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그간 대부분의 역사 교과서 논란은 이웃 일본의 악의적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때문이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남녀노소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일본과 중국의 행태를 규탄했다. 우리 내부 보수 진보 학계의 대립에서 시작된 이번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은 지난 5월 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현대사학회가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 중·고등 한국사 교과서 분석과 제언’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고 기존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현대사학회가 현행
박상병 정치평론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1672억 원 추징금 징수 문제가 이제야 반환점을 돌았다. 장남 재국 씨가 대국민사과와 함께 추징금완납 이행계획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끝까지 버티다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고육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를 놓고 ‘자진반납’ 운운하는 것이 우습다. 그럼에도 16년을 끌어온 추징금 문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단 한 푼이라도 빈틈이 없이 추징금 완납 이행을 강제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큰일을 박근혜정부가 해냈다. 정치사적으로, 그리고 사회정의의 실현이라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좋은 우리말 놓아두고서 이해하기 힘든 외국어를 쓰는 일이 지나치다. 민간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기관이나 공공 기관들도 영문으로 표기돼 대다수 국민들이 그 정체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스포츠 뉴스를 보다 보면 “저 팀이 과연 뭐하는 기업의 팀이냐?” 싶은 곳들이 자주 튀어나온다. KT&G도 그중 하나다. 한국담배인삼공사라고 하면 다 알 터인데, 영어로 그렇게 써 놓으니 그 정체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라고 하면 바로 기차 생각이 날 것인데도 KORAIL라고 하니 그게 기차인지 비행기인지
낙조(落照)혜경 곽기영서산마루 긴 석양바다 위에 불타오를 때보리암 추녀 끝 풍경소리어둠의 생명 깨우고비단으로 감싸버린 금산(錦山)황홀경으로 드리울 때 이성계도 술 한 잔 비워호시절 풍미에 빠졌으리라이내 호시절 그리워열두 폭 병풍 눈앞에 펼치니붉은 눈시울 낙조(落照) 되어앵강만에 떨어지네. -약력-문학광장 부회장문학광장 남해지부 위원장남해경찰서 경찰관시집
서상욱 역사칼럼니스트 상대를 다급하게 몰아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종’이란 상대에게 일정한 조건을 허용하여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개방하는 것을 가리킨다. 물론 도망치지 못하도록 노선과 범위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두운을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횡행하는 손오공도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까불었을 뿐이다. AD 199년, 여강(廬江)태수 유훈(劉勛)은 양주(揚州)의 비적 정보(鄭寶)의 세력을 흡수하여 막강한 세력을 구축했다. 잠재적 위협으로 여긴 회계(會稽)태수 손책(孫策)은 사전에 유훈을 제거할 계략을 꾸몄다.
마음의 경영-Vol.93
박종윤 소설가 소제 홍 8년(기원전 180) 3월 여후가 패수 기슭에서 액막이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파란 개 같은 짐승한테서 옆구리를 물려 통증이 심하여 점을 쳐 보니 억울하게 죽은 조나라 왕 여의가 앙갚음을 하고 있다는 쾌가 나왔다. 7월에 접어들면서 여후의 병은 더욱 위독해졌다. 죽음을 각오한 여후는 여녹을 상장군으로 임명하여 북군의 지휘를 맡기고 여산에게는 남군의 지휘를 맡긴 뒤 두 사람을 불러 놓고 말했다.“고조는 천하를 통일한 다음 유씨 아닌 자가 왕이 되었을 때는 이를 처단하라고 서약을 시켰다. 어쨌든 우리 여씨 문중이
우리가 알고 있는 28수는, 하늘을 28개 방위로 나누어서 다스리는 각 방면의 우두머리 별(별자리)입니다. 중앙에는 자미원이라는 궁궐 안에서 북극성이 임금님이 되어서 하늘 전체를 다스리지만, 각 지방까지 다스리기에는 너무 넓은 거지요. 그래서 하늘을 동서남북의 사방으로 나누고, 각 방향을 또 일곱씩 나눠 경기도지사 충남도지사 하듯이 28개 지역을 다스릴 별을 정한 것입니다.동방을 맡은 일곱 별자리의 모임을 동방청룡칠수라고 합니다. 동방청룡칠수에서 ‘동방’은 동쪽의 별자리라는 뜻이고, ‘청룡’은 사신도에 나오는 청룡이 대표가 되어서
사람은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고, 행동하는 시점의 ‘상황적 힘’에 의해 왜곡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사람이 같은 곡을 연주하는 경우라도 연주복을 입고 연주할 때와 남루한 옷을 입고 연주할 때의 실력은 다르게 느껴진다. 병원에서 실시한 모의실험을 보더라도 일부러 잘못된 처방을 내리고 그 지시에 따르는 정도를 봤더니 의사라는 권위 때문인지 별다른 의심 없이 따르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것은 정장과 의사가 판단할 시점에 ‘상황의 힘’으로 작용하여 그러하다.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그리스 신화의 ‘기회의 신’은 카이로스다. 이 신의 모습은 앞머리는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다.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고, 어깨와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으며 발뒤꿈치를 들고 있다. 이렇게 기이하게 생긴 이유를 보면 이렇다. 앞머리를 무성하게 늘어뜨린 것은 쉽게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지나가면 다시 잡기 힘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울과 칼을 든 이유는 신중히 판단하라는 의미이고, 어깨와 발에 날개가 있고 뒤꿈치를 들고 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지나가기 위해서라고 한다.기회란 것이 바로 이와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야는 현재까지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이석기 사태’ 장기화를, 민주당은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를 앞세워 정국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정국은 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인 형국이다. 정치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이번 주에 정기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
보호관찰대상자 교화 대상으로 봐야보호관찰소에 대한 충분한 설명 필요 님비현상 뫼비우스의 띠 돼선 안돼시설 입주와 함께 방범에도 신경써야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지역이기주의)의 기준은 무엇인가.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이유 없는 님비는 없는 것 같다. 이유가 있기에 지역이기주의는 더 이상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이유 있는 반발이 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님비’라는 말은 결코 그 어느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는 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최근 성남보호관찰소 이전과 관련해
각종 재해나 질병, 범죄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모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s)이다. 본래의 이 말은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의해 사용된 용어로 기존 사회보장제도 아래서 보호받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 경제적 약자 등에 대한 보호대책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회적 위험에 처한 사회구성원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국민복지기본선’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이 그 목적인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정권 출범 시부터 각종 재난이나 사건, 사고 등 국민이 불안
한병권 논설위원 일화 한 토막. 오래 전 어느 경제부처 관련 상임위에서 있었던 해프닝이라고 한다. 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피감기관 기관장을 상대로 꼬치꼬치 따져 물었다. 그 국회의원은 꼼꼼히 수집한 증거자료를 들이대며 송곳질의를 벌여 기관장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기관장은 답변을 제대로 못하고 쩔쩔맸다. 추궁하는 의원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졌고 답변자는 시간이 갈수록 고개를 떨어뜨렸다. 고양이 앞의 쥐 형국이었다. 수세에 몰렸던 기관장이 갑자기 답변 대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이렇게 외쳤다.“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어제 저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세계경제포럼(WEF)의 2013년 국가경쟁력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148개국 중 25위를 기록해 지난해 19위보다 6단계 하락했다. 이는 2004년(29위) 이후 최저치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2007년에 정점(11위)을 기록한 이후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 핀란드, 독일, 미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아시아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 2위, 홍콩 7위, 일본 9위, 대만 12위이고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A사원과 B사원이 있다. A사원은 팀에서 진행되는 아이디어 회의 때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 팀 내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고 있었지만 업무평가는 B사원이 A사원보다 더 높게 받을 때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실행력의 차이다. A사원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기는 하지만 막상 기획단계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들어 실행이 어려울 것 같다며 접을 때가 많다. 하지만 B사원은 자신이 제시한 의견이 채택되면 어떻게든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
정동진역노향림(1942~ )역사는 처음부터 없었다고다 낡은 환상만 내다놓은 나무 의자들공허가 주인공처럼 앉아 있다.그 발치엔 먼 데서 온 파도의 시린 발자국들햇살 아래 쏟아낸 낱말들이실연처럼 쌓이고우우우 모래바람 우는 소리,먼저 도착한 누군가 휩쓸고 갔나보다.바닷새들이 그들만의 기호로모래알마다에 발자국들 암호처럼 숨겨놓고 난다.낯선 기호의 문장들이 일파만파 책상처럼파도 소리로 펄럭이면일몰이 연신 그 기호를 시뻘겋게 염색한다.[시평] 정동진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정동쪽에 있는 포구이다. 그래서 한 해의 첫 해가 뜨는 아침이면, 처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체육대 학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지낸 한국 레슬링의 원로 정동구 선생은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졸인 간담을 쓸어내렸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대한민국 건국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그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집행위원회가 금년 초 레슬링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하자, 노심초사했다.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면서 불안해했다.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우리사회가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가 가속되면서 나이든 어른신들의 외로움이 더해가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생각해 볼때 옛날 같으면 전국 각지에서 흩어진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녀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즐겁게 보냈다. 오죽하면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는경우는 그나마 명절이라고 찾아오던 자식과 며느리도 발걸음을 하지 않는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사회의 효사상이 너무 급속히 무너지고 있음을 통탄하지 않을수 없다.세계의 초강대국이라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