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8월초. LPGA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SBS 스포츠 프로듀서가 연구실로 카메라 기자와 함께 찾아왔다. 박인비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가능성과 전망을 취재하기 위해서이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까지 석권하면 한 시즌 메이저대회 4개를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던 터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박인비의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기록의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필자는 인터뷰에서 “아마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아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아들과 딸, 즉 성별에 따라서 두드러지는 차이가 나타나는 시기다. 따라서 아들과 딸의 심리에 대해서 부모가 잘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먼저 아들의 사춘기를 살펴보자. 첫째, 아들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 대개 비슷한 성향, 취미,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끼리 또래 그룹을 형성한다. 남자 아이들은 그룹 내에서 서열이 매겨지는 경우가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일요일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보니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제 는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서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하게 자리매김이 됐고, 생활필수품이 돼버렸다. 1985년도에 1백만 대를 돌파한 자동차는 2002년에 1천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말로 1940만대를 이를 전망이다. 또한 차량 대당 인구수가 2.7명꼴이니 세대당 한 대를 차지한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러시아워에 시달리는 일이 일상사가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다가도 도로 사정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업무나 개인 일
며칠 전 감사원장 후보자 등 3인의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끝이 났다. 하지만 아직 국회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여야가 입씨름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 후보자들이 고위 공직자로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 무난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결격자로 판단하고 자진 사퇴를 거세게 압박하면서 청문회 결과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 투표에 ‘연계’ 전략까지 꺼내들고 있다.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국회가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하
여야 대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국회를 찾아가 첫 시정연설을 한다. 역대 대통령이 직접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그동안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했고, 나머지 해에는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해 정부예산안, 민생살리기 법안 등과 관련해 국회와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순방에서 그 방문국 언어로 연설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5월 첫 순방지였
이병익 정치평론가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을 때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다수당의 날치기와 소수당의 폭력저지라는 국회의 고질적인 폐해를 끝장내기 위해서 다수당은 의안을 날치기 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소수당은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저지를 하지 않음으로써 국회 내의 폭력적인 사태를 더 이상 연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18대 회기 말에 여야의 극적인 타협으로 만든 국회선진화법은 다수당이 법안통과를 소수당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국회선진화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착한 아이 증후군’이란 ‘착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 ‘착한 아이’가 되고자 내면의 진정한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착한 아이’여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착한 아이’라는 확인을 받고자 늘 전전긍긍해하거나 불안해하기 때문에 결국 행복하지 않은 것이 문제점이다. 7세 남자아이인 동현(가명)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이 모두 인정하는 소위 ‘착한 아이’다. 동현은 친구들과 다투는 법이 없다. 항상 양보를 하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독도시] 독도에게 - 남찬우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의 정치를 북한 현장에서 지적한 사람은 적어도 1970년 이후 없었다. 그것도 북한 권력의 최고 산실인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말이다.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Elbegdorj, 50) 몽골 대통령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강연에서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No tyranny lasts for ever)”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말이 오늘의 북한을 겨냥한 발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허나 굳이 몽골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야 북한 정치가 폭정이란 것을 입증할 수 있단
장순휘 한국호국문화선양 협회 사무총장 최근 심각한 갈등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 일본과의 댜오위다오섬(센카쿠섬) 영토분쟁에서 보여주는 중국 군사력의 시위양상은 결코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는 것을 역사 속에서 감지할 수 있다.그 역사적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중국은 일본과의 전쟁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는 치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facts)이다. 13세기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하려고 출정했던 3차례 원정에서 실패했었고, 16세기 임진왜란도 결과론적으로 강화를 요청한 명나라를 보는 관점에서 패전이라고
박근혜정부가 탄생한 직후부터 여권 내 차기 주자에 대한 말이 돌기 시작했다. 정치권이나 새누리당에서 나온 말은 아니지만 여론조사기관이 국민을 상대로 지지도를 물으면서 그 결과가 밝혀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난 19대 대선 때부터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이 자연스럽게 부상되고 있지만 여권 후보군은 아직 대통령의 임기가 4년 이상이 남아있는 상태라서 후보군들이 내놓고 활동하기가 쉽지는 않다.그런 상황에서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여권의 대선 차기 지지도를 보면, 김무성 의원,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순서다
박종윤 소설가 영성은 양나라 사람으로 경제 때 낭과 알자 등에 임명되어 조정에 들어왔다. 그는 성품이 유달리 강해서 상관쯤은 무시했으며 자신은 상관이 되면 부하를 혹사시켰다. 그는 교활한 수법으로 남을 짓밟고 점차 승진하여 제남의 도위가 되었다. 그 무렵은 질도가 제남의 태수로 있었다. 그 때까지는 도위가 태수를 배알하려면 한 계급 아래인 현령처럼 반드시 걸어서 관청 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도위라 하더라도 질도를 그처럼 무서워하였다. 그런데 영성은 부임하자마자 질도에게 자신이 상관처럼 행동했다. 질도는 평소부터 그의 소문을 듣고 있
지난해 5월에 개정된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은 여야 몸싸움의 원인이 되고 있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대폭 축소했는바 천재지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나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가 있을 경우로 한정했던 것이다. 개정할 당시에도 민주주의의 핵심인 다수결의 원칙에 반하는 무리가 있고, 국회에서 주요 현안문제로 여야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 국회의 공전(空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합의하여 재석 의원 192명 가운데 찬성 127명으로 통과시킨 것이다.이 법은 입법 당시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황우
최상현 주필 프랑스와 미국을 상대해 차례로 승리를 거둔 북베트남 호치민 인민군의 첫 출발은 참으로 보잘 것이 없었다. 첫 출발의 해는 1944년이다. 인원도 적었지만 그들이 가진 무기라는 것도 구식 보병용 부싯돌 수발 총이 전부였다. 본래 역사 선생이었던 지낸 지압 장군이 그들의 훈련관이었다. 지압은 무기에 의존해 싸우는 기술보다 정신 훈련과 정신 무장, 그러니까 그들 식으로 말하는 ‘이념’ 주입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어차피 무기가 보잘 것이 없는 형편이므로 이는 상황이 강요하는 일이기도 했다.지압은 동시에 그들 인원들이 삶의 근
마음의 경영- vol. 101
박상병 정치평론가 정국이 말 그대로 난맥상이다. 여야가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면서 현안마다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얼핏 보면 상황이 꽤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언제나 간명한 법이다.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 진실을 밝히는 문제가 핵심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이를 저지하려는 자의 싸움, 여기서 파생된 온갖 난맥상들이 지금의 우리 정치권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따지고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도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 그 연장선에서 설명된다. 그 또한 국정원을 엄호하려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TV 사극이 시작됐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여주인공의 목욕 모습이다. 여주인공이 목욕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면, 방송이 되기 전부터 인터넷 매체 등에서 호들갑을 떤다. 방송이 되고 나면 섹시미가 돋보였다니 하며 또 한바탕 난리를 친다. 막상 보고 나면 별 것도 아니다. 늘 해왔던 대로이고,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시청자들은 그래서 짜증이 난다. TV에서 무얼 바라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게 TV의 한계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방송들이 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남달리 총명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의심이 많다. 모든 것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지만, 통치자는 의심과 신뢰 사이에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수(隋)의 문제(文帝) 양견(楊堅)은 창업군주였던 만큼 대단한 능력자였다. 그는 신뢰하던 고경(高熲)에게 대정(大政)을 위임했다. 뛰어난 통찰력과 갖가지 권술을 지녔던 양견은 이상하리만큼 고경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고경도 충성을 다해 국정에 임했으므로 수 왕조는 상당한 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전제정치에서 군신지간에는 언젠가 의심이 움튼다. 고경은 정직하고 성실했다. 그러
이태균 ㈜ 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는 우리속담이 있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을 일컷는 것이지만 요즘 정치권을 비롯해 어른 아이 할것없이 너무 거친말과 막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 언어공해가 심각하다. 말이란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마음의 거울이다. 요즈음 정치권을 비롯해 이웃간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말은 마음의 거울이기에 아름다운 말, 고운말을 쓰는 사람치고 마음씨가 좋지 못한 사람은 드물다. 반대로 거친말과 막말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마음씨도 거칠고 험할수 밖에