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31일 열기로 했던 개성공단 공동 투자설명회가 무산됐다. 북한은 “지금과 같은 때에 개성공단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협의 지연과 외국 기업들의 반응 등을 고려할 시 때가 아니라며 북측에 투자설명회 연기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우리 정부 측의 입장에 동의 의사를 전달해온 것이다. 남북은 지난달 개성공단 재가동에 합의하면서 31일 개성공단에서 남측 지역의 외국 기업과 외국 상공인을 대상으로 공동 투자설명회를
한병권 논설위원 # 아파트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운 채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그런 아베크족을 자주 본다. 데이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겠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의 일이다. 집까지 바래다 준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일일 것이다. 남자친구와 차 안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는 젊은 아가씨가 있다. 벌써 몇 년째. 두 사람의 차속 데이트. 삼십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다. 금세 가을밤이 깊어진다. 이들은 사계절 내내 차 시동을 끄지 않고 데이트를 즐긴다. 겨울에는 춥다는 핑계로 히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발전해서 송배전하고 판매하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이는 전력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는 싼 요금시간대로 전력사용 시간을 선택하고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력시스템의 고장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정전 등 고장을 최소화하고, 풍력‧태양광 발전소 등 풍량과 일조량에 따라 전력의 생산과 공급이 불규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평생 목수 일을 해온 나이 많은 목수가 어느 날 은퇴를 결심했다. 건축회사의 사장은 은퇴를 결심한 목수의 이야기를 듣고 목수의 실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말렸지만 목수의 결심이 확고해 막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장은 목수에게 마지막으로 집 한 채를 지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목수는 사장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려워 집을 짓기 시작하지만 이미 일에서 마음이 떠난 목수에게 집짓기는 얼른 끝내고 싶은 귀찮은 일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짓는 집이 제대로 지어질 리 없었다. 빨리 집을 짓고 떠나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정말 오랜만에 프로농구 개막전을 봤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의 올 시즌 개막전이었다. 프로농구를 경기장에서 직접 본 것이 하도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15년 전 농구담당 기자를 했을 때는 프로농구를 보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기자를 그만 둔 뒤에는 경기를 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날 삼성과 안양 KGC 경기는 1만여 명 정도로 추산되는 많은 관중이 입장해 개막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관중석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코트에 바짝 붙어있던 특별 VIP석. 선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닫힌 입이수익(1942~ )입을 봉하라. 당신의풀렸던 정신을 꽁꽁 옭아 매고 이제는마음을 단속하라. 그동안 너무 많이지껄였으니, 텅 빈 구석 더러 생길 법했을 듯.입을 봉하라, 차라리 그전이 더욱 그리웠던 것처럼최초의 이전으로돌아가라.보다 더 커다란 믿음이 당신을 누르고서 지배할 수 있도록어둡게, 끝이 보이지 않도록멀어져라. 당신의 눈과 귀와 입이온통허물어질 때까지[시평]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소통을 위하여 말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려 자신도 모르게 너무 많은 말을 한 날은 돌아오는 그 길이,
양광호 분당소방서 소방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라고 하는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국내 축구 산업 또한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대한축구협회(KFA)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축구팀은 23만 1625개 팀이 활동 중이라 하니 가히 국민적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축구의 묘미는 특별히 어려운 규칙이 없이 ‘골인’ ‘프리킥’ ‘코너킥’ 등의 몇 가지 용어만 이해한다면 어려움 없이 경기를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중국 속의 한국’이라고 부르는 칭따오(靑島)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40대 중반의 한국인을 만났다. 그는 산동성 주청(諸城)시에서 공장을 갖고 있는 사업가인데, 중국 최대의 연휴인 국경절(10.1∼10.7)을 맞아 자전거로 칭따오에 여행 왔다고 했다. 제성과는 거리가 얼마냐 되느냐고 물으니 “여기서 130㎞쯤 떨어진 곳인데 자전거로 1시간 40분을 걸려서 왔다”고 대답하면서, 제성이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의 출생지라고 부연 설명해주었다.같은 집에서 숙박을 하다 보니 중국에 관한 관심사를 물어볼 겸 또한
이병익 정치평론가 김한길 대표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이 걸작이다. “이번 국감은 새누리당의 정쟁 대 민주당의 민생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연일 국회를 정쟁의 늪으로 끌어들이지만 민주당은 민생에 매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을 보면 새누리당 대표가 한 말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다.김한길 대표의 발언 중에 안심이 되는 말은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 임하며 제1야당으로서 대안적 비판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제1야당으로서 비판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은 민주당이
새 정부의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14일부터 2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25년째인 국정감사는 이번에 63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헌정 사상 최대 규모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졸속 시행 우려도 크다. 게다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공방 등 초대형 이슈가 즐비해 ‘정쟁국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도, 정치권이 지향해야 할 태도도 결코 아니다. 여야 당리당략에 민생이 사라지고 정치 혐오감만 남는 국감이 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각성해야 한다. 이번 국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8개월을
경북 영덕 인근 해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지진은 영덕군 동북동쪽 22㎞ 해역(북위 36.46, 동경 129.61)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3.6으로 대구 기상대는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진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영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구지역이나 영남권 주민들이 지진 현상을 감지했고, 수많은 사람들은 SNS상에 “아파트 무너지는 줄 알았다”거나 “짧지만 센 지진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독도시] 독도야 사랑한다 - 최종완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정신질환은 점점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가히 전 세계적인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주로 많이 지목되고 있는 부분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다. 50여 가지가 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인식, 감정, 수면, 희로애락, 수업 및 학습능력, 행동, 인지 등 각종 인간의 정신과 육체적 활동에 연관되는 총체적인 기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각종 정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그런데 이러한 불균형을 유발하거나 촉진할 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요란한 성추문설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이설주가 다시 돌아왔다. 수척해진 얼굴과 평범해진 그의 패션에서 그동안 24일간 뭔가 사건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 9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노동당 창건 68주년인 10일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전국 도(道)대항 체육경기,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 등을 관람했다. 성추문설에 대한 적극적 맞대응을 위해 광폭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이설주는 이틀
금교라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실무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국가보훈처에서는 이 기간을 제대군인 주간으로 정하여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여러 행사 및 홍보를 하고 있다.사실 제대군인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대군인이란, 보훈대상자를 말하기 때문에 일반 군필자와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보통 국민들은 보훈대상자 하면 독립운동을 하셨거나, 전쟁에서 다치거나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시겠지만 국토방위를 위해 성실히 군복무를 하신 분
최상현(주필) 정치 무대가 야망의 대결장인 것은 역사적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일이다. 양당제에 토대를 둔 미국의 민주 정치가 민주주의 후발국들에게 부러운 본보기였던 것은 흘러간 옛 노래가 된 것 같다. 그들은 중대한 국익이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정파의 대립이 아니라 정파를 뛰어넘는 초당주의의 정신(Bipartizanship)을 발휘해온 전통으로 성가를 올려왔었다. 지금의 미국은 그 같은 전통으로부터 멀리 벗어나 아주 엉뚱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정치 무대는 민주주의 본보기가 아니라 공화, 민주 양당 정치 거인들의 정치
한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강대부국으로 인정받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안정적인 정치, 지속적인 경제력과 구성원들의 문화 인지력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게 통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국가 정상들은 국제적으로 자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지역 또는 주제 부문별 국제회의에 참석하거나 UN총회에 참석하여 일정한 몫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도 그러한 예다.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최 전에 열린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대화’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존재 여부로 나라 안이 계속 시끄럽다.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서 온전히 관리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검찰의 중간 수사발표에 의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가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가져갔다 회수된 청와대전산관리시스템 ‘봉하이지원’에서 대화록 초안이 삭제된 흔적과 수정본(국정원 보관본과 같은 내용)을 찾았다는 것을 공표했다.검찰 발표에 대해 참여정부에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상황을 설
23년 만에 국경일로 돌아온 567돌 한글날은 축제분위기였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9~10일 양일간 한글 관련 축제와 전시가 이어졌다. 한글은 너무나 과학적이고 쉬워서 하루아침이면 다 배운다 해서 ‘아침글’로도 불린다. 그럼에도 6.25 이후 70년대까지도 문맹인구는 상당했다. 전쟁과 가난으로 배워야 할 시기를 놓친 때문이었다. 지난달 6일 유네스코가 세계문맹퇴치의 날을 맞아 발표한 통계 결과 전 세계 71억 인구 중 7억 7400만 명은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문맹이다. 이 중 2/3는 여성이다. 문맹자 대부분이 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