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나라가 온통 싸움판이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가 얼마 안 있으면 1년이 돼가는 데 패자(敗者) 측은 여전히 깨끗한 승복을 않는다. 선거 직후 패배를 승복하는 듯했던 문재인 차점 득표자마저 그때의 ‘선거는 부정선거이며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수혜자이니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공으로 나온다.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야당의 불복 분위기에 고무된 것인지, 다소는 자가당착이지만 강공이 자신의 정치 명운을 되살려줄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는 짐작하기에 달렸다.야당은 선거 때 국정원 및 사이버 사령부 직원들이 인터넷이나 트위터(Twi
‘한국은 워커홀릭(일중독자)이다.’ 지난 23일 만화사이트 도그하우스다이어리는 한국을 이렇게 규정했다. 북한은 ‘검열’,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 미국은 ‘노벨상 수상자와 잔디깎기 기계에 의한 사망’이 각각 대표 키워드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일 중독 국가로 선정된 것은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12년 기준 2163시간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1771시간)보다 400시간 정도 더 많다. 일벌레로
개인이 국가로부터 선택되어 큰일을 수행하게 됨은 애국적 가치가 있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볼 때에도 명예스런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국가·사회를 위해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다. 개인의 행복한 생활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맡겨진 책임과 도리를 다하는 일도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국가로부터 시혜와 영광을 받은 선택된 자일수록 더욱 모범을 보이고 사회에 이바지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지금까지 국가로부터 영예를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거의가 공적에 대해 국가가 사후 보상을 해준 것이 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은 비단 소방 당국의 홍보 문구만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각자 처신에 조심을 하자는 뜻도 되는데, 국가·사회에 영향력이 큰 정치계에서 신조로 삼을 만한 표어다. 지난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여당 후보에게 108만표 차이로 크게 패배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23일 ‘박 대통령의 결단을 엄중히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국가정보원, 경찰은 물론 군과 보훈처까지 대선에 개입하고 불법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며 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문 의원은 대선패배가 결정
VOL. 98
초연(超戀)서영석사랑만 남기고 싶습니다.강물에 종이배를 띄워 보내듯 미움일랑 물결에 실어 보내고 사랑만 남기고 싶습니다.애증으로 가슴이 찢어 질 때면 기울어가는 달그림자에 아픔일랑 묻어버리고 아침이슬에 반사되는 햇살같이 순결하고 투명하며 영롱한 사랑만 남기고 싶습니다. 처음 만나 설레던 5초의 시간이 평생이 되고 영원이 되도록 당신의 눈만 바라보며 세상 끝까지 가렵니다당신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 내 죽어갈 때 당신의 숨소리와 눈두덩에 맺힌 사랑 한 방울이면 족합니다. 두 눈에 맺힌 사랑 한 방울 -약력-미진전자 대표 역임
박상병 정치평론가 사안이 심히 중대하다. 지난 대선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점점 더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SNS팀의 트위터 논란까지 불거졌다. 게다가 이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공소장에 추가시켰던 윤석열 전 수사팀장이 내부 보고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물러나고 말았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에 담당 수사팀장이 전격 퇴출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윤 전 팀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그동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그리고 국정원 직원들을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리더십에 관한 교육이 차고 넘친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 아이들도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며 난리다. 어릴 적부터 리더십을 길러야 커서도 대장 노릇을 할 수 있다며 반장 선거에 목을 매기도 한다. 취업 준비생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리더십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어린 아이가 자라서 당장 리더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는 부하직원으로 시작하고 그중에서도 일부만 리더가 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부하 직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부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서 리더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서령인사(西泠印社)는 금석전각을 연구하는 유명한 중국의 학술단체이다. 이 단체의 비조는 정경(丁敬)이다. 전각은 독특한 전통예술 가운데 하나이다. 도장을 팔 때는 일반적으로 전서체로 글씨를 날카로운 칼로 새기기 때문에 전각이라 한다. 나와 친한 전각가 고암(古岩) 정병례는 서예와 전각의 차이에 대해 “서예가 붓에 먹을 찍어 종이에 문자를 조형하는 예술이라면, 전각은 칼로 고형체에 새긴 문자에 인주나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은 후에 나타나는 인영(印影)을 감상하는 예술이다. 서예가 평면적 예술이라면 전각은 입체적
박종윤 소설가 원앙과 조착은 평소부터 개와 원숭이 사이였다. 조착이 나타나면 원앙이 자리를 뜨고, 원앙이 나타나면 조착이 자리를 떠났다. 그래서 그들은 말을 주고받은 적도 없었다. 문제가 죽고 경제가 즉위하자 조착은 어사대부(부승상 겸 감찰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는 즉시 원앙이 오왕에게서 뇌물을 받았다고 죄를 뒤집어씌웠다. 그러나 형 집행은 황제에 의해 면제되고 벼슬을 빼앗는 것으로 끝났다.그 뒤에 오나라와 초나라의 반란 정보가 전달되었다. 조착은 이를 갈며 분하게 여겼다. “원앙이란 놈이 돈을 받고 오왕의 음모를 숨겼구나. 그런
아,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가을이 얹혀 간다. 출퇴근 때에 만나는 색 고운 단풍나무와 앙증맞은 노란 은행잎을 보노라면 가는 세월의 아쉬움보다는 이런 가을을 누릴 수 있다는 데에 더 감사하다.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견딜 만큼만 쌀쌀하여 오히려 청량하다. 더욱이 반달이 밤하늘에 걸리고 별 총총히 은하수를 뿌려대기 시작하는 귀갓길이면 술 한 잔이 절로 그리워지는 법. 여기에 옛사랑의 그림자라도 삐죽이면 마음은 벌써 불콰해진 돛단배처럼 일렁인다.연분홍빛 벚꽃 터널이 몽환적이라면 줄지어져 흩날리는 은행나무 가로 숲은 깊은 사색의 감흥을 게워
한글과 한자는 상호 보완적높은 문화적 가치 지니고 있어홍익인간 이념에 기여할 도구 10월은 각종 경축일이 집중돼 있는 달이다. 10월 첫날 국군의 날을 시작으로 개천절,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돌아온 한글날,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은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종교개혁의 날로 온 세계 기독교인들이 기념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의미 있는 날이다.특히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지난 9일 한글날을 되새기며 한글이 갖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한글은 세계 약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행정부 소관 국감에서 새누리당 모 의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올해 4분기 국고보조금 6억 원 지급계획을 문제 삼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문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통진당에 올해 4분기 국고보조금 6억여 원 지급” 계획을 밝히면서 “법상으로 해산이 안 되면 정당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 답과 관련하여 새누리당과 통진당 간에 한바탕 설전이 이어졌다.대한민국 헌법에서는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잇따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소식으로 우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더니 최근엔 태풍까지 일본을 강타해 우려를 키웠다. 지난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를 둘러싼 보 11곳에선 빗물이 넘쳐흐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6곳의 빗물에서 배출 기준치를 넘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커 2차 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후쿠시마 주변의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이 애초 계획보다 수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
한병권 논설위원 # ‘032-777-8500 인천중부경찰서 출석요구서가 발송됐으니 확인바람 사건번호 ×××××××× m-police.co.kr’자칫하면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스마트폰 화면의 홈페이지 주소를 누를 뻔했다. 얼마 전 일이었다. 외출중인 필자에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해보도록 유혹하며 날아온 ‘거짓 문자’는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난데없는 출석통보였다.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바로 스마트폰 화면에 첨부된 속임수 ‘링크 url’을 클릭해보려다 꾹 참았다. 필자가 꼭 무슨 범죄행위에 연루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인터넷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공간(스페이스)이다. 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은 세계경제의 20% 성장에 기여하면서 많은 사회·문화적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 사이버 범죄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확대라는 부정적인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평등한 기회로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하지만 인터넷 공간을 통한 감시라는 인권침해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사이버 공간은 국경이 없다. 주요 사이버문제에 대해 국가 간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공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반드시 진행되는 것 중 하나가 팀 간의 대결이다. 지원자들이 서로 팀을 이뤄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각 팀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역량은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둘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팀 미션은 그야말로 팀워크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연히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팀 간 대결에서 한 팀은 노래를 상당히 잘하는 지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대가 컸
비 온 다음 날한기팔(1937~ )헛디딘 발자국이평생을 나를 속박했다.오늘은맑은 날.한낮의 따스한 햇살이덤불 속 풀씨를 풀 듯꿈이 붉어지난밤 허리 꺾인 바람이그 속을 먼저 들춘다. [시평]비가 온 다음 날은 더욱 맑고 밝다. 비로 인하여 공기 중의 미세한 먼지들이 씻겨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가 온 다음 날은 먼 산이 더욱 청명해, 가깝게 느껴진다.비가 오는 밤, 추적이는 빗소리로 잠은 백리 천리 밖, 멀리 달아나버리고. 다 잊어버린 듯한 지난날의 일들, 하나 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생각의 타래를 헝클어 놓고. 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민족의 스포츠대제전인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통해 전 국민이 화합과 우정의 정을 나누는 최고의 무대이다. 한국 스포츠의 비전을 다지는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은 전국체전은 스포츠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많은 역할과 기능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지방을 순회하며 열리는 전국체전은 지역의 체육시설 발전과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 등 스포츠 발전의 계기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이다.그래서 체육인들은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기 고장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