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시] 독도라는 이름 - 차영섭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중국의 고대 군왕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견강부회(牽强附會)’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남의 것을 기계적으로 답습하는 ‘생반경투(生搬硬套)’를 적절히 혼합하여 무중생유(無中生有)를 창조하는 전문가였다. 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문화권력을 탄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문자옥(文字獄)을 일으켰다. 권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화는 정치와 경제라는 하드웨어적 구조를 견제하는 유일한 힘이다. 현대사회에서 문화권력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압도할 정도로 막강하지만, 고대사회에서도 문화의 힘은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주부 박미란(가명) 씨는 공과금 납부 때문에 남편과 다투게 되었다.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나중에 내자’ 하고 미뤄 둔 것이 문제였다. 그 사이 공과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결국 납부일을 넘겨 가산세를 내야 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남편은 “그러게 미리 좀 납부하지. 아니면 자동이체로 해놓던가, 도대체 집에만 있는 사람이 뭐가 바쁘다고 공과금 하나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하며 잔소리를 했고, 남편의 말에 미란 씨는 “아니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
최근 언론과 보도매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는 아마도 ‘4대 사회악’일 것이다. 現 정부는 출범과 함께 ‘4대 사회악 근절’에 목소리를 키우며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경찰과 각 지자체에 이를 근절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찰은 4대 사회악 근절 T/F팀을 구성하여 해당 부서는 물론 모든 경찰관이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 및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4대 사회악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들이지만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 미래를 짊어지고
최상현(주필) 아무리 해변의 전등불이 훤히 불을 밝혀도 항구의 밤바다는 어둡다. 전등불은 인간의 발명품이다. 설사 그 전등불을 수천 개, 수만 개를 켜놓는다 한들 어둠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의 능력이라는 것은, 동쪽 하늘에서 얼굴을 내미는 순간 단박에 어둠을 몰아내는 해와 달, 그 자연의 위대한 능력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 것이 없다. 이 밤, 부둣가를 밝히는 전등불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발을 내딛기는 조심스럽고 밤바다는 어두워 멀리 볼 수가 없기에 얼핏 스치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그래도 이 얘기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 경선은 그간 대세론을 이끌어온 비주류 김한길 의원과 범주류 단일후보인 이용섭 의원의 대결로 진행된다. 이번 전대는 민주당의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사사건건 부딪혀온 비주류와 범주류의 대결구도인 셈이다.하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 쇄신과 혁신의 길로 이끄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다수다. 당 대표 후보자들은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도 민주당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저마다 혁신과 변화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당대회가 국민의 무관심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지 5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허술한 문화재 관리로 화재가 발생해 국보 1호 숭례문의 2층 누각이 거의 전소됐으나 다행히 현판과 1층의 기반 석축이 남았다. 조선 태조 때 건립돼 610년간을 버텨 온 자랑스러운 문화재가 참혹했던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왔건만 어처구니없는 일로 화재가 발생했고, 이 소식을 들은 당시 국민의 마음은 숯덩이처럼 까맣게 타들어가기도 했다.조선조 태조 5년(1396)에 축조되어 1398년에 준공된 한양 도성의 정문,
마음의 경영-Vol.75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요즘 KBS 2TV 드라마 이 큰 인기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 공감을 얻고 있다. 과장과 허풍이 없지 않지만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이어진다. 김혜수 등 출연진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이 드라마에서는 어느 직장엘 가더라도 꼭 있게 마련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장규직 팀장이다. 직장의 이익과 논리만을 앞세워 부하 직원들을 들들 볶고 부하직원들은 그에 대항해 힘을 모아보지만 늘 역부족이다. 못된 장규직 팀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 커피에
박상병 정치평론가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코앞에 다가왔다. 새 대표는 ‘민주당 혁신’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기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당선 이후 어떻게 당을 혁신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국민의 눈높이’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렇지 못하고 통합이니 단결이니 하면서 또 흐지부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 민주당은 결국 몰락의 길을 피하지 못할
박종윤 소설가 무섭에 이어 제나라 사람 괴통이 찾아와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와 함께 천하를 삼분하여 차지하라는 끈질긴 설득에도 한신은 끝내 응하지 않자 괴통은 미친 사람 흉내를 내고 돌아다녔다.한왕은 고능에서 초나라군의 역습을 받아 궁지에 빠지자 장량이 건의한 대로 한신을 불렀다. 한신은 군사를 몰아 해하에서 항우의 대군을 무찔렀다. 초왕 항우가 죽고 그 전쟁이 끝나자 한왕 유방은 갑자기 한신을 사로잡고 그의 군사도 빼앗아 버렸다. 한나라 5년 정월에 제왕 한신은 초나라로 옮겨 팽성의 동쪽 하비에 도읍을 정했다. 영지로 돌아간
표범은 포범, 돈범, 불범, 토범 등으로 불리는데, 깊은 산 바위 많은 계곡에 살면서 모든 짐승을 위압하며 위엄을 보인다. 대체로 호랑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덩치가 조금 작고 몸에 무늬가 알록달록하게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나 표범이나 별 구별하지 않고 그저 범이라고 한다.표범은 한마디로 신사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선도(仙道)의 수행자처럼 깊으면서도 고르게 호흡해 기운을 얻는다. 특히 눈비가 내릴 때는 아무리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도 자신의 몸이 더러워질까봐 엎드려서 꼼짝하지 않고 숨만 내셨다 들이셨다 하며 기운을
요즘 일본은 과거로 회귀(回歸)하는 진풍경을 연일 연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체결 기념일인 지난 4월 28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에서 ‘천황(일왕)폐하 만세!’ 삼창을 외치는 일본 각료, 특히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행사장 밖으로 나가려 하자 양손을 들고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치는 아베 총리의 모습에서 군국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뿐인가. 군복을 입고 탱크에 오른 아베 총리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전쟁터로 달려 나가자고 젊은이들에게 호소하는 장수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 행사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한 단전과 단수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한다. 가동 중단과 우리 측 인원 철수로 텅 빈 개성공단은 식물상태나 다름없다. 이곳에 전기를 끊는 것은 식물 환자의 생명이 달린 산소 호흡기를 떼는 것과 같다. 한번 호흡이 끊어진 자는 되살리기 어렵다.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무너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런 만큼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존폐의 마지노선인 단전 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개성공단에 대한 단전은 공단 내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전기로 공급되는 물 6만 톤 중 1만 5000톤 정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세계가 몸살을 앓을 때 우리가 단결하여 위기를 잘 극복한 일로 국제사회에서 ‘급한 불은 잘 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한국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이 서서히 닥쳐오는 위기에 불감증을 보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의 문제점으로 꼽는 것은 급격하게 진행되는 노령화와 함께 저투자, 세계트렌드를 좌우할 기술 혁신이 부족한 점 등인데, 국내외 경제 환경이 모두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악순환을 거듭하는 동안에 한국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부 부처에서 특정사업(Project)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예는 흔히 있는 일이다. 지난정부 시절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에너지절약형 학교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이 있다. ‘효율적인 방과 후 돌봄사업’을 잘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체결했고 ‘다문화가정 공교육 진입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부부처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그 예이
이병익 정치평론가 박근혜 대통령은 외교 안보팀과 긴급회담을 통해서 개성공단의 잔여 인원에 대해서 철수를 결정했다. 북한당국에 대해서 24시간의 시간을 주고 답변이 없을 때에는 중대조치를 하겠다고 통보한 뒤에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의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최후통첩을 하고 결과에 대한 결정을 신속하게 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식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 정부의 신뢰와 약속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적거리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정이라고 보인다.개성공단의 기업 철수 결정
권태원 시인, 작곡가 사랑을 시작하려는 그대여. 영혼의 떨림 같은 전율을 안겨주시는 당신이여. 나보다도 더 나를 깊이 사랑하시는 당신이여. 당신을 통하여 가난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이제야 뒤늦게 깨달았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알고 계시는 당신이여. 당신이 지금, 여기 내 곁에 있어서 정말 행복하여라. 돈이 되지 않는 시를 사랑하는 그대여.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시 나그네여. 하루하루 당신이라는 나무는 늘 맑은 하늘호수를 선물하시는 당신이여. 날마다 당신이라는 책은 넘겨도 넘겨도 다음 페이지가 넘어가지도 않는다. 내 영혼의 초
한 몸김원각(1944~ )행복과 불행은 한 지붕 두 얼굴불행을 쫓아내면 행복도 따라간다두 가닥잘 꼬인 새씨줄마음 단단히 묶는 법 [시평]늘 행복한 삶만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또한 늘 불행만이 자리한다고 믿는 사람 역시 없을 것이다. 행복과 불행, 이 양자는 우리 삶이 지닌 일상의 모습이다. 그래서 ‘행복과 불행은 한 지붕 두 얼굴’이다. 그러나 어찌 사람의 우둔함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는가. 늘 행복만이 있기를 바라는 우둔함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우리네 사람, 사람들이다. ‘행복과 불행’ 이 두 가닥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여배우 복서 이시영의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두 가지 측면의 관점이 있다. 국가대표로서 충분한 실력이 있다는 주장과 복싱 흥행을 위해 무리하게 선발했다는 비난이다. 논란을 부채질 한 것은 언론이었다. 동아일보는 25일자 라는 기자의 칼럼에서 “누가 봐도 김다솜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경기인데 심판이 이시영의 손을 들어줬습니다”라며 판정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신문과 방송 대부분이 이시영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동아일보의 문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