연은 그 자체로 이미 사라져 버린 풍속적 사랑 풍경 해학이다. 감자꽃에 물방울 하나 떨어뜨리지 않는 모습은 토속적인 정갈함이다. 세 번째 연에 이르면 낭만적인 상상이 깃든 한 편의 이야기를 한국적인 해학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여기에 절묘한 상상과 해학이 깃든 끝막음 한 줄을 보탬으로써 풍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과 절묘하게 부합되는 경우가 많다. 절강성 태주 출신이었던 가사도(賈似道)는 남송 말 삼조(三朝)의 재상을 역임했으나, 송의 4대 간신에 속한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았다. 성으로 사용한 가라는 글자는 상인과 관련된 글자이다. 사이비(似而非)는 비슷하지만 아니라는 뜻이다. 가사도는 운수(雲水)라는 도사와 함께 가부좌를 틀고 앉아 불로장생술을 연마했다. 그의 이름을 억지로 풀이하면 거간꾼으로 사이비 도인이라는 뜻이다. 역사의 평가도 그렇다. 그는 서호 부근에 지은 반한당(半閑堂)이라는 대저택
홍준희 국민대학교 교수 올림픽의 감동과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영예로운 기사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바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이며, 이들 영화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이 최고상을 받은 것은 피에타가 처음이다. 피에타는 이탈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중국 춘추시대에 거문고를 기가 막히게 잘 타는 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기가 막히게 알아듣는 친구 종자기가 있었다. 백아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참으로 근사하구나, 하늘을 찌를 듯 멋진 산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하였다. 백아가 또 강물을 떠올리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또 “참으로 근사하구나, 아름다운 강물이 흘러가고 있구나!” 하였다. 그런 종자기가 죽고 없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숴버리고는 더 이상 거문고 연주를 하지 않았다. 이제 세
최근 조선일보가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 범인 고종석이라며 실었던 사진이 사건과는 무관한 사람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번 오보사건으로 성폭행범으로 몰릴 뻔한 피해자 A씨는 범인이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한다. 개그맨 지망생이던 피해자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봐 노심초사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피해자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사진을 잘못 낸 것을 알고 나서도 바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조선일보의 두 번째 실수다. 한 사람을 매장시킬 수도 있을 만큼 큰 실수를 저
10일은 세계 자살예방 날이었다.우리나라 자살 사망자수는 2010년 인구 10만 명당 31.2명으로 OECD 평균 12.6명을 월등히 앞선 채 1위를 내달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2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자살한 사람은 1만 5566명으로 2006년 1만 653명에서 4년 만에 50%가량 급증했다. 인구 10만 명당 31.2명,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한 셈이다. 이 같은 자살률은 OECD 회원국 평균치인 12.8명의 2.4배에 달한다.한국에 이어 헝가리(23.3명), 일본(21.2명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이는 곧 종교를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과 마찰이 곧잘 일어나고는 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 것이 아니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마찰이다. 종교 간에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각 종교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종교인은 한편으로는 구도자의 길, 수행자의 삶을 사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상현 주필 18대 대선이 정책 대결로 승부를 가리는 선거가 되기는 이미 틀린 것 같다. 아마 이번 선거는 유례가 없을 만큼 네거티브가 춤을 추고 상대를 흠집 내려는 유언비어들이 망령처럼 온 천지를 떠도는 선거가 될 조짐을 벌써부터 보여주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의 이니셔티브(Initiative)는 가장 일찍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진용을 정비한 새누리당이 먼저 쥐었다. 그들의 공세는 전문가들에 의해 꽤나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펼쳐지는 느낌을 준다. 최근에 안철수 교수 측의 금태섭 측근이 까밝힌 새누리당의 정준길 공보위원에 의한
이병익 정치평론가 안철수 원장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한심한 정치풍토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불출마 협박’이라는 주장이 과연 성립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첫 번째로 협박자 정준길은 누구에게 협박을 했는지가 불분명하다. 안철수 원장에게 협박을 했다는 것인지 금태섭에게 협박을 했다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준길이 협박을 했다고 한다면 협박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협박의 구성요건이 성립된다.두 번째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금태섭은 심각한 위해를 느꼈는지에 대한 것이다.
떡 든 손이은봉(1953~ )한 손에 떡 든 채 너무 바빴다도무지 먹을 틈 없었다.날카로운 칼날이성큼, 잘라버렸다떡 든 손, 진작내려놓았어야 하는데…아프다 아리다정작 피를 뿜는 곳은 가슴이었다.손이 아니었다.한 조각 떡 때문에오랜 꿈, 그만 망가지고 말았다.인간이 소유욕을 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소유욕은 어느 의미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소유욕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면, 그 집착으로부터 파멸의 길을 가는 경우를 우리 인생항로에서 왕왕 만난다. ‘떡 든 손’은 이러한 인간의 버리지 못하는 소유욕
정병기 시민칼럼니스트 초강력 태풍 볼라벤에 이어 덴빈에 피해를 입은 농촌은 피해복구 중에도 야생동물에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야생동물 피해현장을 눈으로 보면 한심한 마음이 들고, 농촌 떠나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농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농촌이 건강하고 바로 서야 도시민의 먹거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농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피해현장을 직접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농촌 들녁에 야생동물 객체수가 급증하여 피해농가를 태풍에 이어 두 번 울리고 있는 현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스포츠를 통해 인종갈등을 해소하고 흑과 백을 하나로 만든 사람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었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만델라는 럭비월드컵을 통해 흑백인종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지난 1994년 만델라 대통령은 거의 백인으로 이뤄진 남아공 럭비대표팀 ‘스프링복스’와 영국의 경기에서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했다.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는 스포츠를 통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할 것을 결심한 만델라 대통령은 ‘스프링복스’의 주장을 초대해 1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