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시] 함부로 부르지 마라 - 홍성훈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3S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래 3S는 한국에서 생겨난 말이다. 12.12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이 Screen(영화)·Sex(섹스)·Sports(스포츠), 이른바 3S 정책을 펼쳤다는 주장으로 국민들의 정서와 문화를 다른 방향으로 쏠리게 만드는 일종의 유인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원천적으로 리더십이 부족하고 피폐와 고갈의 절정에 이른 북한의 김정은이 이와 같은 정책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내용은 같을지라도 그 본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최상현(주필) 깊어지는 가을에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를 무심히 들을 만큼 무심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 저렇게 목청이 찢어질 듯 울어대는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귀뚜라미는 귀뚜라미끼리는 알아듣는지 모르지만 그저 울어댈 뿐이다. 사람이 사람의 일에 대해 하듯이 꿈보다 해몽이 좋기 마련인 해설 같은 것을 귀뚜라미가 할 리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귀뚜라미 소리를 슬프게 듣는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기분일 뿐이다. 정작 귀뚜라미가 슬퍼서 내지르는 소리인지, 살아 있음에 대한 희열의 표시인지, 짝을 갈구하는 소리인지 귀뚜라
최원균 옹의 별세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는 요 며칠이다. 그는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으로 30년간 키운 소와 함께 등장했다. 영화는 故최원균 할아버지와 소가 보낸 마지막 1년을 화면에 담았다. 200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독립영화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300만 명이라는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 모았다. 어찌된 일인지 소는 보통 15년이 수명이라고 하는데, 최 노인의 소는 40년을 살았다. 기적 같은 일이다. 영화를 보면 소는 최 노인의 베스트프렌드이자, 최고의 농기구,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
마음의 경영-Vol.95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면 대치로 1996년 이래 17년 만에 처음으로 미 연방정부기관이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만 연방공무원들 가운데 군·경·소방·항공·전기·수도 등 핵심 서비스를 담당하는 필수 공무원들은 일을 계속하게 되지만, 나머지 82만여 명이 10월 1일부터 일시 해고됐고, 그와 관련하여 여권비자,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이 문을 닫게 돼 피해가 엄청나고 워싱턴 시민들과 미국인들은 상당한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미 연방정부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말까지다. 예산안이 9월말까지 통과돼야 하는데, 1
민주당이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결의했다. 해임결의안 제출 이유는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대선 개입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부적절한 외압에 침묵하고 적극적인 진상 규명을 회피했으며 오히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법리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외압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이며, 또 채동욱 전 총장 사퇴와 관련하여 “노골적인 권·언·정 공모에 의한 검찰총장의 찍어내기 공작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등 주장이다.해임결의 이유와 그 사실관계야 어떻든 간에 국회의원이 장관을 해임 결의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
박상병 정치평론가 그가 돌아왔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올 초 독일 유학길에 올랐을 때만 해도 정치권에서 그의 입지는 곤궁해 보였다. 대선패배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민주당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보았던 손 고문에게는 민주당의 대선패배가 큰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탄식과 아쉬움이 교차할 때 그는 더 큰 미래구상을 위해 훌쩍 독일로 떠났다.그로부터 8개월여 만에 손 고문은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귀국했다. 인천공항에서 그를 맞는 환영객들의 목소리를 말
장순휘 한국호국문화선양 협회 사무총장 지난 1일은 건군 65주년을 축하하는 국군의 날이기도 하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1953년 이래로 한미동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잘 맺은 동맹이라는 평가를 하기에 주저할 것이 없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가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6.25전쟁은 개전과 동시에 북한군에 밀려서 존망의 위기에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의 참전으로 역전을 하여 19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의 소식이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류현진 선수는 LA 다저스 역대 아시아 출신 최고 신인 투수로 가을 야구를 하고, 추신수 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포스트 시즌에서 홈런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아시아 신인 투수 가운데 최고 승수를 기록했다. 1995년 노모의 13승을 넘어섰고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의 14승과 타이를 이뤘다. 일본인 선수와 비교해 더 잘했다고 하면 왠지 더 기분이 좋아진다. 노모 히데오는 데뷔 당시 신선한 바람을 불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혼란은 기존의 구조와 질서가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그렇다고 혼란이 모두에게 불리하지는 않다. 유능한 사람은 상황의 변화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호랑이의 아가리에 들어간 고기를 빼앗거나 사지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잔재주를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난중취리란 혼란의 와중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탈취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관건은 서로가 이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타인의 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동주(東周)시대가 되면 제후들의 패권다툼으로 천하가 혼란해졌다. 종주국 주의 세력은
박종윤 소설가 여씨 일족을 괴멸시키기 위한 계략을 세운 승상 진평과 태위 주발은 북군의 인수를 손에 넣었지만 아직 남군은 여씨들의 손 안에 있었다. 진평은 곧 주허후를 불러 태위를 돕도록 명령했다. 태위 주발은 주허후로 하여금 군문을 감시하게 하고 평양후를 위위(궁궐 문 호위 지휘관)에게 보내 상국 여산이 오면 궁궐 출입을 막으라고 명령했다. 한편 여산은 여녹이 이미 북군 본영에서 물러난 것을 알지 못한 채 미앙궁에 들어가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궁문에서 저지를 당하고 그 주위에서 어슬렁거렸다. 태위 주발은 여씨 일족과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전달자에 불과하고 진화의 주인공은 유전자라 했다. 유전자는 자기복제를 위해 우리 몸을 활용하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 입장에서는 자식을 남긴 사람은 효용 가치가 없다고 하니 참으로 이기적이지 않을 수 없다.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22년을 산 잔 칼망이라는 프랑스 할머니이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죽음을 맞았지만
‘동양평화론’이 갖는 의미종교통일이 세계평화 초석세계평화는 신의 섭리요 역사 10월이 오니 유독 생각나는 사건과 인물이 있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다. 그는 강화도조약(1876)과 러일전쟁(1904), 그리고 을사늑약(1905) 등 구한말 조선이 일제 식민지의 늪으로 정신없이 빠져 들어가던 때, 1879년 9월 2일 해주에서 태어나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맞던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 30세의 젊은 나이로 뤼순 감옥에서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같았으면 대선에서 많은 공약을 내놓고도 재정사정이나 제반 여건상 지켜지지 못해도 책임 있는 사람의 유감 한 마디면 국민이 “으레 그런 것인데, 그걸 누가 믿었담…” 하고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대선 때에 공약한 기초연금이 그대로 지켜지지 않아 야당과 일부 노인층들이 일어났고, 장차 수혜대상이 될 중장년층까지 미래세대에 적게 돌아올까 싶어 반대를 하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정치권이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의가 국민 사이에 팽배해진 사회분위기를 타고서 정
오늘은 창군 65주년을 맞이한 날이다. 아울러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60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 국군의 날은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행사로 거행되는 등 볼거리가 풍부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오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선 현무Ⅱ, 현무Ⅲ, 스파이크 미사일 등 우리 군의 최신 무기가 대거 공개됐다.그 어느 때보다 육·해·공군 최신 무기가 많이 공개된 것이 이날 국군의 날 행사의 특징이었다. 강력한 무기와 강한 군대를 보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꼈을 듯하다.우리
한병권 논설위원 #멋진 축구는 어떤 축구일까. 개인기술이 월등하거나 조직력이 뛰어난 축구다. 남미 축구가 전자요, 유럽 축구가 후자다. 개인기와 조직력 중 어느 하나라도 갖춘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낸다면 더욱 금상첨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테크닉 축구’와 ‘시스템 축구’가 숙명적으로 충돌하며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 ‘뻥축구’로 회자되는 한국 축구는 어떤가. 지향하는 점이 아무래도 후자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우리에겐 현란한 테크닉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 어릴 때부터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부는 지난 9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양국의 관계장관이 모여 사우디 전체 3000여 개의 보건소와 80여 개의 공공병원에 한국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HIS는 환자진료기록, 영상검사 결과관리, 처방전달 등 관리하는 정보통신(IT) 시스템이다. 이번 합의대로 진행될 경우 의료IT산업 수출이 1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에서 내년부터 매년 100여 명씩 사우디 의사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옛날 한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가 울고 있었다. 나그네를 본 호랑이는 간절한 목소리로 살려만 준다면 그 은혜는 잊지 않겠다며 애원했고, 호랑이를 불쌍하게 여긴 나그네는 나무판자를 이용해 호랑이를 구해주었다. 그런데 구덩이에서 나온 호랑이가 갑자기 나그네를 잡아먹으려고 덤벼들었다. 위험에 빠진 나그네는 마침 지나가던 산토끼에게 판결을 내려달라고 부탁했고, 처음의 상황을 재현해 보라는 토끼의 기지로 무사히 길을 떠날 수 있게 되었
좋겠다박승미(1944~ )성경 속에는‘두려워하지 말라’이 말씀이365번 나온다고 한다하루 한 알 비타민을 먹듯이하루 한 번씩‘두려워하지 말라’ 이 말씀을삼키면서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용기 있는 삶이면좋겠다.[시평]‘두려워하지 말라’, 살아가다가 문득 우리는 우리 스스로 알지 못하는 두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새로운 일을 앞에 두었을 때. 또는 자신에게 고난이 닥칠 때,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에서 등등. 우리는 사람으로부터, 생활로부터, 고난으로부터 느끼는 두려움, 그 두려움에 감싸여 살아가 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