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한병권 논설위원 지하철 승객 가운데 모녀(母女)가 있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30대 중반 정도의 엄마와 네 살배기쯤 된 여자 아이였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큰 소리로 울었다. 옆에 앉은 엄마가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며 아이에게 무관심하자 아이는 두 다리를 바동거리며 목청 높여 끈질기게 울어댔다. 승객 중 상당수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맞은편에 앉은 할아버지가 참다못해 “아이 좀 달래지 그래요”라고 점잖게 한마디 했다. 그러자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등 제품의 형상을 제조하는 공정과 열처리, 표면처리 등 소재에 특수기능(고강도, 내마모성, 내식성 등)을 부여하는 공정산업이다. 뿌리산업은 제조업에서 모든 부품‧소재 제조에 적용돼 제품의 질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나무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IT 등 주요 제조업에서 이 공정 기술을 이용해 완성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에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스위스의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한 박수찬(가명) 씨는 요즘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몇 시간째 수험서를 보고 있지만 수험서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명절 때마다 시험준비를 이유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해 착잡한 마음이 들고, 내년까지 합격하지 못하면 어떡해야 하나 하는 불안감에 속만 탈 뿐이다. 박수찬 씨는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박수찬 씨처럼 크고 작은 슬럼프를 겪게 된다.
봄날조창환(1945~ )흰 종이에 적어놓은 기도문이 바람에 날아가자아멘도 날아갔다아멘 없는 기도는 무효이므로기도를 멈추고 흰 찔레꽃만 바라본다아침 교실에 푸른 새털이 우수수 쏟아진다새털은 아멘보다 따뜻하여피 잘 도는 봄날이 허공에푸득푸득 물고기 날갯짓을 남긴다[시평]‘아멘’은 말뜻 그대로 기도나 찬송 또는 설교 끝에, 자신도 진실로 그 내용과 같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그런 뜻으로 하는 서언이다. 봄날 흰 종이에 적어놓은 기도문이 바람에 날아갔다. 기도문이 날아갔으니, 그 기도 무효일까. 아직 ‘아멘’도 못했는데 날아갔으니, 이제 자
LA 현지 시각으로 추석날 오후 4시. 나(민주당 안민석 의원)는 문정왕후 어보 환수 2차 협상을 마친 후 혜문스님과 함께 다음과 같은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조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 이곳 LA에서 기쁜 추석 선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LA 라크마 박물관은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으므로,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조건 없이 어보를 반환키로 결정하였습니다.”그동안 성원과 후원해 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문화재청과 LA총영사관 관계자들께 정식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사와 압수보다 협상 통한 반환 요청LA 현지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다녀오거나 가족 친지들을 만났다. 먼 거리를 다녀오느라 피곤감도 있겠지만 반면에 조상에 대한 도리나 부모님 또는 형제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포도 풀었을 테고 즐거운 시간도 가졌을 것이다. 명절은 이와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짧은 기간 먼 거리를 이동해 힘들어도 내심으로는 즐거운 마음이다. 예부터 추석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최대의 명절이다. 그래서 “일 년 삼백육십오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
북한은 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의 책임을 우리 정부 탓으로 돌렸다.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을 계기로 모처럼 남북 간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보란 듯이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연기는 “괴뢰패당의 극악한 동족 대결 책동의 산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보수패당에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는 전날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통보에 대해 “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필요성은 큰데, 그 조직이나 시설업체의 운영 상태가 미덥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일들이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면 적절한 규제 등을 통해 제어하면 될 일이지만, 국민의 기본생활과 관련된 공공의 문제라면 정부가 그냥 바라보고 뒷짐질 일도 아니다. 그러한 조직 또는 시설업체가 운영상의 문제를 일으킬 경우에 정부가 국민의 원성을 듣게 되는 바,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책임이 바로 그런 경우다.공기업은 각 나라마다 일반화된 제도다. 일반적으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민간자본이 부족한 경우도 있
이병익 정치평론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민주당의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었다. 민주당의 이런 행위가 정국을 불안하게 하고 민생을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그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지난 18대 국회 말에 통과시킨 ‘국회 선진화법’은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법안이나 정책을 절대로 통과 시킬 수 없는 초유의 법이다. 국회의장은 천재지변이나 전시, 사변 및 국가비상사태의 사유가 없을 때는 직권상정을 할 수 없으며 여야의 합의가 되지 않으면 여야 동수의 안건조정위의 3분의 2 동의를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엄마나 아빠 앞에서는 말도 잘 하고 강한 척 하는 아이가 집밖에 나가서는 말을 잘 하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는다. 누가 보면 정말 버릇없는 아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고, 이제 여섯 살인데 큰소리로 인사도 잘 하고, 예의 바른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집밖은 아무래도 집안보다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친근한 가족 대신에 낯선 사람들이 많이 있고,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보다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공간이 바로 집밖이다. 사실 우리 어른들도 집안에서의 모습과 집밖에서의
[독도시] 독도여! 하늘의 새 창을 열라 - 전근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양 내부가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이건 너무한 것이다. 성사 나흘 앞두고 별안간 이산가족 상봉을 결렬시키고 한국의 내정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북한의 정신 이상증세를 누가 용납할 수 있을까. 지금 평양은 ‘친중파’와 ‘독자파’ 간에 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깨기는 친중파의 농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친중파의 주장은 하루빨리 김정은의 방중을 성사시키고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가자는 것이다. 장성택이 그 중심인물이요,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 인민보안부장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며칠 전 모 방송사에서 재방영한 영화 ‘공공의 적’을 보았다. 2004년 제작된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시리즈에 나오는 영화인데, 배우 설경구 씨가 서울지검 강력반 강철중 검사로 나온다. 강 검사는 정의심과 사명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검찰청 최고의 골통으로 그가 남긴 명대사가 마음에 울려난다. 상관의 수사 중지 장벽에 맞서 강 검사는 “나쁜 놈은 잡아야죠. 나쁜 놈 못 잡는 게 그게 검사입니까? 저는 이렇게 구린내 풀풀 나는 사건, 이런 놈 하나 못 잡으면 더 이상 검사생활 못한다고 봅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이 다가오는 10.30 재·보궐선거에 대비하여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일부 정당에서는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자공천심사위원 위촉이 끝난 상태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전국 10개 내외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2개로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 속에서 공천 준비 등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마무리되어 선거가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북 포항 남·울릉과 경기 화성갑 등 2곳이고, 나머지 인천 서구·강화을 등 9개 선거구의 국회의원은 항소심까지 자격 상실형을 받았지만 아직까
북한 평양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4일 북한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급 경기에서 김우식 군이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또 하나의 기쁨과 감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경과 민족이 없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신뢰를 쌓고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북한 스포츠 행사에서 애국가가 연주된 것은 물론 태극기가 내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엔 우승자인 김우식 군과 이영균 군
이병익 정치평론가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표명하고 검찰청을 떠났다. 사표가 수리될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는 사퇴회견에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 서서 법률을 적용해왔고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황교안 법무장관의 감찰지시가 결정적이었다고 보인다. 감찰을 결정한 지 1시간 만에 사퇴를 밝혔다고 하니까 감찰지시가 분명한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에서 특종으로 보도한 혼외아들을 두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채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갑상선질환이 매우 많이 증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갑성선기능저하증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는데 오늘은 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갑성선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는데, 주로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던가, 혹은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증가하였다든지 하는 데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그리고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갑상선기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독도시] 독도의 노래 - 임보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은 노동당 일당 지배 체제다. 그리고 사회주의는 원래 당-국가 지배체제다. 이런 체제에서 집권당의 통치력은 절대적이다. 애당초 야당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당만이 존재한다. 북한에는 천도교청우당과 사회민주당이란 우당, 즉 ‘둘러리 정당’이 있다. 북한이 지금 ‘선군’에서 ‘선당’으로의 권력이동에 분주하다. 여기서 두 가지 새로운 아젠다, 즉 ‘10대 원칙’의 채택과 ‘당원증 교부’가 그 핵심이다. 북한이 지난 6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개정하면서 당원증을 새로 교부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