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바야흐로 지역축제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계절이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천고마비의 이 맘 때가 되면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갖가지 이름의 축제행사가 성행한다. 축제가 워낙 많다보니 우리나라가 마치 축제의 나라로 착각할 정도로 날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들은 거의가 민간단체의 이름을 빌려 행사를 주관하지만 대부분이 지자체가 주관이 되어 주민의 세금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돈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에 전국에서 열린 축제는 모두 2429개였다 한다
교육정책은 현재 또는 장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의 핵심정책이므로 장기적 계획 하에서 현실에 부응하는 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지난 이명박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대학 구조 조정을 실시해왔다. 각종 정량화(定量化)된 지표에 의해 정부재정 지원 제한 대학,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경영부실 대학으로 구분하고, 각기 합당한 단계적 구조 개혁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대학 자율적인 구조 조정이나 정부의 강제적 조치도 흉내만 내다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그 결과로 인해 올해의 대학 입학률 71.3%에서 보듯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되면서,
국정감사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정쟁국감’이라는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상임위별로 여야 간에 쟁점이 되는 현안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했지만, 국감에선 오히려 정쟁이 재연되고 있어 ‘구호’만 남발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현재 국감의 쟁점현안에는 4대강 사업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복지공약 후퇴, 역사교과서 편향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대화록 실종과 국군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은 중반에 들어간 국감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감 초반에 대한 평가는 기존
이병익 정치평론가 비례대표 당내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됐던 당원들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송경근)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양원 CNP그룹 대표, 김재연 통진당 의원 비서 유모(32) 씨 등 45명에 대해 7일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같은 판결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관련된 최초의 무죄판결이다.같은 혐의로 전국에서 기소된 510명 가운데 유죄 확정판결은 11명이 있고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도 있다. 재판의 진행과 결과는 법에 따라 엄정해야 한다. 판사의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아이가 소심하면 매사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늘 긴장되어 있게 마련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과도한 걱정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다. 부모의 대응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아이가 걱정하고 있는 대상을 파악하고, 아울러서 그 정도와 언제부터 그랬는지를 알아보자. 사실 걱정의 대상은 매우 다양하다. 밤에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또는 자다가 귀신이 나타나면 어떡하나 등의 일상생활에 대한 걱정, 날카로운 칼이나 가위에 찔리면 어떡하나
[독도시] 독도사랑 - 배무종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외자(外資) 유치를 위해 평양에 설치한 조선경제개발협회 관계자가 북한이 추진하는 ‘특수경제지대(경제특구)’ 개발에 “남조선 기업도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베이징에서 평양의 조선경제개발협회로 직접 전화를 걸어 “조선 내 사업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업체”라고 위장해 이 같은 말을 전해 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이 협회 설립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화와 팩스번호, 이메일 주소도 함께 공개했다.이 통화에서 조선경제개발협회의 ‘일꾼’이라
최상현(주필) 당나라 현종과 경국지색 양귀비가 만난 것은 현종의 나이 55세, 양귀비는 22세 때였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피가 끓고 살이 타는 황홀경의 사랑을 시작했다. 정말인지는 모르지만 황제가 마음만 먹으면 다 그의 ‘것’인 3천 궁녀가 있었다지만 현종은 오로지 양귀비에게만 빠져있었다. 그렇기에 현종의 밤은 양귀비만이 독차지할 수 있었다. 양귀비를 만난 뒤부터 황제는 조회(朝會)에 늦거나 빠지는 일이 잦아졌다.유시유종(有時有終), 천하의 모든 일이 시작이 있고 끝이 있듯이 이들의 불타는 사랑도 16년을 이어져 오다 현종이 71
올해도 어김없이 국정감사를 이용한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비판과 질의가 쏟아졌다. 국감장을 무대 삼아 국회의원들이 1년간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란한 감사가 시작된다. 5~7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준비한 자료를 설명하고 피감기관 혹은 증인에게 질의를 쏟아내는 모습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 편의 드라마다. 착실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충분한 자료를 통해 질의를 진행한 후 피감 대상으로부터 문제를 개선할 훌륭한 답변을 얻어내는 의원도 물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수박겉핥기형·자기과시형·현장학습형 등으로 일관하는 의원들도 상당하다는 점
10월은 청명 가절(淸明佳節)이다. 이 좋은 계절에 1일 국군의 날을 비롯하여 29일 저축의 날까지 합쳐 무려 14개의 기념일이 몰려 있고, 한글날 같은 정부 행사에다가 국제연합일마저 끼어 있으니 호시절을 음미할 한가한 틈이 없다. 게다가 고3수험생을 둔 가정마다 2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2014학년도 대학수능에 신경을 써야 할 테고, 대기업 입사를 바라는 20대 미취업 청년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하반기 기업고시가 10월에 치러지기 때문이다.지난 13일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 공채를 위해 치른 삼성직무
박근혜정부의 정부인사가 지체되고 있다. 하기야 인사가 만사이고, 朴정부 출범 초기에 철저하게 하지 못한 인사 검증으로 지명자들이 낙마하거나 임명 후에 자질론 시비를 빚어 한바탕 곤욕을 치렀으니 신중할 만도 하다. 현재 공석 중인 감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등 정부조직법상의 인사는 그 지위나 영향력으로 봤을 때 섣불리 할 수도 없을 테다. 또한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낙점해야 하는 공공기관 295곳 가운데 수장의 임기가 끝났거나 공석인 곳은 모두 24곳이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도 22명에 이르고 있으니 인사에 바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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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0.30 재보선’ 지원을 위해 경기 화성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그 지역구에 민주당 오일룡 후보의 손을 잡고 나선 것이다. 그들이 맞잡은 손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선거지원을 넘어 손 고문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렸던 지역에서의 유권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 그리고 더 크게는 왜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는지를 생각케 하는 적극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만간 각 지역조직의 핵심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
장순휘 한국호국문화선양 협회 사무총장 임진강을 통해 월북하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1명이 군에 의해 사살됐다. 9월 16일 오후 2시 23분쯤 경기도 파주시 서북방 자유로 인근 임진강변에서 남모(47) 씨의 여권을 소지한 남자 1명을 경계근무 중이던 육군 00부대 초병이 사살했다고 군 당국의 발표가 있었다.이날 사건은 임진각에서 5~6㎞가량 떨어진 자유로변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에서 발생했다. 숨진 남성이 낮부터 인적이 거의 없는 해당 지역을 배회하는 것이 목격됐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초병들이 집중 감시하던 중 통문을 열고 강으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기본은 여전한 것 같다. 직장인들 이야기다. 최근 삼성 그룹 블로그 ‘삼성이야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삼성맨들은 모르면 물어보는 후배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모르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고백하고 물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어깨에 힘을 주고 아는 척 하는 ‘스펙’ 좋은 후배보다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핀잔을 듣고 깨질망정 자꾸 묻고 씩씩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예쁜 것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이명박 정권이 야심작으로 추진한 하천개발사업이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부실공사와 자연훼손이라는 두 가지 잣대가 기준이다. 과정에서의 잘못은 가려지겠지만, 자연개발은 인간의 오만이라는 관념과 생존조건 개선이라는 필요성 사이에서 쉽게 결론을 얻기는 어렵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하천개발은 농업의 근본자원인 물을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었다. ‘노을이 물결에 비치면, 물빛이 마음에 깃든다(霞光映碧波, 水色入人心)’는 항주의 서호는 저절로 형성되지 않았다. 당(唐)의 백거이(白居易)와 송(宋)의 소동파(蘇東
박종윤 소설가 문제의 동생 회남왕이 역모에 연루되어 촉으로 귀양을 가다가 도중에서 병들어 죽었다. 그 소식을 들은 황제는 통곡을 하며 후회했다. 원앙은 문제에게 세 가지 훌륭한 일이 있으니 슬픔을 거두라고 위로하자 황제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세 가지 일이라니, 그것이 무엇이오?” “우선 첫째로, 폐하의 효도입니다. 전에 대나라에서 모후이신 박 태후께서 3년 동안 병석에 누워 계셨을 때 폐하께서는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채 간호하시고 약은 반드시 손수 맛보신 뒤가 아니면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저 증삼(공자의 제자)조차도 그리하
이태균 ㈜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박근혜 대통령의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기초연금 월 20만 원 지급공약 수정으로 대통령이 사과하며 정부가 복지예산 마련에 곤욕을 치루고 있는 이 마당에 새누리당과 고용노동부가 육아휴직 대상 연령을 현행 6세 이하에서 9세 이하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인데, 2010년 2월 3세 미만에 적용하던 육아휴직을 만 6세 이하로 범위를 넓힌 지 3년 만에 다시 확대하는 것이다.여성의 고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정부와 여당의 설명이지만, 법이 개정되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육아휴직
책은 지혜와 지식을 얻는 통로독서는 인성을 키우는 지름길마음의 양식이 있어야 말도 곱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생각과 지식의 폭을 넓혀준다. 사람이 태어나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기에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경험을 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지혜를 구하고, 지식을 얻는 좋은 도구이자 통로였던 책이 지금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모든 이들로부터 외면당한다기보다는 예전만큼 많이 찾지 않는다는 말이다. 해마다 나라별 독서율을 조사하다보면 대한민국은 꼴지에 가깝다. 설상가상
작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최초로 100조 원을 넘은 100조 17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2011년보다 6조 2625억 원이 늘어난 것인데,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이 원인이겠지만 지자체에 대한 정부의 홀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자주재원의 주(主)수입원인 지자체의 입장에서 보면 직원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태에서 원칙적으로 중앙정부가 전액 지원해야 할 국가사업이나 복지재원까지 국비보조금 부담이라는 명목으로 지자체가 떠안고 있으니 지방의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